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메쉬

뭐라, 선물이라고?

네놈이, 이 짐에게 말이냐?

…………갈수록 무서운 걸 모르는 녀석이로구나.

짐이 하사하기 전에 먼저 손을 써올 줄이야.

뭐, 됐다. 그 주제넘은 점도 장점으로서 받아들이마.

어쨌든 배짱만으로 그 난관을 빠져나온 바보니까 말이다.

그래서? 중요한 물건은 어쨌느냐?

너무 기다리게 하지 말거라, 얼른 넘기지 못할까.

길가메쉬

………………….

……………이봐라.

이건 그거냐? 여러 영령들이 떠들고 있는, 그거냐?

발렌타인의 초콜릿, 이란 거냐?

[네]

[지금 드릴 수 있는 최대한의 것입니다]

길가메쉬

느읏……!

얼간이, 이 짐을 뭐라 생각하고 있나!

지금은 자중하고 있다지만 사치의 극을 다한 우르크의 왕,

이 세상 모든 재산을 모은 사내!

……아니, 이슈타르 년에게 창고를 일부 점거당해버리고 말았다만,

그건 필요 경비로서 잊어버리기로 하고,

이 짐에게 이런 물건을 선물할 줄이야,

부끄러운 줄 알고, 명계에서 깊게 반성하거라!

[역시 아마추어의 수제로는 안되나요……!]

[칼데아 내에 고급 브랜드 점이 있다면……!]

길가메쉬

얼간이, 질을 말하는게 아니라, 양을 말하는 거다!

이 정도의 과자, 두 입도 못 먹질 않느냐!

이래가지곤 연회따위 한 순간에 끝나버리고 말 거다!

네놈, 짐과 함께하는 자리를 몇 분만에 끝낼 참이냐!?

ㅡ훗, 참으로 한심하군.

허나 초라한 마스터에게는 이게 한도겠지.

별 수 없구나. 이번엔 짐이 특별히,

실로 영예로운 발렌타인이란 걸 보여주마.

따라오거라, [주인공]

네놈에게는 내 보물(우르크)이 무엇인지 충분히 가르쳐주도록 하마.

유프라테스의 저녁때

현왕 길가메쉬가 준 발렌타인 답례.

유프라테스 강을 내려가는 크루즈.

약간 커다란 조각배가 우르크를 바라보며 내려간다.

이 한 때의 시간이야말로, 무엇으로도 대신하기 어려운 황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