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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 05/06/18 - 레슬링 돈타쿠 (번역)

ㅇㅇ(210.113) 2018.05.07 22:04:21
조회 2347 추천 52 댓글 15
														



* 백래쉬는 아직 안들었음 





1. 레슬링 돈타쿠 총평


1일차는 좋았고, 2일차는 대단한 쇼였다. 2일차는 올해 열린 모든 쇼를 통틀어도 상위권에 들 거다. 판타스틱한 메인이벤트였지. 전석 매진이었던 2일차와는 달리 1일차 관객들은 2/3 정도 찼는데, 일본 관객들이 가끔 그렇듯이 반응이 약했고 그리 핫하지 않았다. 2일차는 오사카만큼은 아니어도 굉장히 핫했다.


내년에도 2일로 나눠서 개최한다는 걸 보니 올해 2일로 나눠서 연 흥행의 성적에 만족했나 보더라. 만약 내년에 2일 연속 매진을 기록한다면, 내후년에는 후쿠오카 돔에서 흥행을 개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저번에 말하는걸 들어보니까 언젠가는 다시 후쿠오카 돔에서 흥행을 열고 싶다고 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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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레슬링 돈타쿠 1일차


유지로 & 오웬스 vs 우미노 & 요타. 


- 짧았고 딱히 좋은 부분은 없었다. 관객들이 무반응인 것도 악영향을 끼쳤고. 

- 이 4명 중에선 우미노가 오늘 제일 나아보였다. 



라이거 & 타이거 &타구치 vs 나가타 & 오카 & 나리타


- 짧고 그냥저냥 괜찮은 경기였다.




락키 로메로 & 록본기 3K vs 이즈카 & 랜스 아처 & DBS 주니어


- 2분짜리 깜짝 롤업승 경기였다.


- 뭐라고 평가하기가 애매하다. 경기가 되기도 전에 경기가 끝났다. 




10인 태그매치


- 좋은 경기였다. 엘긴은 군살을 빼고 근육을 늘렸더라. 


- 헤나레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폭발력을 갖춘 선수다. 마음에 들더라. 




마티 스컬 & 영 벅스 vs 배드럭 파레 & 게릴라 오브 데스티니


- 배드럭 파레도 G-1 토너먼트를 위해 40파운드를 뺐더라. 20kg나 살을 뺐는데 전혀 티가 안나서 놀랐다.  


- 경기 마지막 몇 분은 아주 좋았다.


- 관객 호응은 별로 없었지만 타마 통가 vs 닉 잭슨 부분은 상당히 좋았다.



LIJ vs 스즈키 군


- 나이토는 또 작년의 벨트 홀대 기믹 시작했더라


- 좋은 경기였다. 



타나하시 & 쿠시다 vs 오카다 & 오스프레이


- 엄청난 경기였다.


- 보통 이런 전초전은 도전자인 타나하시가 챔피언이나 그 파트너를 핀하기 마련인데, 오늘은 오카다가 쿠시다를 핀했다. 신일본은 챔피언의 위상 보호에 굉장히 엄격한 면이 있어서 그런 결정을 내린듯하다. 내 생각엔 타나하시 & 쿠시다 쪽이 이기는게 옳지 않았나 싶다.


- 어쨌건 개쩌는 경기였다. (Hell of a match) 쿠시다와 오스프레이는 이날 최고의 선수였는데, 케니 오메가도 엄청난 활약을 보여줘서 그 격차는 크지 않았다. 이부시 코타도 언제나처럼 멋진 모습을 보여줬고. 타나하시와 오카다도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코디 로즈 vs 이부시 코타


- 대단한 경기였다. 근데 이부시의 싱글 매치는 늘 대단한 명경기라서.... 


- 코디는 새 피니셔를 꺼내들었다. 코디는 이날 테이블에 끔찍한 모습으로 처박혔는데, 마치 지면에 추락한 운석처럼 등+엉덩이가 테이블에 푹 처박혀 있더라. 테이블이 쓸데없이 두껍고 금속 골자가 있어서 그렇다. 얘네 테이블은 왜 맨날 이 지랄인지 모르겠다.


- 경기 내용은 좋았지만 관객 호응이 약해서 좀 손해를 본 감이 있다.




케니 오메가 vs 행맨 페이지


- 이 경기는 대단한 정도를 넘어 엑설런트한 경기였지만, 관객 호응 탓에 손해를 좀 봤다.


- 그렇다고 관객들이 205 라이브처럼 아예 관심이 없던 건 아니었다. 빅 무브에는 반응하더라. 두 외국인 선수의 경기라 그랬을지도? 다른 곳에서 경기가 열렸다면 더 나은 경기가 되었을 거다. 


- 케니는 대형 쇼의 메인이벤트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고, 페이지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잘 따라왔다. 이것도 Hell of a match였지만, 환상적인 명경기가 되기엔 관객들의 반응이 따라와 주지 않았다. 행맨이 이길리가 없단 걸 모두가 알고 있었던 점도 있었고. 


- 오메가는 타이틀전을 앞두고 기분좋은 클린승을 챙겼고, 페이지는 패배하긴 했어도 의미있는 좋은 경기를 치뤘다. 서로에게 이득이 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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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케니 오메가 vs 카즈치카 오카다 도미니언



이번 5~6월 매치업은 정말로 호화롭다. 지난 10년간 최고의 대립인 타나하시 vs 오카다 경기에 이어서, 그 다음달엔 작년 최고의 대립인 오카다 vs 오메가 경기를 보는 거다. 뭘 더 말하겠냐? 타나하시는 이제 전성기는 지나갔지만, 여전히 대형 싱글매치에서는 환상적으로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3판2선승제는 굉장히 어려운 도전이고, 시간 무제한 경기는 더더욱 어려운 도전이다. 


3판 2선승제는 사실 굉장히 고전적인, 나쁘게 말하면 옛날식 부킹인데, 요즘 이 기믹을 잘 안 써먹는 이유는 서로 1승을 가져가기 전까진 관객들이 경기에 몰입하지 않기 때문이다. 메인이벤트에서 3판 2선승제 경기를 치루는 주요 단체는 오직 CMLL 뿐인데, 얘들도 전통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 거지, 실제로는 경기 시작후 3분, 10분 이내에 서로 핀을 한번씩 가져가는 식으로 진행된다. 걔들처럼 할거면 솔직히 3판 2선승 기믹을 하는 의미가 없다. 


얘들은 그런식으로 경기를 하진 않을 거다. 생각해보라. 얘들은 60분 시간제한에 걸려 승부를 가리지 못한 탓에 이번 경기에 무제한 조항을 걸었다. 그러면 당연히 이번 경기는 60분이 넘어가겠지? 관객들도 무제한 조항이 걸린 시점에서 그걸 무의식적으로 알고 경기를 관전하게 된다. 관객들에게 '여러분! 이 경기는 경기 40분 전에는 절대 시합이 끝나지 않습니다!' 라고 미리 스포일러를 하는 거나 다름없다는 뜻이다. 


3판2선승제 기믹도 그렇다. 서로 1승을 나눠갖기 전까진 승부가 끝나지 않으니, 자연스레 관객들의 몰입에 그만큼 악재로 작용한다. 지난번 3연전이 워낙 명경기였으니, 사람들의 기대치가 엄청나게 높게 걸려있다는 점도 네거티브로 작용하겠지. 이건 엄청나게 어려운 도전이다. 근데 저 두놈은 저번에도 이런 소리를 했는데 그 허들을 멋지게 뛰어넘은 놈들이니까, 이번에도 그럴지 모르지. 어떤 의미에서는 두사람 스스로가 더 높은 허들을 스스로에게 부과한 셈이다. 그 압박을 또 한번 뛰어넘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일 거다.





4. 레슬링 돈타쿠 2일차 언더카드



라이거 & 타이거 & 타구치 vs 우미노 & 나리타 & 우에무라


- 그냥저냥 좋았다.


- 우에무라, 우미노는 좋은 선수가 될 거다. (will be something)


- 엄청 긴 메인이벤트 경기가 2개나 있어서 언더카드 경기는 다들 서두른 느낌이 있었다.




유지로 & 오웬스 vs 나가타 & 오카


- 오카의 크레이들 장면은 아주 좋은 니어폴이었다.


- 나가타는 언제나 그렇듯 아주 좋은 모습을 조여줬다. 그는 작은 동작 하나하나가 다 훌륭하다.




로메로 & 록본기 3K vs 타카 미치노쿠 & 타이치 & 이즈카


- 그냥저냥이더라. 


- 이즈카의 분량이 너무 많았다. 타이치는 그냥 평소의 타이치였고..... 타카 미치노쿠는 사람들이 잘 몰라서 그렇지 사실 대단한 워커다. 쇼 & 요는 짧은 경력을 감안하면 환상적으로 뛰어난 선수들이고. 




이시이 & 야노 vs 마카베 & 헤나레


- 이시이 vs 헤나레 격돌 장면은 아주 좋았다. 헤나레는 미래의 스타감처럼 보이더라.


- 이시이가 미드카드에서 활동하는건... 일단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니까, 그걸로 됐다고 생각하자.




고토 & 요시하시 & 제이 화이트 vs 엘긴 & 쥬스 & 핀레이


- 쥬스는 요즘 카리스마가 엄청나다. 헤나레도 장래성이 있지만, 얜 분명 수퍼스타가 될 거다. 어떤 의미로는 이미 그렇다. 반응 잘 나오는 젊은 미드카더 위치는 확실히 굳혔고, 이제 유의미한 경기에서 커다란 승리를 거두고 중견급 벨트를 먹으면 한단계 확실히 올라갈 수 있을 거다. 그는 무브셋이 엄청 화려하지는 않지만, 가진 무브셋은 전부 깔끔하고 기본기가 탄탄하다. 특유의 독특한 카리스마가 있으며, 누굴 상대로도 상성이 좋은 선수다.


- 난 아직도 그가 고토를 상대로 승리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토 vs 엘긴, 고토 vs 타이치 대립 계획이 잡혀있는 상태라 어쩔수 없었겠지만..... 이번엔 제이 화이트와 대립하나 보던데 여기서 벨트를 먹으면 적당할 것으로 보인다. 제이 화이트를 밀어주려는 건 알겠지만, 그는 앞날이 앞으로도 한~참 남아있는 선수다. 물론 쥬스도 그렇지만. 이번엔 쥬스가 먹는게 옳은 타이밍이라고 본다. 그는 큰 승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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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LIJ vs 스즈키 군, 제리코 난입


스즈키 군이 스즈키의 입장 테마를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 것은 정말 끔찍하고, 멍청하며, 개병신같은 최악의 결정이었다. 난 웬만하면 선수 입장음악이 어떻든 신경쓰지 않지만, 이번이 그 웬만하지 않은 경우다. 타나하시의 새 테마도 구렸지만 그게 뭐 세상이 끝날 정도의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스즈키는? 이건 진짜로 end of the world 급의 결정이다. (분노)


관계자 말로는 싱글매치에선 기존 테마를 쓰고 스즈키군 입장시에는 새 테마를 쓴다는데, 아니. 스즈키의 경기의 90%는 단체 경기잖아? 신일본에서 싱글매치 뛰는 날이 얼마나 자주 있다고 저런 소리를 하냐? 


내 생각에 지금 레슬링 업계에서 최고의 입장 음악은 3개가 있다. 바비 루드, 나카무라, 스즈키. 나카무라는 그렇다 치고, 바비 루드의 글로리어스는 더이상 아무 의미가 없다. 선수의 위상이 이미 '아무 의미 없는' 위치까지 추락해 버렸거든. 스즈키는? 그의 입장음악은 완전 고전 명작이다. 


물론 25년이나 똑같은 음악을 쓰다보면 한번쯤 변화를 시도하고 싶을 수도 있겠지만, 이번 경우엔 절대 그럴 필요가 없고, 해봐야 무조건 손해인 짓이다. 심지어 새 테마는 존나게 구리다. 이건 어제 벌어진 사건 중 가장 끔찍한 일이었다. 더 뭐라 해야할 지도 모르겠네. 


이번 제리코 난입은 LIJ 멤버들이 다 퇴장하고 나이토 혼자 있는 상황에서 일어났는데, 신일본 부커들이 지난번 실수에서 교훈을 배운 것으로 보인다. 저번에는 LIJ 멤버들이 안 막고서 멀뚱멀뚱 서있기만 하는 모양새가 굉장히 어색했거든. 


제리코는 머리가 껴서 부시 마스크를 벗는데 굉장히 고전했는데, (unmask with great difficulty) ㅋㅋㅋ 아주 웃겼다.


이번엔 특이하게 선수가 아니라 레드슈즈 운노가 블레이드잡을 했는데, 카메라에 너무 티나게 잡혀서 나중에 녹화본에선 편집되었다. 사실 상대방 선수도 아니고 심판이 블레이드잡을 하는 건 굉장히 특이한 경우다. 보통은 본인이 하고, 본인이 하기 불편한 경우엔 상대 선수가 해주거든. 레드슈즈 운노가 딱히 블레이드잡을 자주 해본 사람도 아니고 말이다. 꽤나 특이한 장면이었다. 


신일본은 블레이드잡을 옛날옛적에 금지했지만, 신일본은 제리코를 초청해온 것을 굉장히 흡족해하고 있고, 제리코에게 상당한 창조적 권한을 보장했다. 제리코 본인의 대립 장면은 제리코 본인의 뜻대로 연출해도 좋다고 OK를 받은 상황이지. 케니 오메가와의 대립에서 출혈을 내도 좋다고 한번 OK를 받았으니, 이번에도 또 써먹은 거다. 


LIJ 멤버들이 제리코를 덮치는 대신, 습격당한 나이토의 상태를 먼저 살핀 것도 좋은 연출이었다. 그래야만 제리코가 다시 한번 나이토를 공격할 수 있으니까. 만약 LIJ 멤버들이 제리코를 공격하거나 마크했다면, 제리코가 나이토를 다시 덮치는 장면은 굉장히 작위적이었을 거다.


여러모로 세세한 디테일이 좋다고 느꼈다. 보통 실제로 저런 일이 터지면 상대에게 따지기보단 친구가 무사한지를 먼저 살피거든. 이건 수년 전 제리코가 레이 미스테리오와의 대립에서 써먹은 연출의 재탕이긴 한데, 그건 워낙 옛날이고 WWE에서 있었던 장면이니까, 아마 지금은 기억하는 사람도 얼마 없을걸?




6. 불릿클럽 내전 10인 경기


코미디 비중이 꽤 높은 경기였다. 타마 통가 vs 닉 잭슨 장면은 이날도 엄청 훌륭했다.


이 경기의 스토리는 '케니, 이부시를 제외하면 결국 모두는 불릿클럽 가족이고, 잠시 다툼은 있었지만 결국 Bullet Club is Fine이라는 걸 보여주는 거였다. 코디/케니가 그 자리에 없었다는게 흥미롭다. 스토리 상 영벅스는 코디가 케니의 사과 영상을 편집, 주작했다는 사실을 눈치챘는데, 그 떡밥은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앞으로 또 나오겠지.


이날 케니가 T셔츠를 던지자 코디는 관객에게서 그 셔츠를 힘으로 뺐었는데, 그 장면에서 코디는 엄청나게 야유를 받았다. 그 팬은 절대로 셔츠를 뺏기지 않으려고 했는데, 이해할 만 하다. 케니 오메가가 던져준 셔츠니까. 그걸 끝끝내 힘으로 빼앗는 걸 보자니 제3자인 나도 살짝 열받던데, 코디 본인도 좀 너무 나간게 아닌가 싶었나 보더라. 뺏고나서 다시 던져주더라고. (역주: 이건 제가 그 장면을 안보고 번역한거라 제대로 이해한 건지 모르겠네요. 틀렸으면 댓글 바랍니다.)


경기가 끝나고 케니, 코디가 퇴장하자 모두는 투스윗을 했는데, 영벅스만이 잠시 망설였다. 왜냐면 얘네들은 스토리상 투스윗을 금지당한 상태거든. 다시 말하지만 스토리라인 상이다. WWE가 진짜 영벅스에게 '두번 다시 투스윗을 하면 고소하겠다'고 정식으로 통보를 보냈다거나 한 사실은 없다. 얘네가 원스윗 기믹을 하는건 'CEASE & DESIST' 떡밥이 아직 핫할때 최대한 써먹으려고 그러는 거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거지. 실제로는 투스윗을 해도 딱히 문제는 없다. 




7. 쿠시다 vs 윌 오스프레이


환상적인 경기였다. 오스커터를 허버보드 락으로 반격한 장면은 정말 엄청나게 멋졌다. 오스프레이는 에이프런 DDT를 접수할 때 머리부터 바닥에 떨어졌는데, 이건 대단히 위험한 장면이었다. 요즘 오스프레이를 보면 무슨 자살희망자라도 된 거 아닌가 싶을 정도다. (Death wish) 심지어 오늘 경기가 지난 몇달간 그의 싱글 경기 중 비교적 안전한 편일 정도니, 걱정을 안 할 수가 없다. 가뜩이나 목 상태가 나쁜 놈이 말이지.


정말 안타깝다. 그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재능있는 선수다. 내가 누누히 말하지만, 올해 오스프레이가 뽑은 명경기는 그날 경기에서 가장 위험했던 스팟 두세 장면을 없애도 충분히 올해의 경기 후보에 들 수 있는 것들 뿐이었다. 그 빅 스팟에서 굳이 일부러 진짜 목으로, 머리로 떨어질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조금만 더 안전하게, 조금만 더 살살 기술을 받아도 충분히 훌륭한 경기를 만들며 롱런할 수 있는 선수다. 그는.


사람의 몸이 견딜 수 있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난 그의 이런 면이 걱정스럽고, 이러지 않았으면 한다. 너무 늦어버리기 전에. 이런 식으로 몸을 혹사한 선수들은 나이가 들고 나선 다들 하나같이 좋지 않은 결말을 맞았다. 이런 경기에 별점을 높게 주는걸 가끔 망설일 때가 있다. 사실 그 장면이 없더라도 이 경기는 환상적인, 경이로운 (Phenomenal) 경기였다. 그러니까 별점을 높게 주는게 공정하겠지. 하지만 별점을 높게 주면 내가 그런 스팟을 자꾸 부추기는 것 같아서 기분이 찝찝하단 말이다. (역주: 이 부분은 오스프레이 vs 마티 스컬 에피소드에서 나온 말입니다)


난 마티 스컬 경기가 더 마음에 들었지만, 그 경기는 이 경기보다 더 위험했다. 라이거 경기를 제외하면 이게 제일 덜 위험한 경기였다니까? 얘가 얼마나 위험한 외줄타기를 하는지 알겠지? 하여간 얜 이대로 가다가는 제 2의 다이나마이트 키드가 될 거다. 그는 전설이었고, 모든 경량급 선수들의 선구자였지만, 20대 후반에 몸이 걸레짝이 되어 30대 초반에 은퇴했고, 40대에는 휠체어 신세가 되었다. 그 꼴이 날 수가 있다고.


만약에 그가 조금만 자제했더라면? 그는 여전히 위대한 선수였을 거고, 오랫동안 롱런하다가 비교적 멀쩡한 몸으로 은퇴할 수 있었을 거다. 오스프레이도 마찬가지다. 그는 '미친 스턴트를 하지 않으면 명경기를 못 뽑는' 유형의 선수가 아니다. 그는 굉장히 스마트한 워커고, 자살 시도를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환상적인 경기를 뽑을 수 있는 선수다. 


다이너마이트 키드와 비교해서 오스프레이에게 단 한가지 다행인 점이 있다면, 그건 오스프레이는 다이너마이트 키드와는 달리 본인의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는 거다. 다이너마이트 키드는 무리하게 헤비급 체중을 유지하느라 억지로 근육을 키워야 했고, 그것 때문에 몸에 더 큰 데미지를 입었다. 오스프레이는 본인의 적정 체중이니까 데미지는 좀 덜하겠지. 그래도 여전히 자제해야 한다.


난 그가 톤을 한단계 낮췄으면 한다. 난 걔가 35살이 되서도 여전히 레슬링을 하고, 50대에도 멀쩡히 다니며 그의 자식들과 노는 장면을 볼 수 있었으면 하거든. 멀쩡히 살아서 말이다. 걔가 왜 그러는지는 이해한다. 장인정신도 있고, 명경기를 만드는 걸 본인 스스로가 즐기니까 그러는 거지. 하지만 팬들도 그가 15년, 20년간 오래도록 롱런하기를 바랄 거다. 


오스프레이가 10년 후에도 여전히 뛰고 있다면, 그가 어떤 선수가 될지 생각해봐라. 그는 지금보다 정신적으로 훨씬 영리한 선수가 될 거다. 지금도 업계 최상위권인데 말이지. 신체적으로는? 지금만큼 뛰어날 순 없겠지. 하지만 충분히 지금과 같은 수준의 명경기를 만들 수 있을 거다. 더 스마트하고, 덜 육체적인 방식으로 말이지. 하지만 만약 지금처럼 젊은 나이에 몸상태를 완전 망가뜨려 버린다면, 그럴 일은 없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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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오카다 카즈치카 vs 타나하시 히로시 


이 경기는..... 그러니까, 화려한 스팟이나 빅무브 기준이 아니라, 순수하게 페이스 조절, 드라마성을 끌어올리는 능력, 링 싸이콜로지 면으로만 평가하면 이 경기는 프로레슬링 사상 (all-time) 최고의 경기 중 하나였다. 이 경기는 23개월을 빌드업한 스토리가 마침내 끝을 맺는 경기였다. 한때는 목표였던, 자신이 이미 넘어선 선배의 대기록을 깨려는 젊은 챔피언과, 이미 전성기가 지났고 더이상 자신이 후배에게 미치지 못하는 것을 알지만, 자신의 시대가 저물었음을 인정하길 거부하는 베테랑. 이 경기는 그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최대한 살려냈다. 


관객들의 반응도 이 경기를 한단계 좋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 이런 빅매치가 대형 무대가 아닌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건 좀 아쉬웠지만, 2일차 관객들의 반응은 충분히 열광적이었고 훌륭했다. 오사카에서 열렸으면 더 좋았을까? 내 생각엔 오늘 관객의 반응도 완벽했다. 이 이상 좋을수는 없었을 거다.


이 경기의 초점은 그 기록에 맞춰져 있었다. 그 기록이 깨진다는 사실에 관객들을 얼마나 몰입하게 만드는지, 그게 두 선수가 이 경기에 집중한 초점이었다. 이날 관객들은 타나하시의 기록이 깨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보통 이런 식의 '기록을 경신하는' 스토리는 기록을 깨는 쪽을 응원하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반대였다. 


타나하시가 프로레슬링 역사상 최고의 선수들 중 하나라는 건 의문의 여지가 없겠지만, 사실 그는 역대 최고의 선수 (all-time great) 열 명을 뽑으라면, 그 중에서도 반드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선수다. 워커라는 측면에서 말이지. 


그가 역사상 최고라고 말하는건 아니다. 하지만 페이스 조절, 셀링, 현실성이란 측면에서 타나하시와 동급인 선수는 프로레슬링 역사상 정말 몇 명 없었다. 테리 펑크 정도? 오늘 경기의 스타는 타나하시였다. 이 경기의 배경 스토리를 알고 이 경기를 보는 사람은 자연스레 타나하시 측에 몰입하게 된다. 그의 좌절, 고통에 몰입하게 되지. 41세의 나이에 타이틀을 되찾으려는 심리. 모두가 오카다가 더 젊고 더 나은 선수라는 걸 알지만, 그는 타나하시기 때문에 그가 언제든지 이길 수도 있다는 것을 안다. 


대기록이 걸려있는 경기. 그걸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는 관객들의 심리를 기가 막히게 잘 살렸다. 이 경기의 모든 장면, 모든 시퀀스는 전부 나름의 의미가 있는 장면들이었다. 천천히, 착실히 관객들의 감정을 고조시켰지. 타나하시 vs 오카다 경기는 판타스틱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이 경기가 그 중에 최고는 아니겠지만, 그 중에서 가장 잘 work 된 경기였다. 운동능력 면에서는 2013년 경기가 아마 더 나았을 거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운동능력과는 다른 뭔가가 있었다. 이 경기는 35분 경기였지만, 그것보다 훨씬 짧게 느껴졌다.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흘러갔달까. 어제 새벽에 이 경기를 본 내 친구가 보낸 문자가 있다. '그날 난 엄청 피곤한 채로 경기를 봤는데, 경기를 다 보고 나니까 잠이 확 깼어' 라고 보냈더라고. 나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 이 경기가 끝나니까 뭐랄까, 당장 일어나서 뭐라도 해야겠더라고. 난 이 경기를 보고 느낀 감정을 다른 경기에서는 정말 몇번밖에 받아보지 못했다. 


윌 오스프레이 vs 쿠시다는 정말 정말 대단한 경기였다. 난 타나하시 vs 오카다가 그 경기에 비견되거나, 뛰어넘을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 그런데 전혀 다른 방식의 레슬링으로 그걸 뛰어넘더라고. 


오카다는? 그 역시 의심할 나위 없이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하나다. 오늘 경기가 끝나고 그가 자신의 방어전 상대 리스트를 읊는걸 한번 떠올려 봐라. 마루후지, 케니 오메가, 시바타, 이 경기들은 내가 살면서 본 가장 대단한 경기들이었다. 이번 경기도 그랬지. 이 집권 기간은..... 미노루 스즈키, 이블과의 G-1 경기 등등. 이건 정말 뭐랄까.....


릭 플레어 집권기와 비교하면.... 작년의 오카다는 당시 릭 플레어만큼 매일매일 명경기를 만들지는 않았다. 오카다도 그 정도로 빠듯한 스케줄에서 그만큼의 퀄리티를 보여줄 수 있을지는 모르지. 해보지 않아서 모른다. 하지만 PPV 메인이벤트의 헤드라인을 맡는, 빅매치 기준으로 보면? 단언하건데, 난 이 정도로 대단한 집권 기간을 (Title run) 살면서 본 적이 없다. 


이 타이틀 런과 비견할만한 건, 방식은 조금 다르지만 98년도 릭 플레어 집권기간 뿐이다. 하지만 90년대 릭 플레어 최고의 경기들이 작년~올해 오카다 최고의 경기보다 더 낫냐고 묻는다면 내 답은 아니오다. 그 경기들도 위대한 경기들이었다. 98년도 스팀보트, 테리 펑크와의 경기들은 레슬링 역사에 길이 남을 명경기들이었지. 하지만 스팀보트와의 경기는 여전히 '릭 플레어 식' 경기였다. 테리 펑크는 아니구나. 테리 펑크는 릭 플레어가 자기 스타일을 버리도록 강제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었다. 스팀보트와의 경기는 여전히 릭 플레어식 경기였다. 퀄리티가 더 높았을 뿐이지. 


하여간 내가 이번 타이틀 런과 비견될 전례를 찾으려면 98년도까지 역사책을 되짚어야 한다. 심지어 2003-2004년도 코바시의 타이틀 런조차 이 정도는 아니었다. 난 당시 코바시의 집권기간을 말 그대로 '두번 다시 나올 수 없는' 전성기라고 생각했다. 03-04 코바시는 오카다보다 존재감이 더 크고, 카리스마가 살짝 더 강하며, 더 감정적인 경기를 만드는 선수지만, 그조차도 작년의 오카다처럼 매번 다른 스타일의 레슬링으로, 매번 다른 상대와, 매번 환상적인 명경기를 뽑아내지는 못했다.  


지금까지의 타이틀 런만 해도 명작 (마스터피스) 그 자체인데, 6월에 어떤 경기를 만들지는 아무도 모르지. 그건 정말 어려운 도전이 될 거다. 케니 오메가와 오카다 카즈치카 사이에서는 나쁜 경기가 나올 수가 없겠지만, 그런 그들조차도 그 조건, 그 기대치를 뛰어넘는 것은 엄청난 도전이다. 


오늘 경기는 시간배분도 완벽했다. 30초 정도 더 길거나 짧은 정도라면 모르겠지만, 하여간 시간배분 면에서 거의 완벽에 가까운 경기였다. 피니시는 단 한발의 레인메이커였는데, '오카다의 경기에선 피니셔가 너무 많이 남발된다'는 비판도 있으니까. 이건 좋다고 본다. 타나하시는 끝까지 정식 피니셔 하이 플라이 플로우를 성공하지 못했다. 두번 시도했지만 한번은 빗나갔고, 한번은 무릎을 들었지. 등에 대고는 한번 성공했지만 그건 피니시 버전이 아니다. 타나하시는 그걸로는 큰 경기에서 이긴 적이 없다. 그러니까 정식 피니셔는 한번도 먹이지 못한 셈이지. 


피니셔가 남발되는 건 WWE에서도 지적되는 문제인데, 사실 경기의 퀄리티가 좋고 현지 관객들이 그걸 좋게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피니셔를 한발을 쓰건 세발을 쓰건 그건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다. 모든 시대, 모든 장소의 관객들은 저마다 다른 레슬링을 원하니까, 관객들이 원하는 것이 뭔지를 캐치하고 좋은 경기를 만들기만 하면 그만이다.


이 경기에 역대급으로 환상적인 무브나 스팟이 있었나? 그건 아니다. 이 경기는 모든 것이 페이스 조절, 링 싸이콜로지, 표정 연기, 치열함, 경기 내적 스토리에 초점을 맞춘 경기였다. 스펙터클한 장면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하이 플라이 플로우를 드랍킥으로 반격한 장면은 쩔어줬다. 


이 경기는 뭐랄까. This is awesome 챈트 있잖냐. 요즘 미국 단체 경기를 보면 관객들이 디스 이즈 어썸 챈트를 하라고 일부러 그 '스팟'을 비워 놓고는 한다. 관객들이 디스이즈어썸 챈트를 외치도록 유도하는 스팟. 오늘 경기에서는 그런 챈트를 외칠 틈을 주지 않았다. 이건 실제 싸움이나 체스를 연상하게 만드는 레슬링 경기였다. 진짜 싸움처럼 보인다는 뜻이 아니라, 진검승부라는 느낌?


윌 오스프레이 vs 쿠시다 경기는 즐거운 롤러코스터를 탄다는 느낌이었다. 올라갔다 내려갔다, 스릴을 느끼고 피크에 도달했다가 끝나지. 대부분의 레슬링 경기는 그런 느낌이다. 하지만 이 경기는 롤러코스터가 아니었다. 이건 명작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이런 느낌이 든 다른 경기는.... 하나밖에 생각이 안 나네. 미사와 vs 코와다 경기. 


보통 미사와 vs 코와다 명경기를 말하면 94년도 경기를 떠올리지만, 내가 그런 감상이 든 경기는 97년도에 있었던 경기였다. 98년도였던가?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네. 그 경기는 94년도 경기만큼 장안의 화제가 되지는 않았지만, 경기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크고작은 동작 하나하나가 전부 완벽했다. 94년도 경기보다 더 나은 경기였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모든 구성이 정말 완벽하더라고. 몇몇 플레어 vs 스팀보트 경기도 같은 느낌이었다. 


오메가 vs 오카다도 엄청난 명경기였지만 이런 느낌의 경기는 아니었다. 그 경기는 여러 경이로운 아이디어와 스팟, 격렬함 등등이 강점이었고, 오늘 경기는 그런 느낌은 아니었다. 드라마와 스토리텔링이었지. 스토리상 이겨야 할 사람이 이겼고, 져야 할 사람은 정말 불쌍하게 졌다. 경기 끝나고 타나하시가 부축받아 나가는 장면을 보면 누구라도 안쓰러운 감정이 들 거다.  


이날 관객들은 타나하시의 기록이 깨지는 걸 보고싶어하지 않았고, 거의 9대1로 타나하시를 응원했다. 오늘 타나하시의 드래곤 스크류를 아끼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것. 봐라. 그건 그냥 드래곤 스크류다. 그게 멋진 기술이고 타나하시가 그 기술을 잘 쓰긴 하지만, 결국 일반 기술이다. 하지만 그가 정말 절박한 상황에서, 절박한 심정으로 쓰는 기술이기에, 언제나 역전의 실마리가 되어온 기술이기 때문에 그 기술이 다른 선수보다 더 대단한 기술처럼 느껴지는 거다. 그런 부분이 정말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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