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흔하디 흔한 알로에!를 들고 왔어요.

8월 경에 알로에 사진을 올렸는데 나중에 어떻게 자라는지 알려달라던 분이 계셔서 다시 사진 찍어봤어요.

기존글: 알로에를 올망졸망하게 키우기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tree&no=221432&page=1&search_pos=&s_type=search_all&s_keyword=올망졸망

위의 세 화분(?)은 알로에가 하도 새끼를 치고 넘쳐나서 실험정신으로 키우는 중이에요. 다육이처럼 올망졸망하게!

보시다시피 과밀도+알로에인데 수경재배+알로에인데 과영양 상태입니다. ㅎㅎㅎㅎ

궁금하실까 싶어 최대한 자세히 적어볼게요.

가장 좌측은 사진만 다른 화분과 같이 저기서 찍었지 실내(완전 음지)에서 키워요. 반 년쯤 수경재배 했고 평소에는 뿌리 부분을 검은 봉지에 넣어둡니다.(빛을 안 받게.)

얘는 기존 글 보면 아시겠지만 성장속도가 더디고 뿌리가 거의 자라지 않아요. 실 같은 몇 가닥만 있습니다. (저래도 살 만한가 봐요.)

평소에 물만 담아두고 중간에 아주 작은 하이포넥스 알 두 알 넣어 줬어요.(몇 달 동안 별도로 보충해준 영양은 그게 전부입니다.)

명색이 알로에인데 음지 생활하는 게 안쓰러워서 중간에 슬금슬금 반양지, 양지로 옮겨봤습니다. 죽일 뻔했어요. 잎이 보라색으로 질려가더라고요....OTL

다시 음지로 옮기니 살아났습니다.

수경재배, 미니미니여서인지 잎이 여리고 (사진에서는 다른 알로에와 별 차이 없어보이지만) 색도 여린 연둣빛입니다. 성장이 더디기 때문에 책상 위에 두는 관상 용도로 좋아요.

저 물 담아둔 투명한 컵이 일회용 믹스 커피 잔 사이즈에요 얼마나 작은지 짐작 가시죠?

생장이 안정된 듯하고 거의 자라지도 않으니 이제 예쁜 용기에 꾸며둘까 싶어요.

가운데는 완전 양지, 바람이 잘 드는 곳에서 키워요.

잎 크기는 좌측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되고, (원래 저 화분이 알로에 화분이 아니었는데 새끼친 개체 대충 꽂아뒀던 거라) 과영양니다.

가장 우측과 같은, 배양토예요...........(알로에 극한 영양....)

그래도 반 년째 잘 살고 융성합니다. 성장 속도가 폭풍 같지는 않지만, 가장 좌측보다는 훨씬 잘 자라요.(기존 글 참조 하시면 성장이 눈에 보이실 거예요.)

좌측이 사진보다 여린 잎이라면, 가운데는 사진보다 진하고 억센 잎입니다. 진초록이에요.

기르며 크게 신경 쓰는 점은 없어요. 통풍 잘 되게 아랫 잎 솎고 크게 자라지 말라고 성장점만 손톱 끝으로 똑똑 따주는 정도?

잎이 몇 개 보라색으로 떴는데, 과영양 탓은 아니고 오늘 물 줘서 그래요. ㅎㅎ(그동안 목말랐던 거죠.)

가장 우측은 가운데와 같은 환경에서 키우고 잎이 가장 작습니다. 저 올망졸망한 잎들이 새끼손가락 한마디 내외 길이에요. 엄청 귀엽습니다. ㅎㅎㅎ

제가 사진을 잘 못 찍었는데 각도에 따라서는 꽃 같은 느낌이에요. 이 모습 그대로 억센 느낌 없이 자랐으면 해서 조만간 뽑아서 수경재배로 바꿀까 생각 중입니다.

알로에가 정신 없이 새끼치는 분들, 저처럼 한번 미니미니하게 키워보세요. 귀여워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