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15화! 지호의 눈물로 시작해서 세희의 눈물로 끝난 에피소드임.

아래 명대사 음원을 듣기 전에 지호가 '인터미션'이 왜 필요한지 알려면, 영화 '졸업'의 엔딩장면을 봐야 한다.

영화 졸업 마지막 장면 (음악: The Sound of Silence)

기존 부모 세대들이 만들어 놓은 결혼의 틀을 깨고, 무작정 직진하며, 벤자민은 일레인을 낚아채서 버스에 올라탄다. 서로 사랑하기에 순간 너무 즐거워 했지만, 곧 침묵이 흐르고 알 수 없는 묘한 불안감이 두사람에게 동시에 느껴지게 하는 엔딩장면이다.

14화 말에 지호가 수지에게 얘기했던 부분인데, 이와같은 (졸업영화같은) 결말을 바라지 않는 지호로서는 '세희의 맘이 자기에게 왔다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15화 에피소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괜찮은 극전개(대부분 시청자들은 답답해 하지만)라 할 수 있다.

1) 지호가 생각하는 결혼과 세희가 생각하는 결혼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

즉, 과거 세희는 책임과 의무로 결혼을 하겠다고 부모에게 반발을 했지만, 지호가 원하는 결혼은 나를 책임과 의무로 감싸지 말고 그냥 사랑으로 받아들이라는 경고와도 같은 장면임.

제15화 명대사 음원1

2) 지호는 정민과 세희아빠를 통해 깨닫았듯이, 세희와의 모든 계약관계를 파기하고 새로 출발해야 한다는 마음을 굳히게 된다.

제15화 명대사 음원2 (2부분 편집)

3) 지호는 세희가 상처를 받을 거라는 것을 알고 떠난다. 그리고 잠시 쉬어 가자고 제안하는 것(고양이의 우리목걸이) 뿐이고, 세희가 좀더 자신의 마음을 들어내 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얘기하는 것 같다. 

제15화 명대사 음원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