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Ruinel 입니다. 언리쉬드 초창기부터 즐겼던 유저로서 오늘 고민 끝에 탈출합니다.

뭔가 아쉬워 글을 남겨봅니다.

정말 길었습니다. 19지역, 이제 20지역까지..

처음에는 정말 재밌게 플레이 했었습니다. 하나하나 클리어해 가는 맛이 있었고,

유저들과 공략을 짜는 것도 너무 재밌었고 덱을 만들어 공유하고 커뮤니티도 많이 활성화 되어 있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케릭이 500여개가 넘어가면서 덱은 복잡해 지기 시작했고,

유저들은 어떤 케릭을 써야할지 방향을 잡지 못하는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누군가의 추천 덱은 광범위하게 쓰였고, 이는 단순화로 직결되고,

이 단순화를 해결하기 위해서 긱스는 칼을 쥐었고 그 덱들을 난도질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 그 누구도 덱을 공유하려 하지 않았고,

긱스에 의도와는 다른

유저에 의해 창조 된 참신한 덱들은 처참히 썰려나갔습니다.

돈을 주고 산 덱들까지 난도질을 당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것은 벨런스 조정을 위해서 라는 명목하에 말입니다.

저는 약 3년전부터 계속 최전방에 서 있었습니다.

그 순간부터 업데이트는 저에게 숙제처럼 느껴졌고 적은 양의 노가다도 한없이 지루하게 느껴졌습니다.

초기에 과다한 노가다를 하더라도 유저들과 덱을 공유하며 창조하던 즐거움이 있어 버티던 것과는 달리

이는 너무 지치는 작업이었습니다.

되려 업데이트가 늦어지기를 바라고 있는 제 자신이 현실 그 자체였습니다.

업데이트가 뜨문 뜨문 이루어지다보니,

새로 얻은 덱에 대한 연구, 기존에 최전방에 있던 덱들의 운영방법 등을 잊어버리기 일 수 였고,

근 두 세달 간격으로 이루어지는 신규 업데이트는 컨텐츠가 없는 최전방에게 있어,

다시 과거 덱들을 돌아보고 연구해야 하는 과제가 되었습니다.

긱스의 운영, 벨런스 붕괴, 메갈작가 사건, 기타 등등 참 많은 사건들이 있었습니다만,

오랜 기간 해왔던 게임이기에 여러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이제 설날과 추석, 크리스마스, 여름 바캉스 등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자 합니다.

메인 업데이트는 안하다가 이벤트 때만 와서 어떻게든 업데이트해서 스피어를 쓰도록 유도하게 끔하는

운영진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요?

20지역, 새로운 노동의 장이 열린거 같네요.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저는 먼저 갑니다. 고생하세요. 계정은 다른 분이 이어가실겁니다. 아.. 끝났네요. 드.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