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1학년때부터 7년 사귀고   군대도 기다려준 여자친구인데  


중간에 우리 아버지 사업 망하고 ..  집도 서초 아파트 살다  은평구 아파트 가고 (이것도 고모명의 집 )  



가세 기울기 시작하면서  데이트 비용도 내가 조금 더 내던게 반반으로 바뀌고 또 여자친구가 더 내기 시작하면서도 불평없고  


(이때 내가 자격지심에 헤어지자고 했는데 그때 울며 우리집앞 와서 나 잡아주더라 )  


그 후에도 나뿐만 아니라  우리 부모님 생일 같은거 다 챙겨주고  


먼저 취업해서도 항상 나 응원해주고  물질적으로 엄청나게 나 챙겨 줬었다 (먼저 취업하면 끝낼거란 주위 이야기랑 다르게 말이야)  


그렇게 사귀고  나 학생일때도 쭈그리 취급 안하고 트러블 없이 잘사귀었다  


그리고 내가 취업 성공할때도 세상 누구보다 기뻐해줬다    


내 사원증 나온거 바로  사진 찍더니 핸드폰 배경화면으로 해놓더라  하늘 날아갈것 같은 표정 지으면서 말이야 ㅋ  


그리고 그렇게 반년 더 만나다가  

여자친구가  먼저 결혼 이야기 꺼내더라  오빠는 어떤 생각이냐고  

오빠가 예전에  이때쯤 결혼 하자 이때쯤 취업하고 하고 결혼하면 좋겠다고 한거 기억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사실 난 그거 진짜 생각 없이 말했거든  막연하게 멀다고 생각하고  

그리고 취업하고 나서는 생각하면 숨이 탁탁  막히더라 쥐고 있는것도 이루어 놓은것도 없어서 그래서 그런 분위기면 말돌렸던거 같아  

그런데 여자친구가 진짜 참다참다 꺼내는건지 확 꺼내더라고  

근데 사회 초년생인 난 자신이 없더라 부모님 사업은 망해서  차고 집이고 땅이고 재산이고 다 뜯기고 고모 명의 아파트에 얹혀 살고 있고 

내가 결혼하면 집이라도 해와야 되는데 아니 반반이라도 낼수 있어야 되는데 그것도 안되고  

내 명의로 대출 받고 싶은데 사실 취업하자 마자 내 명의로 대출 받아서 아버지 급한 한부분 막아 드려서 그것도 안되고...  

언제까지 고모명의 아파트에 살수 있는것도 아니고 ( 고모는 얼마든지 올해 살아도 된다고는 하는데 그건 말이 안되잖아 )  

그냥 깜깜했어 ....   그래서 솔직히 말했어  

아니다 .. 사실 이때도 솔직하게 말못했어    

사실 속으론 깜깜하고 답이 안보였는데  '아직은' 자신없다고 ..   지금은 자신이 없어서 내가 이것저것 구체적으로 될것 같을때 말하겠다고    

근데 이 말하니까 여자친구가 고개를 푹 숙이더니    여자친구 무릎위에 올려놓았던 내 손등위로 눈물이 뚝뚝 떨어질정도로 울더라 사귀면서 이렇게 우는거 처음 봤다  

나 군대 갈때도 웃으면서 갔다와 ~ 했는데 싸울때 울먹이거나 영화 같은거 봐서 훌쩍 대던거 내가 집안 어려워지고 자격지심에 헤어지자고 했을때  

전화기 넘어로 운거 정도 봤는데  이렇게 서럽게 우는건 처음봤어  

말없이  진짜 손등위가 흥건하게 뚝뚝 떨어지게 울더라..  그리고는  

솔직히 요즘 너무 불안하고 이게 맞나 싶다고  중간에 주위에서도 아니라고 많이 했는데 난 너무 좋아서 오빠 믿었다고  

지금도 오빠가 괜찮다고 조금만 나중에 이때즘 이렇게 하자고 하면 또 속아줬을거 같았는데  나 나이는 먹고 주위에서 하나둘씩 가는데  

오빠랑 계속 이렇게만 만나야 하는지  우리 부모님은 오빠네 어렵게 된거 몰라 왜 요즘 인사 안오냐고 너네 어떻게 할거냐고 묻는데  

나 너무 힘들고 무섭다고 ..  


그거 보니까 내 가슴또 찢어질거 같더라 이상한데 그랬어 눈물 진짜 없는데 나올거 같더라 근데 남자가 울순 없잖아 그래서 꾹참고  

미안하다 조금만 기다려 줘 하고 진정 시키고 잡았어  근데 그날 이후부터 달라진게 느껴지더라 똑같이 2~3달 더 만났는데 알았어 사실  

달라진 태도 느낌 , 공기 ..   그렇다고 해서 만나지 않거나 한건 아니야  늘 주말엔 데이트 했는데  

그날은 뭔가 다르더라 ..  

약속시간 잘 늦는법 없는데 약속시간까지도 연락이 안되고 뒤늦게 전화게 됐는데 말하더라고  

헤어지자고 충분히 생각하고 한 이야기니까 달라지지 않을것 같다고 .....  


근데 그게 얼마나 단호하게 느껴지던지 딱 한번 더 물어봤어 진심 이냐고 ..  


그랬더니 그렇다고 하더라  그래서 나도 그후로 한번도 안잡았어 구질구질하게 연락도 안했고  
물론 힘들었지  난 정말 좋아했거든 사귀면서 딴짓 한적도 없고 권태감 느낀적도 없고 진짜 그랬어 그래서 힘들었어 그런데 안했어    


그런데 헤어지고 종종  여자친구 쪽에서 카톡이 오더라 잘 지내냐고 뭐 안부 묻고 뭔 어떻냐 주저리저리  

그리고 반년전 내 생일엔 기프티콘도 보내주고  근데 내가 마음이 있어서 좀 다가 가려고 하면 그걸 딱 막는 느낌이 나더라    

그리고 이게 웃긴게  연락오면 하루종이 생각나더라 다른 마음 안생길 정도로 소개팅 받았던 여자도 눈에 안들어 올 정도로    

그래서 내가 고민하다 단호하게 말했어 이제 그만 연락하라고 이게 넌 그냥 궁금하고 안부 묻고 싶은 정도인지 몰라도 나는 받으면 마음 살아나는거 같아서  

그만 연락하고 싶다고  그랬더니 답장 없다가 이틀뒤에 알았다고 사실 보고 싶어서 연락한거라고 오더라 근데 내가 그걸 보고 답장하지 않았어  

그리고 그후론 단 한번도 연락이 없다  ㅈㅓ번주 목요일 우리 회사 매장 입점 매장  문제로 목동에 있는 백화점에 갔는데  

거기서 어떤 남자 손잡고 지나가는  그애를 봤어 눈빛도 그렇고 남자 친구 같더라 ..  근데 그렇게 봤는데 이게 또 웃긴게 하루종일 머리를 안떠나더라고 ㅎㅎ  

술먹으면 덜하겠지 싶었는데 더하더라 그래서 술먹고 숨겨놓고 단한번도 안봤던 여자친구 카톡 프로필을 눌러 봤어  


근데 거기 프로필에 다음달 주말 날자에 하트가 붙여있더라고  느낌에 쎄하더라..  그래서 여기저기 알아보니 그날 결혼 한다더라 ...  


근데 진짜 주접인게 마음이 좀 찢어질듯이 아프다  먹먹하고 멍하고 그래서 혼술 절대 안하는데 혼자서 소주 한병사서 마셨다  


난 진짜 지금도 보고 싶은데ㅎㅎ  나한테 기회도 충분하게 있었는데  난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  


지금 마음같아서는 돌리수 있으면 돌리고 싶다 좋았던 그때로 ..    

지금이면 더 잘할수 있을것 같은데 그냥 깊게 생각안하고 나만 생각하고 그냥 저질러 버렸을것 같은데 ..  


그냥 너무 마음이 먹먹해서 사실은 좀  슬퍼서 주저리 주저리 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