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싸는 글임.

보통 최상급 데크 라인 보게 되면 세 가지 선택지가 주어진다. 북미쪽 브랜드, 유럽쪽 브랜드, 일본쪽 브랜드. 

몇 가지 분류하자면

- 알파인으로도 유명한 케슬러나 시기 그리고 보드 끝판왕이라고 불리는 옥세스는 유럽 브랜드고

- 북미 쪽으로는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 킹왕짱, 하지만 국내에서는 렌탈 데크 취급 받는 버튼하고 나이트로 정도가 있고

- 일본 쪽에서는 모스나, 그레이, 오가사카 정도 있다고 보면 된다.

당연한 거지만 얘네들이 만드는 최상급 브랜드는 기본 100만부터 시작한다. 옥세스는 애초에 주문제작되는 놈이라서 비수기에도 280만 원 이상 써야 하고, 케슬러나, 시기도 150만 이상은 잡아야 함.

그런 의미에서 의외로 버튼이나 나이트로 사 제품은 가격이 착한 편이지. 이월 좀 풀리면 100만 아래에서 그쪽 제품 최상급 라인 구매가 가능합니다.

일본 데크는 샵돌이 애들이 너무 후려침. 일본 소가가 8만~12만 엔 사이인데, 지금 환율 적용하면 기본 80만~120만 짜리 데크를 150~200만 사이에 팔아치우고 있으니.

뭐, 각설하고 요즘이야 뭐 직구나 구매대행이니 워낙 방법이 많아져서 원하는 지역 데크 상관없이 골라 타면 되지만, 그래도 각 지역마다 추구하는 보드 특성이 다른지라, 지역별로 데크의 특징도 다르다.

유럽쪽 데크는 프로 스타일이다. 말 그대로 프로 선수들을 목표로 정말 하이스펙의 데크를 만드는 곳. 자동차로 따지면 정말 경주용 자동차를 만드는 곳이다. 때문에 유럽쪽 데크는 어지간한 실력 없으면 다루기 좆나 힘들다. 장난 아님. 유럽 쪽에서 "하드" 하다고 나온 데크들 타보면 아마 돌덩이 타는 느낌 난다. 허벅지 쥐 날 정도로 프레스 줘도 이 새끼들이 미동도 안함 ㅋㅋㅋ 하지만 반대로 실력이 되면 유럽 쪽 데크들은 사용자의 실력을 최소 100퍼센트 이상은 발휘하게 해준다.

북미쪽 데크는 정말 프리스타일 느낌이랄까? 정말 이게 뛰어나고 우수한 데크라기보다는 데크마다 독특한 재미가 있다. 또한 대체적으로 데크들 대부분이 올라운드 성향을 추구한다. 버튼 커스텀 X나 나이트로 t1 라인은 올라운드의 명기 중의 명기였지. 라이딩, 파크, 파이프, 트릭 모든 면에서 우수한 퍼포먼스를 보여줬으니까. 하지만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병신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버튼, 나이트로 나름 중고가격도 적당히 형성되고 그랬는데, 요즘은 그냥 헐값임. 막데크 취급 받음. 여하튼 북미 쪽 데크는 차로 따지면 중형차 느낌이다. 무리 없이 사서 무리없이 끌고 다니는 놈이지.

일본쪽 데크는 이런 앞선 두 데크하고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다. 무슨 말이냐면 북미나 유럽쪽 특히 유럽쪽 최상급 라인 데크들은 초보들이 절대 못 다룬다. 시기에서 만든 해머데크 막 카빙 배운 인간한테 주면 발목 돌아간다. 하지만 일본 데크는 아니다. 실력 허접이라고 해도 타는데 무리가 없다. 초보가 탄다고 해서 데크 성능을 전부 끌어낼 수는 없지만, 초보가 탔을 때 '와 이 데크 좋다!' 라는 느낌을 받을 수는 있음. 편의성이 굉장히 좋다. 막말로 일본 데크들 중에서 다루기 힘들다던 데스페라도 그레이 같은 데크, 확실히 다루기 힘들긴 한데 유럽쪽에서 다루기 힘들다는 데크에 비하면 솔직히 가지고 놀기 적당함. 

결과적으로 이게 일본 데크가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아직 우리나라 보드의 수준은 전 세계를 놓고 봤을 때 하위권이거든. 그러다 보니 까놓고 말해서 실력들이 다들 그리 좋진 못한데 반대로 그놈의 장비병들, 비싼 거 타려는 특유의 허세 본능 때문에 최상급 라인을 어떻게든 사려고 하는데, 앞서 말했듯이 시기나, 옥세스 같은 건 실력 안 되면 진짜 타기 짜증날 정도거든. 그러다 보니 결국 실력 없어도 타기 좋은 일본 데크를 보다 선호하게 되는 거지.

여하튼 밤에 뻘글 샀다.

개인적으로 금전적 문제가 없다면 유럽 쪽 브랜드보다는 북미나, 일본쪽 브랜드 구매하는 게 아마 재미있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