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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마지막 홍식이 편지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11.234) 2023.10.06 20:55:30
조회 641 추천 26 댓글 2

														


안녕~ 여러분~
저는 이십대의 마지막 끈을 붙잡고
발을 동동 구르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징그러워서 노래는 부르지 않겠다고 했는데
대신 더 느끼한 편지를 쓰고 있네요
10년이 넘게 일하며 (잔잔한 BGM듣다가 )
음악만 들어도 사람이 눈물을 흘릴 수가 있어요ㅋㅋㅋㅋ

언제나 함께지만 아득히 멀기도 한 여러분에게
무슨 말을 할까 생각하면
아직도 참 막막해요
트위터는 그렇게 써대면서ㅋ
여러분에게 마음 담아 편지를 쓴 게 너무 오래전 일이라
많이 송구스럽습니다


어떤 약속이나 다짐들로
여러분을 내 이십대처럼 붙잡아둘까 고민해봤어요
어떤 배우가 되겠다는둥
영원히 함께 있어 달라고
나를 사랑해달라고
떼를 쓰며 발목을 붙잡고 늘어질 요량이었는데
안할려구요
내가 할 수 있는 건
오롯이 나라는 사람을 내 삶에 내던지며
우왕좌왕하는 거 말고는 없으니까


때로는 가시밭길이었고
가끔은 꽃밭이었고
어쩌다 지뢰를 밟고
어쩌다 똥도 밟고
떨어진 돈이 발에 채이기도 하더군요
그것들에 이름을 붙여
무엇은 상처고
무엇은 행운이라고 여기며 살아왔겠죠
그런건 다 우연이었어요
운명이고 행운이었어요
좌절하고 멍들고 기뻐날뛰며
아득바득 살아 온 그 순간들이었어요

그 안에서 내가 유일하게 통제할 수 있고
나 자신으로 선택할 수 있었던 건
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의 종대처럼
훌륭한 소년이 될꺼냐는 질문에
대답하는 일 뿐이었던 것 같아요
어떤 배우가 되겠다는 다짐이나
성공하고 부자가 되겠다는
그 어떤 세속적인 욕망도
정확한 대답을 들려주진 않아요
그런 건 물거품 같은 거죠

좋은 사람이 될꺼야
그것들로 매순간을
태우며 살아가겠다고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살아왔어요
훌륭한 소년은 뭘까
좋은 사람이란 어떤 마음
어떤불씨?
어떤 모양이려나
그리고 지금 여기에 와 있네요
여기 계신분들
그리고 보이지 않는 어딘가에서
묵묵히 저에게 지지를 보내주고 계신
한분한분의 소중한 마음을
기어이 받았네요

그 마음들 앞에 부끄럽지 않을
사람으로 살아갈께요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이것 뿐이예요
너무 많은 사랑 앞에서 저의 응답이
불충분 할지라도
그게 연기로나마 이런 내 고해성사 중 하나일꺼예요
들어줘서 고마워요

깊어져요 우리
시간에 낡아지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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