김풍기 신임 심판위원장이 스트라이크존과 관련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타고투저 시대에 스트라이크존을 좀 더 넓혀야 한다는 주장이 많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성급하게 다가갈 문제가 아니라 많은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풍기 위원장은 21일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룰에 있는 스트라이크존을 확 넓힐 수는 없다.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 지금 스트라이크존이 너무 작다고 한다. 당장은 변화를 줄 수는 없지만 상의를 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KBO리그는 몇 년간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을 보여왔다. 올 시즌은 그러한 현상이 더욱 도드라졌다. 리그 팀 타율이 지난해 0.280에서 올해 0.290으로 1푼이 상승했다. 이에 따라 3할 타자가 무려 40명이나 배출됐다. '역대급' 타고투저라는 평가를 받았던 2014년의 36명보다도 많다. 투수들의 지표는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올 시즌 3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는 7명에 불과했다. 지난해보다 3명 적어진 수치다. 투수들의 수난시대가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김풍기 위원장은 "스트라이크존을 당장 넓힐 수는 없으나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단하기 어려운 공이 들어오면 스트라이크를 선언하는 걸 권장할 생각을 하고 있다. 아직까지 단체로 심판진들이 협의한 것은 없다. 다 같이 모여 상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풍기 위원장은 다음 시즌부터 도입되는 전문 판독관 제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KBO는 다음 시즌부터 심판진이 아닌 전문 판독관을 배치해 비디오 판독을 실시한다. 김풍기 위원장은 "지금보다 더 경기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 심판과 리그가 발을 맞춰가야 하는 시대다. 가장 좋은 것은 심판들이 정확한 판정을 내려 비디오 판독을 하지 않는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풍기 위원장은 프로야구 800만 시대에 맞춰 심판들도 더욱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저도 어제 새로운 심판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 아직 생각의 정리가 안됐다. 하지만 800만 시대에 심판부는 한 축이다. 거기에 누를 끼치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해서 KBO리그에 심판부가 융화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면서 "팬들께 보답할 수 있는 일은 정확한 판정을 내리는 것이다. 앞으로 더 노력할 것이다. 운동장에서 진지한 모습으로 다가가려 한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