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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감독님과 봉감독님의 유아인 이야기 (긴 글 주의)앱에서 작성

ㅇㅇ(115.21) 2021.10.28 18:50:10
조회 1387 추천 74 댓글 16

														

홍.의정 감독님과 봉.준호 감독님의 소리도 없이 유아인 이야기 
- 감감묻(감독이 감독에게 묻다) 발췌


봉 감독님 : 유아인 배우님 스킨 톤이라던가, 육체적인 일은 유.재명 님보다 유아인 님이 더 많이 하잖아요.
온갖 고된 일들이 다 유아인 님 몫이다보니까 유아인 씨의 스킨 톤이 되게 영화에 잘 묘사돼있다고 생각해요.

머리를 짧게 깎았기 때문에 두피까지 살짝살짝 보이잖아요. 유아인 님의 두피를 볼 수 있는 많지 않은 기회인데 그 느낌들.. 아마 본인 스스로 연출해낸 거겠죠? 

처음부터 체중도 불렸고 두툼해진 눈두덩이와 아랫입술이 이렇게 튀어나온 ㅎㅎ 본인 참 대단한 표현력이..  
그런 유아인 배우님의 표정의 풍부함이나 신체적인 표현력이 대단했는데..

그러다 보니까 5분 10분 지나고 나서 유아인 씨 캐릭터를 보면서 저 캐릭터가 말을 안 한다.. 대사가 없는 캐릭터라는 걸 못 느끼게 되고 잊어버리게 되더라고요.

계속 모든 걸 매 순간 장면마다 풍부하게 뭔가가 표현되고 있기 때문에.. 정말 대단한 지점이었던거 같은데..
그런 모든 스킨톤과 유아인 님이 스크린에서 보여지는 그런 것들을 처음 작전 설계를 어떻게 하셨는지?

저도 마더 때 원.빈 님이 도회적이고 세련되고 핸섬하고 멋진 분이라 그분을 덜 멋지게 시골 총각처럼 표현하려고 갖은 노력을 했는데 그게 참 쉽지 않더라고요. 정말 어려운 일인데 아마 비슷한 고충이 있으셨을 거 같아요.

유아인 배우님의 최근 의류 브랜드 CF에서도 보면 정말 모던하고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분인데, 시골에서 생매장하고 삽질하면서 땀에 젖어있는 그런 캐릭터를 어떻게 설계하신 건지?


홍 감독님 : 처음 설계 자체는 당연히 배우님이랑 이야기를 나누면서 만들어진 건데, 처음에 시나리오를 보고 유아인 배우님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제가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좋았는데.. 

왜냐면 성인이 된 어떤 아저씨지만 사실 소년의 어떤 모습을 완벽하게 가지고 있는 사람이길 바랬는데 유아인 님이 소년미가 분명히 있는 분이기 때문에, 저는 이런 기적과 같은 일이 있을 수가 생각하는 동시에 이 아름다운 얼굴을  말씀하신 대로 어떻게 하면 시골에서 정말 자기주장 한 번도 안 해본 순박하면서도 어떻게 보면 바보 같은 이런 사람을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유아인 배우님께) 말씀을 드렸어요. 저는 처음에 살을 좀 빼야 하는 거 아닌가.. 머리가 덥수룩해서 눈도 가려지고 그래야 되는 거 아닐까 이런 고민을 하면서.. 원래 원했던 게 그쪽 방향이기도 했지만..

뵈러 갔는데 그때는 운동을 굉장히 많이 하고 계셨던 때 만난거였어요. 처음 미팅 때. 뭔가 특수군인 같은 몸으로 들어오셔서 제가 알던 유아인 배우와 일단 너무 달라서 놀랐어요. 그래서 내가 섣불리 옛날에 가지고 있던 미소년의 유아인 배우님만 막연하게 알고 있었구나라고 생각이 들어서.. 

이제 이야기를 나눴을 때.. "오히려 살이 좀 더 찌고, 막노동했으니까 머리도 이렇게 좀 대충 밀고 이런 캐릭터 어떻겠어요?" 이런 얘기를 해주시고, 그거에 관련된 여러 가지 레퍼런스도 얘기를 하셨지만..
그냥 처음에 이야기만 들었을 때는 저는 약간 설득되지 않았던 거 같아요 초반에는.

그래서 살이 좀 빠져야 될 거 같은데.. 얘기를 하고,
1~2주 있다가 살을 또 빼가지고 오셨는데 아..  우리가 모두 아는 아름다운 유아인 씨가 되어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죄송하다고.. 살을 다시 원래대로.. 제가 놀랐던 모습, 벌크업된 모습은 저한테 정말 충격적이었거든요 사실..
그래서 그 모습으로 다시.. 죄송합니다 했더니, "아 걱정하지말라고 괜찮아".. 라고 


봉 감독님 : 아 그런 2단계가 있었던 거구나.


홍 감독님 : 네 그렇게 2단계가 있었어요. 한번 살짝 빠지셨다가 다시 살을 찌우는 과정을 해주시면서, 구체적인 다른 것들을 얘기해 주시는데..

제가 살을 조금 더 태워주실 수 있냐고 여쭤봤더니 “정말 잘 탄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햇빛에 쪼금만 나가있으면 잘 타니까 많이 바짝 태워오겠다” 고 얘길 해주시고..

그런 식으로 제가 요구한 걸 그냥 들어주신 것도 있고, 또 상의를 하면서 “막노동이어야 되니까 몸이 예쁘게 커지면 안 되고 투박하게 두툼한 느낌이었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하셔서, 아 저야 그렇게 된다면 너무 감사하죠..


봉 감독님 : 다듬어진 이런게 아니라 체지방이 뭔가 엉망으로 엉켜있는 그런 상태인 거잖아요.


홍 감독님 : 쓰는 근육만 발달돼있고 나머지는 내팽겨져있는 같은 느낌의...


봉 감독님 : 배도 약간 나오게끔 하신 거 같은데..


홍 감독님 : 촬영할 때 배가 사실 그렇게 나오시진 않으셨거든요. 그런데 어떤 부분에서 굉장히 그걸 내려놓고 해주셔서 제가 너무 놀라서.. 이거 괜찮으세요? 

"어, 내 배가 열일했는데 뭐 괜찮아".. 라고 얘길 해주시더라고요. 그런 거에 대해서 또 유연하시고.. 


봉 감독님 : 역시 배우는 배우이시네요. 


홍 감독님 : 네, 어떻게 보면 배우이면서 동시에 스타시기도 하셔서 그런 외모에 대한 고민을 하시지 않을까라고 굉장히 걱정이 있었는데 최대한 그냥 편하게 이용해달라고. 최대한..

저 진짜 못생기게 찍어도 될까요? "아 걱정하지 말라고, 원래 못생겼는데 어때?" 막 이렇게 자학하시면서 얘기를 하시고 ㅎㅎ


봉 감독님 : 막 망언에 가까운 말씀도 하셨네요 ㅎㅎ


홍 감독님 : 네 망언에 가까운 얘기도 하시고 ㅎㅎ
뭐 입술이 나오고 그런 표정들은 당연히 배우님의 인풋이기는 한데, 

제가 이렇게 입술 이런 거나 뾰루퉁한 표정 너무 좋으시다고 말씀을 드렸을 때.. 제가 느끼기에는 (유배우님이) 그런 칭찬이나 혹은 멋지다 이런 얘기를 듣는 걸 부담스러워하시는 거 같아요, 제가 느꼈을때.. 

"살쪄서 그래. 살쪄서 그냥 되는거야" 라고 ㅎㅎ 얘길 하셨는데.. 저는 당연히 평소 모습을 봤을 땐 그렇지 않으니까 그런 디테일을 다 잡아주셨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봉 감독님 : 그런 특히나 대사가 부여되지 않은 캐릭터다 보니까 외모상의 작은 디테일들 하나하나 이런 게 더 큰 역할을 하게 되잖아요. 유아인 씨 캐릭터에서..

그런 디테일한 부분들이 정말 감독과 배우가 합심해서 정말 세밀하게 잘 만들어졌구나라는 느낌을 받아서 참 되게 좋았었고..

그 캐릭터의 히스토리를 영화에서 벌어지는 상황과 별개로, 유아인 님의 태인이라는 캐릭터를 별도로 그 사람만의 스토리를 생각해 보면 되게 슬픈 면도 많이 있잖아요. 서글퍼지는 부분들이 있죠.

유아인 씨가 염전 노예나 새우잡이 배 같은 그런 식으로 사육된 것은 아니지만, 사실은 뭔가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을 데려다가 그렇게 부려먹으면서 사실 유.재명 님의 자기 고된일을 하게끔 한 거잖아요. 

정상, 비정상으로 나누고 싶진 않지만, 어떻게 보면 굳이 상투적으로 말하자면 정상적인 세계.. 뭐 검은 양복을 입을 수 있는.. 또는 영화 뒷부분에 갑자기 생경하게 아파트랑 초등학교가 나오잖아요. 되게 평범한 학교랑 아파트인데 그 세계가 갑자기 낯설어 보이잖아요. 

이 영화에서 시골 구석구석에 기괴한 일들이 벌어지는 곳만 다니다가 거기를 보게 되니까 문득 낯설어지게 되는데.. 어쨌든 그런 세계와 담을 쌓고 살아온 성장해버린 사람의 느낌인 거잖아요. 유아인씨 캐릭터가.. 
거기서 오는 슬픔 같은 게 영화의 후반부에 되게 강하게 느껴졌었어요.

그쪽 세계를 경험해 보지 못한.. 근데 초희라는 아이가 사실 그쪽 세계에서 갑자기 오게 된 거잖아요. 옷과 빨레감으로 뒤범벅된 그 집에서 막 엉망진창으로 살고 있는 한 청년인데.. 

그래서 유아인 씨가 표현해낸 그 모든 디테일들이 이 캐릭터의 어떤 기초적인 거부터 다져나가는 모든 면에서 차곡차곡 빌드업이 됐기 때문에.. 

아까 말씀드린 그 후반에 학교에 애를 다시 데려다주러 갔을 때 오는 그 기묘한 생경함과 거기서 유괴범 소리 듣고 도망치듯 뛰어나오는데 되게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유아인 씨의 그 모습을 보는 것들이.. 잠깐 입어본 그 양복도 벗어버리잖아요..




오늘 방송 보고 봉감독님이 느낀 태인이나 홍식이 얘기들이 좋아서 한번 정리해봤어. 

홍식이 연기 디테일에 대한 부분도 좋고 후반 태인이 개인 스토리를 별도로 생각하시면서 느낀 슬픔까지 얘기하시는게 좋고 공감 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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