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김연아, 타이스의 명상곡을 보고)

한 방울 이슬이 잠자는 아기노루의 눈언저리에 떨어집니다.

놀란 아기 노루, 눈망울을 깜박이며 돌아봅니다.

-누구야?

-응 네 친구 이슬이란다. 엄마 노루가 말했습니다.

-저기 누구야. 춤추는 거야?

-보려무나. 네 친구 백조란다. 아가야.

-야, 이쁘다.

-아름답지?. 그래. 넌 언제나 그 기쁨을 너의 친구로 삼아야한다. 

이슬이 너를 톡 쳤을 때의 놀라움처럼, 언제나 그렇게 표정을 해주렴. 

그럼 세상이 네게 다가와 손을 내밀어 준단다. 

햇살이 숲의 숨소리를 보여주었을 때 이슬이 네게 다가와 안기었듯이. 

풀들이 아침향기를 들려주었더니 저 소녀가 손 흔들어 대답하는 것 좀봐. 

아름다움은 그렇게 마음의 손짓이란다. 할머니가 어떤 땐 네 친구 같다고 한적 있지?.

그것은 조그만 소리에도 귀 기울여주는 웃음이 있기 때문이야. 

할머닌 아직도 꿈을 꾸는 꽃봉오리 소녀란다. 

네가 어른이 된다고 하더라도 변치 말아야 할 것이 그것이야. 대답!. 

소소한 마음의 소리에도 기쁘게 박수를 쳐주렴. 

그럼 언제나 지금처럼 꿈을 꾸며 살아간단다. 저 백조처럼......

저 소녀가 네 소리를 들었나보네. 

어머나, 하늘 보고 누워서 도는 것좀봐. 너도 보이니?.

손끝마다 꾀꼬리가 노래를 따라 부르네. 네 대답이 저 소녀를 기쁘게 했나보다. 

저 소녀는 늘 백조로 살아갈 수 있을 거야. 

네 작은 반응에도 저토록 아름답게 응답해주다니.......

-엄마 엄마, 저기봐.

소똥구리가 숨이 찬가봐 !.

소녀의 춤이 끝나고 꿈에 젖어, 아기 노루가 깜짝 소리를 지릅니다.

(김연아 선수가 연기한 타이스의 명상곡. 

자신의 작품을 아껴주고 성원해준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고자 준비했다 합니다.

손끝의 표정 하나도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죠. 

감사가 최고의 아름다움입니다.)

* 나는 나다 (수필로 읽는 금강경)라는 책에

이것이 실렸더라구여. 작가가 연아 광팬인가봐요.

(연아한 등잔불처럼

김연아와 황진이 그리고 아리랑

이 글도 넘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