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에 세희가 지금 지호한테 호감이 있는 건 확실한데

전여친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ㅠㅠ 뭔가 상처받았던 기억 때문에 사랑을 더 '불신'하는 것 같았음

그러니까 사랑이 왜 필요해? 하는 느낌이 아니고

전에 나왔던 대사에도 보면 지호가 사랑한다는 말이 이럴 때 좋은 방법이다? 이렇게 말했는데

세희가 그래, '사랑'이란 말은 그렇게 쉬운거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었던 것 같거든.

(정확한 표현 아는 갤러 댓 달아줘)

그래서 그거 보면서

아 세희는 사랑은 '굳이 필요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사랑을 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쏟는데 비해 얻는 것이 적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상처를 받는 일이라서, 세희에게 그런 일이었어서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일이라고 느끼는 것 같았어. 그런 사람한테는 운명을 믿는다는 맞선녀들은 전혀 호감을 느끼지 못하는거지.

지호는 같이 아스날 보고 버스 기다리던 길에 뽀뽀도 한 사이지만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 것이라는 담백한 말에 믿음이 가서, 그리고 그럼에도 참 괜찮고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나름 용기를 내고 프로포즈를 한 것 아닐까.

그래서 지호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해서 그걸 거부하기 보다는

자신을 좋아하는 듯, 설레는 듯한 행동들 때문에 정말로 지호가 자기를 '좋아'하게 될까봐 선을 확실이 그으려 하는 거 같아.

그거에 지호가 상처를 받고 그 상처를 받는 것에 또 놀라고, 마음 쓰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