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H vs 세스 롤린스

사실상 2015년 한 해를 이 대립을 위한 빌드업으로 썼다고 봐도 무방하고

둘의 캐릭터 관계가 너무나도 확실하게 구도가 짜여 있기도 해서 스토리텔링은 걱정할 필요도 없고

세스 롤린스가 악역으로 활동하다가 언젠가는 턴페이스 할테고, 레슬러가 악역에서 선역으로 턴페이스 할떄가 가장 반응이 좋은 때니까 롤린스의 커리어에도 큰 분기점이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15년에 챔피언 롤린스의 취급이 맨날 도망다니고 하고는 했지만, 섬머슬램 즈음부터 점점 강해지면서 점차 홀로서기를 하는 모습을 보였고

(케인이 무서워서 존 시나가 기다리는 철장 안으로 들어간 괴이한 장면 빼고)

15년이 정말 재미없는 해였지만 어찌어찌 힘겹게 서바이버 시리즈 무렵까지 왔고, 곧 로만에게 뻇기면서 버림 받는 그림이 나오며 조금만 있으면 결과물이 나올테고 

악역에서 이제 막 턴페이스 하며 팬들의 지지를 받고 그 기세로 로드 투 레슬매니아 시즌을 치루고

틀림없이 레메 32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 중에 하나로 홍보 되었을텐데

갑자기 그 시점에서 부상. 그리고 반년을 쉬다가 복귀.

복귀할때 롤린스는 이미 사실상 선역 탑페이스의 반응을 받았지만 로만 레인즈와의 경기를 위해 일부러 링을 떠나는등 반응을 죽이는 작업을 했고, 

다시 벨트는 따냈지만 당시에 AJ 스타일스 같은 선수도 등장하고, 브랜드도 분리되면서 

사람들이 롤린스와 앰브로스만 목 빼고 바라보던 14년, 15년 때에 비하면 롤린스에 대한 팬들의 관심도 좀 분산되면서 모멘텀도 죽었고

이후 케빈 오웬스에게 타이틀을 넘겨주며 트리플 H와 대립각이 다시 잡히지만 레메까지 시간도 많이 남고 트리플 H는 방송에 잘 나오지도 않고,

롤린스는 레메 무렵까지 별 개성없는 선역 역할로 이어자다가, 또 레메 직전에 부상.

겨우겨우 레슬매니아에 서긴 했지만 경기에서 퍼포먼스는 막 부상에서 회복된 시점이라 기대보다 못했고 경기도 기대보다 못 나왔고.

원래 했어야 했던 떄보다 1년이나 늦춰지고

롤린스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목발 짚고 다니고 하면서도 레메 33 프로모를 보면, 구도 자체가 너무나도 확실한 구도라 그림은 여전히 잘나왔는데

참 이 좋은 그림이 제대로 못써지고 김 빠진 콜라처럼 써진게 아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