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4차례의 만남과 설득이 통했다. '삼국지'에서 삼고초려 끝에 제갈공명을 잡았던 유비처럼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정성이 박상하(31)의 마음을 움직였다.

삼성화재는 17일 "FA 박상하와 연봉 4억2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국가대표 센터인 박상하의 행보는 이번 시즌 FA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사였다. 우리카드는 주전 센터 박상하를 잡기 위해 역대 센터 최고액을 베팅하는 등 총력을 기울였지만 "시장에서 가치를 평가 받고 싶다"는 그의 주장을 꺾지 못했다.

결국 시장에 나온 박상하를 향해 OK저축은행, 대한항공 등 복수의 팀에서 관심을 보였다.

그 중 가장 적극적인 팀은 삼성화재였다.

통산 8차례 챔프전 우승에 빛나는 전통의 '배구명가' 삼성화재는 2016-17시즌 4위에 머물며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처음으로 '봄 배구'에 나가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팀의 레전드였던 신진식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삼성화재는 FA 외부영입에 총력을 기울였고, 결국 박상하를 영입할 수 있었다.

삼성화재는 신치용 단장이 직접 진천선수촌에서 국가대표팀 훈련을 하고 있는 박상하를 만나러 내려가는 등 정성을 다했다. 신 단장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들이 16일까지 4차례나 박상하는 만나는 등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금액적인 부분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훈련 시설이나 미래에 대한 비전, 팀이 나아가야할 방향과 거기서 박상하의 역할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어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센터 포지션에서 이선규(KB손해보험)의 이적과 지태환의 입대 공백을 메우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던 삼성화재는 박상하를 영입함으로써 전력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삼성화재는 이미 '집토끼'였던 유광우, 박철우, 부용찬, 류윤식과 재계약을 맺은 데 이어 박상하를 데려와 약점으로 꼽혔던 중앙을 메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