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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동행해야"…유심교체, 미성년자는 사각지대에?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5.04 10:10:05
조회 8846 추천 5 댓글 8


"미성년자는 신분증이 없는데 신분증을 들고 오라니…그게 뭐냐니까 (상담원이) 자기도 모른다고 한다"(엑스·구 트위터 사용자 @bl******)

SKT 유심 정보 해킹 사태의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심을 바꾸려는 미성년 사용자들의 볼멘소리가 줄을 잇고 있다. 제대로 된 절차 안내가 없었던 데다, SK텔레콤 측도 오락가락 설명을 내놓으며 대리점까지 가서 허탕을 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4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SKT는 현재 본인 명의로 회선을 개통한 14세 이상 미성년자에 대해 여권, 학생증, 청소년증을 지참해 대리점을 찾을 경우 유심을 교체해주고 있다.

하지만 법정 대리인 명의의 휴대전화를 쓰는 14세 이상은 대리인이 동행해야 유심칩을 바꿔준다. 14세 미만은 애초 본인 명의로 회선 개통이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대리인과 함께 찾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대리인은 주로 부모에 해당한다.

구분이 복잡한 데다 미성년자 본인은 물론, 부모에게도 이런 사실이 상세히 공유되지 않아 현장에선 혼선이 계속되고 있다.

대구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는 김준영(16)군은 연합뉴스에 "부모님께도 제게도 어떻게 하면 바꿀 수 있다고 안내된 게 없다"며 "결국에는 부모님이 대리점에 줄을 서서 교체를 대신 신청했다"고 말했다. 서초구에서 만난 김연아(16)양은 "정보가 유출된 건 아닌지 알 길이 없어 중간고사 내내 계속 걱정이었다"고 했다.

SKT는 미성년자 이용자의 유심 교체 방안을 세부적으로 안내하지 못했다며, 고객의 불만을 업무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SKT 측은 유심 교체의 대안으로 자체 앱인 'T월드'를 통해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모든 가입자가 유심 보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용자 대부분이 근본적 해결책인 유심 교체를 바라고 있어 불편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SKT 미성년 사용자의 구체적 통계는 알려진 바 없지만, 업계에서는 100만명에서 200만명가량이 될 것이라고 추산한다.


전문가들은 SKT가 미성년자를 포함한 이용자 편의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SKT가 소비자에 대한 책임을 충분히 다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고,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미성년자나 고령층 관련 문제가 이어질 것"이라며 "업무 지침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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