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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너스의 갑주에 새겨진 매그너스의 이야기

아이소다이댁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3.14 19:58:45
조회 27398 추천 101 댓글 12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warhammer&no=1583460


(위 글에서 유동이 황제와 매그너스 사이의 비극에 대해 조명한 게 인상 깊어서 쓰는 글임.)


https://www.youtube.com/watch?v=2q8RUhpP0Hk


위 링크의 영상에서 GW 디자이너 맷 홀런드의 말에 의하면, 자신들은 매그너스의 갑옷에 매그너스 자신이 살아 온 일대기를 새겨넣고 싶었다고 함. 또한 (자기 갑주에 과거의 행적을 새겨넣고는 하던) 고대의 여러 왕들의 갑주도 참고했다고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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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맷은 오른팔 갑주에 새겨진 그림을 가장 좋아한다고 했는데, 바로 새가 눈알을 붙잡는 그림임. 여기서 눈알은 워프를 탐색하는 매그너스의 정신을, 그리고 새는 당연히 젠취를 상징한다고 함.

그걸 감안해볼 때, 이는 곧 과거에 탐구욕에 넘쳐서 처음 워프를 탐색하던 매그너스를, 젠취가 파멸의 올가미 속으로 옭아넣는 모습을 그린 게 아닐까 싶음. 인류를 계몽시켜서 인류의 발전에 기여하려는 의욕으로 넘치던 한 반인반신이, 자기도 모르게 세상에서 가장 교활하고 악랄한 음모가의 덫에 걸려들고, 결국 이때부터 그는 어떻게 해도 젠취의 농간에 의해 파멸하고 고통받게 될 운명이었다는 것을 나타내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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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매그너스의 다리 갑주를 살펴보면 몸을 웅크리고 있는 날개달린 해골과, 그 뒤로 몸을 구부리고 있는 새 머리를 한 뱀의 그림이 보임.

젠취를 상징하는 것들 중 가장 유명한 게 새나 뱀이라는 건 다들 알테고, 그 앞의 날개달린 해골은 아마 매그너스 자신을 나타내는 것이 아닐까 추측함. 날개 달린 해골은 마치 흐느끼며 고통스러워하는 추락 천사 같은 느낌을 주는데, 젠취라는 독사의 간계에 빠져 한때 황제의 빛나는 아들 중 하나라는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비참하게 추락해서 고통받는 매그너스의 상황을 매우 잘 나타냈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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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들 알다시피 매그너스의 얼굴 파츠는 3가지 바리에이션이 있는데, 맷의 설명에 의하면 그 중 위 모습은 진홍왕으로써의 데스 마스크(죽은 이의 얼굴을 본따 만들어지는 가면)라고 함.

그런데 데스 마스크는 당사자가 죽었을 때나 만드는 것인데, 왜 살아있는 매그너스가 자기 데스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걸까?

자세히 보면 위 마스크가 무엇을 나타내는지는 명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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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 월드에서 공개한 헤러시 매그너스 모델)


바로 헤러시 매그너스 모델에서 투구를 쓴 매그너스의 과거 모습을 나타내는 것.

마치 추악한 악마로 추락한 현재의 자기 모습을 과거 영광스러웠던 자신의 모습으로 가리는 것 같아서 비극성이 살아나는 것 같음.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warhammer&no=1569106

(매그너스의 영혼 조각들 정리글)


전에 올렸던 글대로, 황궁 사이킥 방어막을 뚫을 때 + 러스에게 척추가 박살날 때를 계기로 매그너스의 영혼은 산산조각이 났음. 그리고 그렇게 박살난 매그너스의 영혼을 젠취가 자기 입맛대로 불완전하게(각 영혼 조각들의 행적을 보면, 최소 2개 이상의 조각은 회수하지 못한 게 분명함. 그것도 양심, 후회, 죄책감을 드러내던 조각들 말이지) 다시 짜맞춘 결과물이 바로 현재의 데몬 프라이마크로서의 매그너스라는 거지.

개인적으로 여기서 스타워즈의 캐릭터인 그리버스가 떠올랐음. 그리버스 역시 시스의 간계에 빠져 소중히 여기던 부하 겸 동료들을 모두 잃고 사이보그 괴물이 되었는데, 이 때 그는 육신 뿐만 아니라 두뇌까지 조작당해 증오, 분노, 그리고 (그릇된)복수심 등 밖에 못 느끼는 괴물이 되어버림. 과거 명예롭고 긍지 넘치던 전사이자 지도자를 증오에 가득찬 살인마로 추락시킨거지. 젠취가 매그너스를 악마로서 재창조하던 과정도 비슷한 게 아닐까 싶음.

그렇게 따지면 위 데스 마스크는, 과거 황제와 인류를 위해 헌신하던 매그너스는 사실상 죽었고 지금 남아있는 데몬 프라이마크로서의 매그너스는 젠취에 의해 뒤틀리게 재조립된 잔재라는 점을 나타내는 것 같이 느껴짐. 혹시 갑옷 곳곳에 새겨진 매그너스의 과거는, 매그너스 본인보다는 그의 고통을 보고 즐기는 젠취가 새긴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듬.



p.s. 개인적으로 누군가 데프 매그너스를 완전히 처치한다면, 자가타이가 그 역할을 맡으면 좋은 그림이 나올것 같음. 물론 라이벌/숙적 이미지가 형성된 러스도 있지만, 전에 올렸던 둘의 대화(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warhammer&no=1562973)도 그렇고, 단편 '프로스페로의 마지막 아들'에서 자가타이가 보였던 모습을 보고서 자가타이가 적임이라는 생각이 들었음. 자가타이가 현재의 뒤틀리고 추락한 매그너스를 보고 한때 서로를 진정한 형제이자 친구로 여겼던 과거를 되새기며 옛 형제의 고통과 비참함을 끝내주는 거지. 원래 사이 나빴던 이들끼리 죽고 죽이는 평면적인 상황보다는, 그쪽이 좀 더 비극성이 살아나는 극적인 장면이 될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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