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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즈와 사장님의 관계에 대해서

ㅇㅇ(193.52) 2018.10.28 09:23:49
조회 1710 추천 22 댓글 3


다즈가 사장님에게 품은 감정은 충성이든 사랑이든. 뭐든간에 그게 레알이라고 생각한다.


다즈의 꿈이 '영웅'이었다. 이건 단순히 표지연재용으로 소모할 1회성 설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영웅의 꿈이야말로 다즈를 꿰뚫는 가장 근본적인 캐릭터성이라 생각된다. 왜냐하면 다즈의 열매를 보라. 원피스 캐릭터들은 대부분 열매를 먹으면 그 열매에 맞춰 컨셉질...아니 닉값을 한다. (최근 연재된 토트랜드편이 제일 극단적이다. 쥬스쥬스 열매를 먹은 스무디라든가...) 다즈가 먹은 열매명이 "스파스파"(싹뚝싹뚝) 열매이다. 기술명에도 전부 "스파"가 들어가있다. 영웅 중에서 가장 유명한 영웅인 "슈퍼맨"을 일어권에서 발음할 때 "슈퍼맨"이 아니라 "스파"맨이라고 발음하는 건 일본어 공부를 하다보면 알수 있는 일이다. "슈퍼"맨을 영웅으로 환유한다면, 다즈는 어떻게 보면 슈퍼슈퍼- 영웅영웅 열매를 먹고 기술명에 영웅을 꼭꼭 집어넣는 인물인 것이다.


알라바스타 편 당시 시점으로 다즈에게 가장 유명한 "영웅"은 별호 사막의 "영웅" 서 크로커다일이 아니었을까, 별호로 원래 지닌 "sir"이 아닌 "사막의 영웅"이 더 자주 불릴 지경이니 아마 사장님이 언플을 오지게 했을 거고..... 다즈는 당시 알라바스타에서 활동하며 당연히 영웅 서 크로커다일의 행적을 전해들었겠지. 아마 여기에서부터 다즈가 사장님을 동경하기 시작했을 거다. '영웅'으로서.


그 '영웅'이라는 기호에 지나지않았던 모호한 존재는 곧 피와 살을 지닌 실체가 되어 다즈앞에 나오게 되지.


그렇게 다즈는 사장님의 진짜 얼굴을 보게 되지. 레인 디너즈 지하에서 극악무도한 작전을 차근차근히 설명하는 사장님은 영웅이 절대 아닐거다. 어떻게 보면 이 레인디너즈에서 다즈의 우상이 산산히 부서진 셈인데, 여기서 아주 흥미로운 건 진짜 모습을 보고 환멸해버린 다즈가 사장님을 떠나는 게 아니라 정반대의 행보를 보인다는 점이지. 그를 위해 싸우고, 탈옥을 거부하고 지옥 끝까지 사장님을 따라간 것이지.


다즈는 처음 자기가 반했던 악어의 모습은 그저 신기루였다는 것을 확인했는데도, 악어를 위해 싸우고 악어를 끝까지 따라갔다는 것이 굉장히 흥미롭다. 극단적인 비유를 하자면 어떤 여자의 재력에 반한 남자가, 그 여자의 통장에 잔액이 0원이라는걸 확인한 이후에도 계속 구애하는것 같은 부조리하고 비합리적인 행위를 한 거지, 다즈는.


그런데 이 부조리하고 비합리적인 것이야말로 사랑이 아닐까?


실제로 이후 다즈의 싸움을 보자, 다즈와 조로는 둘 다 과묵한 성격이긴 한데 둘 싸움을 다시 보면 둘이 오지게 입을 털면서(...) 싸우는 것을 구경할 수 있다. 무슨 초딩도 아니고 서로 한 마디도 안 지려고 함.


뭐 누구든지 기억하는 대표적인 건 "강철을 못 베는 넌 나를 못 이기겠네." - "그럼 널 베면 난 강철을 베는검사가 되겠군ㅋ"이겠지만 이것 말고도 계속 둘이 오지게 입을 턴다. 이거 말고도 짱짱 많다.


다: "난 이 싹둑싹둑 열매를 먹은 이후로 검사에게는 상처 하나 입은 적 없다."

조: "과거에 몇명이나 검사를 만났는지 모르지만, 우리는 처음 만났잖아."

다: "말은 잘하네"

조: "ㅎㅎ..ㄱㅅ...머머리!(실제로 한 말)"


다: "네가 몇 분이나 버티는지 보자"

조: "아니, 네가 몇분이나 버티는지 보는 거겠지!"


조: "상처 하나 없네. 분명 공격 넣었는데이렇게 베이지 않는 건 네가 첨이다."

다: "네가 말했듯이 우리는 처음 만났으니까..."

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 "유물 발굴이라도 해보지 그래?"

다: "나에게는 무리야, 다 부숴버릴거니까."


이런 식으로 조로가 말하는 거에 다즈는 한마디도 안 지고 꼬박꼬박 반박하는데 딱 하나 다즈가 반박 못한 게 있다. (116화) 그게 바로 "사장자리 제의해보지 그러나? 바보같은 사장자리도 사절이다"라는 조로의 말이다. 조로가 이 발언을 하자마자 다즈가 냉정을 잃고 열받아서 말싸움을 포기하고 조로에게 달려드는데, 이 시점에서 다즈의 심리를 추측하는 게 흥미롭다. 다즈가 반했던 "영웅"의 안티테제가 바로 그 범죄회사의 "사장"이기 때문에. 이 "바보같은 사장자리"라는 발언에 냉정을 잃는 다즈는 이 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레인디너즈에서 크로커다일을 보기 직전까지만 해도, 크로커다일이 아직 그에게 영웅의 기호로 남아 있었던 때에는 아마 조로랑 같은 생각을 하고, 영웅을 동경하며 이 범죄회사의 사장자리가 한심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레인 디너즈에서 사장님을 본 시점부터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즈가 동경하는(사랑하는) 건 "사막의 영웅"인 크로커다일이 아니라 크로커다일 그 자체로 바뀌었겠지. 설령 그 크로커다일이 "사장"을 하고 있더라고 한들 말이야. 영웅으로서의 모습에서부터 동경을 시작했다면 영웅의 안티테제의 모습을 한 그까지 다즈는 받아들였지, 영웅 지망생인 다즈의 입장에서 영웅의 안티테제의 모습은 틀림없이 가장 추한 모습이었을텐데도. 영웅의 안티테제의 모습까지 받아들였다는 것은 그 어떤 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그를 계속 사랑할 수 있다는 표현이 아니었을까. 


캐릭터의 근본을 이루는 악마의 열매부터가 "스파스파"열매, 영웅영웅 열매인 다즈는 자기의 근본 '영웅'조차 부정한 채 사장님을 따라간거야. 이게 트루럽 아니면 뭐냐. 


p.s

정상전쟁에서 솔직히 내가 다즈였으면, 크로커다일이 미호크랑 싸우라고 지시한 순간 탈주한다. 다즈 얼마나 무서웠을까...근데 맞서 싸웠어...미호크랑...이거 충성이되었든 뭐가되었든 레알이다.........


p.s 2

조로와 다즈의 싸움은 영어 더빙판으로 보면 다즈가 반박하지 못하는 부분이 조금 다르다. "너는 이상향에 낚인 꼭두각시냐?"라고 말하는 조로의 도발대사는 영판에서는 "are you a dog, licking your boss' hands?" 너는 네 보스(크로커다일)의 손이나 핥는 개냐?라고 초월번역해놨는데, 오지게 입을 털다가 이 말을 들은 다즈는 차마 반박을 하지 못한다. 아마 너무 팩트라서 반박하지 못한 걸로 추정된다. 손만 핥았을까.



다즈크로 아무도 안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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