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수 많은 악플 사례들을 봤지만, 내가 김연아 선수의 팬이라서가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악플러들에게 혐오감을 느끼긴 처음이다.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연예인, 유명인들에게도 이유 없는 악플을 남긴 경험이 분명 더 있을 것이다.

물론 당신의 행동은 신분이 밝혀지지 않을거라는 근거없는 자신감에 가능한 일 일것이다.

지금이야 어려서, 혹은 심심해서 장난으로 한 일이겠지만 세상일은 아무도 모른다.

그 바쁜 천하의 김연아 선수가 설마 이걸 보겠어?하는 생각에 하는 행동인걸 안다.

당신은 강심장이 아니기에 그녀가 본다면 절대 할 수 없을거라 단언할 수 있다.

하지만 무심코 팬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들른 김연아 선수가 심심해서 장난친 당신의 한마디에 크게 좌절할 수도 있다.

영화 올드보이를 보았는가?

만화 원작에서는 주인공이 어린시절 음악시간에 범인의 노래를 비웃는 아주 사소한 사건이 원한의 시초였다.

나는 그 영화를 보고 내가 던진 아주 사소한, 생각지도 못한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겐 평생의 원한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몸서리치도록 소름이 끼쳤다.

굴지의 한 기업이, 은행이, 정부 시스템이 해킹당하는 시대다.

그저 심심해서 남긴 당신의 한줄 댓글로 인해 원한이 생긴 누군가가

당신의 얼굴과 신분, 사는 곳, 가족 모두를 인터넷에 널리 퍼뜨려 주홍글씨가 새겨지는 일이 절대 불가능한일 만은 아니다.

그런데 왜 못하냐고?

못해서가 아니라 안하는 것일 뿐, \'해야할 이유\'가 생기면 할 수 있는 존재는 수두룩 하다.

당신은 지금 많은 단서를 남기고 있다. \'해야할 이유\'까지 만들어야 할지는 스스로 판단하라.

핸드폰 터치 하나에 내가 앉아 있는곳 까지 나오는 지금 이 시대가 무서워질 날이 올 것이고

그때가서 어려서, 장난이었는데 하는 말들은 이미 늦다.

말이든 글이든 사람 마음에 상처주는 행동 서슴없이 하고 살지 말자.

세상이 변했고 어떤 형식이 되었든 언젠간 자신에게 다 되돌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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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팅만 하는 팬으로서 처음 쓰는 글이 이런 글이라 승냥이분들께는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