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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이지. 지금의 너는 에미야 키리츠구다.」앱에서 작성

heavensvie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2.24 00:45:42
조회 243 추천 1 댓글 2
														

───선배. 혹시 제가 나쁜 사람이 되면───



사쿠라를 상처 입히고 싶지 않고, 동정도 하고 있다.
그러나 예외는 없다.
아무리 소중해도, 그것이 그 때 같은 참사를 일으킨다면



───네. 선배한테라면, 괜찮아요.



「으───, 윽…………!」

배제할 뿐.
그런 건 망설일 일이 아닌데도, 어째서.

「하───, 으, 윽, 으───!」

이렇게, 목까지 밀려 올라온 토사물을, 필사적으로 억누르고 있는 걸까……?


「아───하아……하아, 하아, 하아───」

구역질을 참는다.
……이제 어느 정도 지났을까.
하찮은 것에 번민하고 있을 시간은 없다.
수술이 끝났을 무렵에, 토오사카는 돌아오겠다고 했다.
도시엔 비 냄새가 난다.
쏟아지기 시작하기 전에 다시 한 번 교회에 가서, 사쿠라의 용태를 듣고, 그리고───


「시로, 놀자!」

턱.
갑작스럽게, 뒤에서 누군가가 달라붙었다.


「……이리야」
돌아보지 않아도 안다.
이 공원에서 만나는 건, 늘 이 하얀 소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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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헤헤, 놀랐어? 거리를 걷고 있었더니 시로가 있어서, 그만 말 걸고 말았지」
이리야는 즐겁게 웃는다.


「──────」
그 천진함이, 지금은 괴롭다.
어린애 응석 같은 감정이란 걸 알고 있어도, 지금은 누구도, 그것도 눈앞에서 웃지 말았으면 했다.


「아, 뭐야 시로, 무시하고. 말 걸고 있는데 여전히 고개 숙이고 있다니, 여자한테 실례야」
「…………」
……조용히 해 줬으면 한다.
솔직히, 누군가를 상대하고 있을 여유는 없다.


「웃. 정말, 시로! 사람 말은 똑바로 듣지 않으면 못 쓴다니까!」
「………이리야. 미안한데, 지금 그럴 여유 없어. 놀 거면 혼자서 놀아줘」


「에에—? 모처럼 만났는데, 그럼 재미 없잖아. 그 뒤로 시로 여기에 와 주지 않았고. 오늘을 놓치면 보나마나 또 안 올 거잖아」


「……딱히 매일 만나자고 약속한 거 아니잖아. 거기다 이미 밤이야. 마스터는, 밤에 만나면 싸우는 거 아니냐」


그렇게 험악하게 말한 그 순간, 구역질이 되돌아왔다.
……자기혐오 때문에 나 자신을 두들겨 패고 싶어진다.
나는 그저, 내가 편해지고 싶어서 이리야를 쫓아버리려 하고 있다.


「어째서? 시로는 이제 마스터가 아니잖아? 그래서 오늘밤은 봐주는 건데?」
「윽───마스터가 아니라니, 이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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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응이야. 내가 모르는 것 따위 없다니까. 시로는 세이버를 잃고, 린은 라이더한테 당할 뻔 했지. 하지만 라이더의 마스터가 쓰러졌으니까, 남은 건 둘뿐이잖아?」
즐겁게 이리야는 말한다.


「──────」
그게, 사쿠라의 용태를 보고 웃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


「이제 승패는 보이는 거나 마찬가지인걸. 라이더의 마스터는 자멸할 테고, 아쳐도 별 거 아냐.
세이버가 없어진 이상, 내 버서커에게 이길 수 있는 녀석 따위 없어졌어.
자, 그러니까 놀자! 시로는 이제 마스터가 아니니까, 특별히 내 성에 초대해줄게!」


거리낌 없이 이쪽에 달라붙는 이리야.
그 천진한 웃는 얼굴에 신경이 곤두서서,

「시끄러……! 그럴 여유는 없다고 했잖아, 놀고 싶으면 혼자서 놀아!」

「꺅……!?」
격정에 이끌려서, 이리야를 밀어버리고 있었다.


「아─────」

──후회해도 늦다.
이리야는 멍하니 서 있다.
그게 얼마나 쇼크였는지, 그런 건 보지 않아도 안다.


……표리 없는 순수한 호의를, 나는 거절해 버렸다.
그건 부모가 아이를 거절하는 행위에 가깝다.
나는 이걸로──지금까지 이리야가 품어주고 있었던 마음을, 전부 엉망으로 만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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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리야는 아무 말 없이 나를 바라본다.


「………………」
시선에 견디지 못해, 약간 머리를 숙이고———

「미안, 시로」

작은 손이, 내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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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얼굴을 든다.
이리야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내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이리야. 너, 화 안 내는 거야……?」
「화 안 내. 왜냐면 시로 울 것 같은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까지 싫어해 버리면 불쌍한걸. 그러니까 나, 시로가 무슨 짓을 해도 시로 편을 들어 줄 거야」


「──────」
눈앞이 새하얗게 된다.
……단 한 마디.
그 짧은 말에, 촤악, 머릿속이 깨끗이 씻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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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편───?」
「그래. 좋아하는 애를 지키는 건 당연하잖아. 그런 거, 나도 알아」


누군가의 편.
무언가의 편에 선다는 것의 동기를, 시원스럽게 이리야는 말했다.


「──────」
……그게 옳은 것인지 아닌지, 사실은 알고 있다.
지금까지 지켜온 것과, 지금 지키고 싶은 것.
그 어느 쪽이 옳고, 어느 쪽이 잘못되어 있는지 판단 정도는 된다.
그걸 잘 알고서, 나는───


1. .......정의의 사자를, 관철한다.


9일째
『정의의 사자』


「──────」

무엇이 옳은지는 알고 있다.
나를 살게 하는 것.
나를 살게 해 준 것에, 등을 돌릴 수는 없다.


「──미안, 이리야. 나는, 그런 당연한 걸 지킬 수 없어」

마음을 조용하게, 철로 바꾸고 말로 했다.
그걸로 끝.
목까지 밀려 올라왔던 위액도, 창자를 비틀어 끊는 괴로움도, 안구를 적시는 눈물도 멎었다.


믿은 것은 굽힐 수 없다.
구하지 못했던 것들을 위해서도, 이 이상, 구해지지 못하는 자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


「……그래. 결국, 시로는 키리츠구와 같은 방법을 취하는구나.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를 위해서,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잘라버리는 거네」


「──────」

옳다고 믿은 것을 위해서, 소중한 사람( 아인츠베른 )을 잘라 내어버린 남자.
그 사람과 같은 길을 선택했다.
이리야는 이걸로 두 번 배신당했다.
사쿠라를 선택하지 않는다는 것은, 동시에, 이리야를 선택하지 않는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 나와 키리츠구는 마찬가지야. 원망할 거라면, 이리야는 나를 원망하면 돼」
마음은 단단한 철이 되어 있다.
경멸 받는 것도, 미움 받는 것도, 지금 이렇게 된 자신에게는 무겁지 않다.


은발 소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소녀의 소원을 부정한 지금이야말로, 다하지 못했던 키리츠구에의 복수를 이룰 때다.
그런데도.


「불쌍한 시로.
그런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은 채로, 이제부터 계속, 자신을 속이며 살아가는 거구나」

스러질 것 같은 웃는 얼굴로, 이리야는 나에게 이별을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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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공원에는 아무도 없다.
교회에서는, 이미 결과가 나와있을 즈음이다.


──문을 연다.

진작에 와 있었던 듯, 토오사카는 예배당 구석에 서 있었다.
의자에 앉지 않고, 가만히 벽 가에 선 토오사카의 모습은, 어떤 결의를 느끼게 한다.
그건, 사쿠라로부터 각인충이 제거되지 않으면 적으로 간주하는, 냉철한 마술사의 얼굴이다.


「……………………」
토오사카는 나를 보지 않고, 나도 해야 할 말은 없다.

───오래, 빗소리만이 울리는 예배당.

그게 어느 정도 계속됐는지.


「수술은 끝났다. 이 이상,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군」

숨이 막힐 듯한 정숙을 깨고, 코토미네 키레가 나타났다.


「…………그래서 키레, 사쿠라는?」
「가능한 수단은 다 썼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그것뿐이다」
결과는 예상했던 그대로였다.
사쿠라를 구할 수단은, 처음부터 어디에도 없었다.


「마토 사쿠라는 잠들어 있다. 눈을 뜨는 건 내일 아침이겠지. 토오사카의 후계자로서, 너는 뭘 할 건가, 린」
「───말할 필요도 없잖아. 인도에서 어긋난 길에 빠진 마술사를 배척하는 게 관리자의 역할이야. 그게 가족이라면 더욱 더 그렇지」


예배당 안.
아마도 사쿠라가 잠들어 있을 방에, 토오사카는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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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막아, 에미야 군?」

문에 손을 대고, 토오사카는 돌아봤다.
침묵으로 대답한다.


「그럼 괜찮은 거지. 내가, 사쿠라를 죽여도」
「이견은 없어. 다만———교대해도 괜찮다면, 교대하자」
「아니. 이건 내 역할이야. 너에겐 양보해줄 수 없어」


토오사카는 문을 열고, 예배당 안으로 사라져갔다.
「놀랐는걸. 너는 막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
「……흠. 각오를 했다는 거로군.
이걸로 이번 성배전쟁은 본래대로 돌아간다. 조금 맥이 빠지지만, 이건 이거대로 낙이 되는 결말이지」


「……낙이라니, 뭐가 재미있는 거야, 당신은. 누가 이겨서 남는지, 예상이라도 하고 있는 거냐」
「예상? 그런 건 할 필요도 없지.
──이기는 건 너다.
마토 사쿠라를 잘라 내어버린 이상, 너는 모든 수단을 다 사용해서 마토 조켄을 죽이고, 이리야스필을 죽이고, 린을 죽일 거다. 그 결말을 보는 것이 낙이라고 한 거지」


「……어째서. 나는 토오사카와는 싸우지 않을 거야. 저 녀석이 성배를 얻는다면, 막을 이유는 없지」


「아니, 싸울 거다. 얼마 안 있어 성배의 정체를 안 너는, 린과도 싸우지 않을 수 없게 되지. 린도 역시 마토 사쿠라를 직접 죽인 이상, 성배를 손에 넣지 않으면 붕괴할 거다.
저 애는 자신의 신념을 위해 승자가 되려 할 거고, 너는 자신의 이상을 위해 성배를 파괴하겠지.
이미 너희들은 서로 용납할 수 없는 존재다. 이번 성배전쟁의 종막(all last)은, 너희들이 짊어지겠지」


신부도 예배당을 뒤로 한다.

……사쿠라와 토오사카가 있는 방.
거기서 행해지는 행위가, 이미 끝났다고 깨달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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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마지막까지 남는다는 거냐, 당신은」
「물론이지. 지금의 너는 에미야 키리츠구다. 그런 네가 이기지 못할 리가 없지」

……신부는 떠났다.
예배당에는, 마음이 철이 된 에미야 시로만이 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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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부의 예언은 진실이다.
나는 이대로 싸움을 계속해, 조켄과 이리야를 쓰러뜨리고, 토오사카를 물리치고, 성배를 부순다.

그것이 이 싸움의 결말이다.
정의의 사자가 되겠다고 맹세한 책임.
이상으로 꿈꿔왔던 자신의 모습 그대로 되기 위한, 첫 대가.



당연한 결말을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
에미야 시로는 마음을 검(철)으로 만든 채,
정의의 사자가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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