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원동 매화축제 보러 두 아들 데리고 서울에서 4시간 운전하고 양산 배내골애플팜 펜션 투숙했다가 정말 난생 처음 매우 황당한 경험을 했습니다. 밤 10시 넘어 도착한 펜션, 입간판은 "민박"이었습니다. 뭔가 좀 이상하긴했지만, 피곤하기도 하고 이미 예약 완료되고 요금도 9만원 지불한 터라 걍 들어갔습니다. 짐을 풀고 화장실에 들어갔더니 눈에 타올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옆 건물 주인집 문을 두드려 왜 타올이 없냐고 물어봤더니, 주인 답이 좀 황당했습니다. "원래 우리집 투숙하는 손님들은 모두 타올을 갖고 다닙니다. 그러나 드릴게요." 이런 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방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려고 화장실에 들어가 자세히 보니 완전 황당 그 자체이었습니다. 아까는 경황이 없고 피곤해서 타올이 없는 것만 봤는데, 샤워를 하려고 봤더니 타올뿐이 아니고, 샴푸, 린스, 바디클렌저. . .다 없습니다. 심지어 드라이기마저도 바치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순간 "이건 깡통 펜션이잖아!"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ㅜㅜ 화장실에 달랑 치약 하나만 있더라구요. 애들 데리고 전국 각지를 다 돌아다녀봤지만, 이런 황단한 일은 처음입니다. 신경질이 나서 머리도 감지 못하고 몸에 물만 뿌리고 나와 애들 천리향 좀 까주고 사갖고 간 호떡을 먹고 치우려고 했더니 아무리 찾아봐도 방안에 쓰레기통 하나 보이지 않았습니다. 갖고 간 비닐봉지 하나 의자에 걸어 쓰레기를 정리했습니다. 신경질이 넘 나지만, 너무 피곤해서 자려고 했더니 이불과 요를 보는 순간 저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불이랑 요 모두 여름 이불 수준으로 아주 얇더라구요. . .기가 막혀서. . .그래도 밤도 늦었고 피곤도 하고 해서 울며 겨자 먹기로 걍 잤습니다. 결국은 두 아들 모두 감기에 걸려 코 질질. . . 아직 초봄이고 시골인데 이런 얇은 이불과 요라니?? 정말 황당 그 자체이었습니다. 더 황단한 일은 중개 업체를 통해 항의를 했더니, 펜션 주인 왈: 달라고 하면 다 주는 건데 제가 달라고 하지 않아서 그렇답니다. 자기네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식이었습니다. 말이 됩니까? 밤 11시 다됐는데, "샤워해야 하니 타올, 샴푸, 린스 좀 주세요? 머리 말려야 하니 드라이기 주세요? 정리를 하려 했더니 쓰레기통이 보이지 않네요. 쓰레기통 하나 주세요?" 이렇게 요청을 해애 준다는 게 이게 어디 말이나 됩니까? 대한민국의 어느 펜션이 이런 방식으로 운영을 합니까? 제가 애 둘 데리고 지금 9만원 내고 텐트에서 노숙을 하러 갔습니까?? 밤 11시에 쓰레기통 없으니 쓰레기통 좀 주세요~라고 해야 된다는 게 어디 말이나 되는 소리입니까? 하여튼 펜션인지 민박인지 운영하는 이 집 주인의 마인드 하나는 기가 찰 정도로 끝내줍니다~~~우리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