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임승차는 나쁜겁니다. 하지맙시다. 제가 9살때, 그러니까 97년쯤 되었겠군요. 저는 책을 사러 교보문고로 가는길이었습니다. 광화문에서 내리려고했습니다. 지하철표를 찾으려고 호주머니를 뒤졌습니다. 그러나 제 쪼그만 손으로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책 사려고 가져온 5000원짜리 두장과 백원짜리 몇개뿐. 30분동안 5호선 광화문역을 헤맸습니다. 혹시나 내가 표를 떨군건 아닐까. 혹시 남의 표를 주울 수 있진 않을까. 허사였습니다. 다시 게이트 앞에 섰습니다. 지하철역에서 일하는듯한 아저씨가 보입니다. 그 아저씨에게 말할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게이트 근처에 써있는 무임승차시 30배 라는 말이 가슴에 들어옵니다. 30배면 무려 몇만원. 감당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던 도중 어느 노인분께서 게이트로 가시는걸 봤습니다. 순간 저는 그 노인분에 바짝 붙으면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경험과 추측을 통해서 게이트 옆에 허리 약간 아래쪽 높이에 있는 검정색 장비들이 사람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거 같다는걸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무 이상없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지하철역에서 일하시는 아저씨도 저를 못봤습니다. 저는 교보문고로 달려갔습니다. 그 후로 교보문고 갈때는 지하철을 안타고 다녔습니다.(--;;) 제 첫 무임승차이자 마지막이라 그런지 기억에 남는군요;; 한달전에 일본 여행갔을때 Osaka 環狀線을 타려고 大阪역에 갔을때 다른 일반 열차 타는 사람이나 오오사카환상선 게이트와 통로가 같은걸 깨닫고(우리나라는 일반열차와 광역철도의 게이트가 다르지 않습니까.) 한번 슬쩍 무임승차해보려다가 걸리면 나라망신일꺼같아서 그냥 포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