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7인 결사대’ 독립운동… 사회봉사에 평생 바쳐

유관순 열사의 친구로 함께 3·1 만세운동을 펼쳤던 독립운동가 남동순 할머니가 지난 3일 오후 11시 서울 강북구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향년 107세.

남할머니는 1903년 충청남도 천안에서 태어나 6살 때부터 유관순 열사와 소꿉친구로 자랐다. 이화학당에 다니던 1919년에 유관순열사와 3·1 만세운동에 나섰다가 서대문 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출소 후에는 해공 신익희 선생이 결성한 독립운동단체 ‘7인결사대’의 홍일점으로 참가해 만주와 연해주의 독립군에 군자금을 전달하는 등 독립운동을 펼쳤다.

광복 후에는 평생을 독신으로 살며 독립촉성부인회와 대한애국부인회 등에서 임원으로 활동했다. 53년에는 서울 낙원동에 ‘한미고아원’을 설립해 1000여명의 전쟁고아를 돌보는 등 평생을 사회봉사에 바쳤다.

유관순 열사의 당시 활동상을 기억하는 마지막 생존자로 여겨져온 남 할머니는 2007년 열사의 표준영정 제작에 참여해 얼굴생김새·체형·복식 등을 증언하기도 했다. 남 할머니의 증언으로 기존 영정에 그려졌던 남색 치마가 당시 유관순 열사가 즐겨입었다는 흰색 통치마로 바꿔 그려졌다.

3·1정신 대상, 문화시민상, 국민훈장 목련장, 제1회 윤희순상 등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6호실이며 발인은 6일 오전 7시30분, 장지는 벽제승화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