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야기의 이해를위해,

내가 스팟에 가는경로는

버스로 쭉 가거나
버스로 가다가 중간에 지하철타고 가는건데,

오늘 원래 평일못타는데 빨간날이라고 오마니한테 우겨서 겨우 출발했어.

그때까진 아주 기분이좋았지. 본네스와 알리를 연습할생각에 가슴이 콩닥콩닥거렷어.

그리고

지하철타고 갈때까진 날씨가 괜찮았어. 적당히 바람도 불어주시고.

이제 지루한 가는길을 마치고 역에서 내려서 한발자국 걷는순간

난 느낄수 있었지. 이건뭔가 잘못됬다는걸.

사람들이 모두 분주하게 움직이고있었어.

스팟에도 사람이없었어.

바닥을 보았어.

스팟바닥이 검정색이 되어있었어.

설마설마하는 내마음을 진정시키고 스팟쪽으로 쭉 가봤어.

두분 계셨어. 근데 조금있다 가셨어.

갈때 버스타야되는데

이런식으로 계속된다면 보드랑 내가 일심동체되어 홀라당 젖어버릴 위기에 쳐했지.

다행이 그늘쪽으로 숨어들어가서 좀 깨작거리고 쉬고있었어.

근데 비가 좀 그치는가 싶어.

난 오오 결국 소나기인가.! 하며 힘을얻어서 구석탱이에서 계속 탔어 (딴곳은젖어서)

그리고 좀 그렇게 뻘짓하고있는데

스팟형이 한분 오셨어.

난 너무 기뻤어.

그래서 둘이 탔어.

근데 갑자기 비가 우라지게 내리기 시작한거야.

난 직감적으로 느꼈지.

아. 이건 쉽게 그칠비가 아니구나.

그래서 난 스팟형한테 보드좀 지켜달라하고 우산사러 뛰었어.

제길 어떻게든 그늘쪽으로만 움직여서 비를 피해보려했는데

다맞으면서 뛰다가 결국 더 페이스샵에서 3500원주고 우산을 하나샀지.

그리고 막 더 페이스 샵에서 나오는순간

난 직감적으로 또다시 느꼈지.

아. 이건 쉽게 그칠비구나.

그리고 기껏산 우산을 쓰지도 못하고 질질 들고왔지.

그리고 또 구석보딩을했어.

근데 그순간 갑자기 나의 밥통에서 신호가왔어.

화장실로 들어갔지.

배탈났어.

그래서 죽을맛을 느끼며 나와서 나랑 그형이랑 음료수 하나씩 마셨어.

그리고 알리 두번 깔짝거리다가,

그형한테 언제가실거냐고 물었어.

8시에 간다더군.

나도 그때가기로했어.

그리고 결국 8시가 되었고

난 기껏산 우산은 써보지도 못하고 고이 간직한채 배에 복통을 느끼며 집으로 왔어.

끝.

짤방은 나의 여신 곽지민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