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2007-01-30 19:05] 【전주=뉴시스】 전북 전주시와 건교부 철도시설팀 등이 마련한 전라선 익산-신리간 복선전철 사업의 30일 주민공청회가 주민과 사업자, 토론자간 입장차만 확인한채 어수선한 상태로 끝났다. 민간투자사업자(BTL)인 남광토건㈜ 컨소시엄이 시행하는 이 구간은 총 연장 34.4㎞로, 이 가운데 전주시 구간인 19.5㎞ 지역 주민들이 반지하로 설계된 철로를 완전지하화해 줄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공청회는 주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3시 전주시청 강당에서 시작됐다. 패널로는 여성규 시의원을 비롯해 김광수.양용모.최주만 의원, 권용석 전주대 교수가, 김철수(우아동).최성규씨(동서학동)는 주민대표로 각각 단상에 올랐다. 또 박혜숙.유영국.김명지 의원이 방청석에 앉아 경청하는 등 관심을 보였고, 사업자 측에서는 남광토건과 철도시설공단 관계자, 전문 엔지니어단 등이 자리를 채웠다. 질의에 나선 여성규 의원(우아1.호성동)은 "예산이 더 들더라도 35사단 앞 구름다리를 박스화해 안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양용모 의원(송천1.2동)은 "폐쇄예정 송천역의 존치"를, 김광수 의원(동.서서학,평화1동)은 "색장동 은석마을 7m 성토계획의 교각화로의 변경" 등 저마다 민원성 사업 반영을 주문했다. 답변에 나선 사업주 측도 "공사기간이 길어진다", "구름다리 박스화에 약 1000억원은 더 든다", "400m 교각화에 800억원은 더 소요된다"는 등 무성의한 답변으로 일관해 빈축을 샀다. 이와 함께 권용석 교수는 "철길 과선교(跨線橋) 사업주체가 어디냐"는 질문만 던진채 중간에 자리를 떴고, 장재마을(전주역 뒤) 주민들은 "역까지 지하보도를 뚫어주지 않을 경우 철로에 드러누울 작정"이라며 소란을 피우다 집단 퇴장하기도 했다. 방청석의 김명지 의원은 "공청회 준비가 소홀해 사업자가 전주북부권 개발에 대한 이해도 없이 참석하고, 바쁜 의원들에게 지역구 현안만 챙기도록 방조했다"며 전주시와 사업자 측을 싸잡이 비판했다. 주민 대표들은 봇물 터지듯 "한말씀"을 외쳐대는가 하면 순서를 무시하고 발언하다 제지당하는 등 서로간 얼굴을 붉히는 촌극을 빚다 5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전주시는 이번 공청회 결과를 건교부와 철도시설공단 등에 문서로 통보하고, 중앙심의위원회 결과를 통보받을 예정이다. 한편 사업자인 남광토건은 익산시 대장촌리-완주군 하신리 34.4㎞ 공사에 4년6개월간 공사비 6172억원을 투입해 준공한 뒤 정부로부터 향후 20년에 걸쳐 사업비를 조달받게 된다. 박대성기자 pds@newsis.com 철도 이야기 전라선이 지나는 도시: 익산시, 완주군, 전주시, 임실군, 남원시, 곡성군, 순천시, 여수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