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글 써보는 게 처음이다

유학중에 방학을 맞아 정주행을 3일 만에 마치고 너무 여운이 남아 나무위키부터 해서 여기까지 흘러들어와

하루 종일 레전드 글 및 과거 2007 년 글까지 살펴봤다

내가 왜 이드라마를 안 봤나 했더니 남들보다 2년 정도 늦은 군 생활 일병 말쯤 이었네

옛날에 신입사원 연수 때에도 동기들이 하얀거탑을 패러디하여 영상을 만들곤 했는데,

이제야 보고 참 좋은 작품이라고 느꼈다

씁슬한건

세월이 10년이 흘러서 그런가 지금 올라오는 글들 줄 상당수는 욕설도 싫고 재미도 없다. 

2007년 당시 게시판에 누가 이용자 나이를 확인해보자며 올린글을 보니 92년생부터 84정도 까지 당시 대학생 주류.

이 디시인사이드가 그 때의 유저들이 누적되어 상당한 유저가 옛 유저인지, 

아니면 언제나 대학생 플러스 마이너스 딱 그 정도가 메이저 유저층인지는 모르겠지만,

글들이 별로다. 2007년 글은 그래도 심한 욕설은 없는 것 같고 상당한 재미도 있다.

많은 이들이 장준혁을 사랑했듯, 

나 역시 장준혁을 나에 대입하며 그를 사랑했다. 

나는 왜 장준혁 같지 못했을까? 하면서도 내가 나름 사회생활을 하며 찌들었네, 최도영이 옳은 건데..

하다가도 최도영은 저게 현실에서 말이되나 하다가도, 아니 아예 최도영은 틀렸지..

그러다가도 최도영도 맞고 장준혁도 맞고 장인어른도 맞고 이주완도 맞고,

희재도 수정도 모두가 다 맞는 거다.

나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왜 장준혁 같이 좀 더 당당할 수 없었을까, 

내가 어떨 때는 장준혁 같이 밀고 나갈 때 상사들은 이주완 같은 마음이었겠구나,

내가 선배들에게 지나치게 잘보인다고 정치적이라고 비판한 동기 그녀석은 이 드라마를 봤었구나,

내가 교만한 마음에 뭐 하나 해보려고 했을 때 섣부른 행동으로 사람들에게 상처도 줬지,

자신이 없고 아무것도 못하겠던 나는 염동일이구나,

이런 것들이 다 보여지기도 하고,

와 저렇게 열정을 가지고 치열하게 사는 거 봐라, 

나는 어떤 일을 저렇게 열정적으로 할 수 있을까, 장준혁 멋있다,

아랫사람들도 잘 따르고 실력으로 인정받고, 부럽다. 

이런생각들.. 

완소글 중에 작가와 나눈 대화라며 올라온 글에서 작가는 장준혁이

포기하는 것과 나쁜 것 둘 중에 하나를 택하도록 하여 공감이 가는 캐릭터로 그리려 했다고 한다. 

장준혁에게는 애착이 갈 수 밖에 없다.

훌륭한 작품을 알게 해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마지막회 방송 당일 새벽까지 촬영하고 모두 모여 펑펑 울었다던 그 작품 지금에서야 너무 팬이 됐다.

참 재미있는게 현재 리마스터링 버전 미방분인 것으로 알고 있는 마지막 회를 먼저 보고나서 

이 갤러리의 2007년 글들을 보고 위안과 재미를 얻는 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