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은 글씨만 보면 요약임, 진지함 주의)

저는 보컬학과와 실음학원의 태동기부터 노래를 해왔습니다.

학원 몇 개 있지도 않을 때 유명강사들을 찾아다녔었고

지금까지 20년 가까이 SLS를 비롯해

다양한 연습 방법들을 고찰해왔습니다.

먼 옛날 김명기 영상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2년을 해봤었죠..

음악을 하는 동안에는 틈틈이 입시생을 가르쳤으며

실용음악학원에서 강사로 일했던 적도 있습니다.

현재는 개인사정으로 음악은 접고 일반인, 실음과 입시생 및 졸업생이나 경력자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각설하고, 게시판에 어떤 분이 대다수의 유명 유튜버가 사짜느낌이 난다고 하셨는데

제가 모든 보컬 관련 유튜버를 아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봤었던 유튜브 중에는 잘 가르친다를 떠나 정상적이라고 느낀 보컬트레이닝 유튜버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차라리 과거의 김명기씨가

최근 유튜버의 대다수 보다 훨씬 진실됐었습니다.

철저하게 자신의 실천적 노하우에서 비롯된 것들이 많았고

최소한 요즘 트레이너들처럼 연습하는 사람의 가능성을 박탈하지는 않는 연습방법이었습니다.

락보컬 베이스였기에 요즘 인기가 없는 것도 알고

제가 김명기씨의 방법론을 동의하는 것도 아니지만

요즘 유튜브를 보면 그래도 김명기씨가 제일 정직했었구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애초부터 요즘 실용음악에서 논해지는 발성법들은

벨칸토에서 부분 발췌 변이시켜 사용한 것에 불과하다 보니 대중음악과 괴리가 있습니다.

학과는 존재하지만 역사도 짧고 학문이라고 부를 정도의 체계도 없을뿐더러 용어의 통일조차 되어있지 않죠

사실 성악도 개인레슨을 통해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던 것이라

어떤 스승에게 사사받았냐에 따라 서로 용어의 사용과

추구하는 발성법들이 약간씩 다릅니다.

다시 레슨을 시작하고 보니

과거처럼 그냥 혼자 벽보고 연습했다는 수강생은 전혀 없고,

인터넷으로 독학하면서 온갖 용어들만 마스터한 박사급 음치.

유명유튜버를 찾아가 1년 넘게 배웠지만 고음불가인 사람.

동네학원을 다니다가 질려서 옮기는 사람 등

찾아오는 사람이 굉장히 다양해졌습니다.

사실 저는 요즘 유행하는 트레이닝 방식에 의해 이미 목소리가 많이 소실된 경우에 40대 이상은 받지 않습니다.

돌이키는 것이 너무 힘들고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입니다.

목소리 체크하고 첫 상담할 때 저한테 안 배우셔도 되니까

학원 다니거나 유튜브 보고 연습하느니

그냥 혼자 노래 많이 부르고 가끔씩 카피를 하시라고 합니다.

아주 특이한 케이스를 제외하고 마음 내키는 대로 불러도 목 건강 해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요즘 유행하는 발성 연습하다가 소리가 뜬 상태로

성대 굳어버려서 돌이킬 수 없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더 많죠

저한테 20년 전으로 돌아가서 김명기씨의 방식과

요즘 트레이너의 방식 중에 반드시 하나를 연습해라?

저는 둘 다 하고 싶지 않지만, 굳이 고르라면 무조건 김명기씨 방법을 택하겠습니다.

김명기씨의 최근 수업방식은 모릅니다. 아주 먼 옛날 강의 기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