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김연아 후원" 한 목소리

“세계정상에 오른 김연아 선수를 위해 우리 한인들이 든든한 후원자가 됩시다.”

토론토 한인사회에서 ‘피겨요정’ 김연아(17·사진) 선수를 후원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07 세계피겨선수권 여자싱글에서 한국 피겨사상 최초로 동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는 내달 말 다시 토론토로 돌아와 장기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김연아가 이곳에 머무는 동안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동포사회가 힘을 모아 물심양면으로 도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쏜힐 거주 김도형(35)씨는 “지난 주말 김연아 선수의 선전 소식을 전해 들으며 한국인이란 사실에 가슴이 뿌듯했다”며 “앞으로 이곳에서 장기간 훈련을 할 텐데 교민사회가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필준(36)씨도 “대기업처럼 거금을 지원할 수는 없겠지만 한인업체나 단체들도 각종 편의를 봐주거나 물품후원 등을 통해 김연아 선수가 훈련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토론토한인회는 공식적인 환영회 및 후원행사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토론토총영사관도 한국정부를 대표해 김 선수에게 축하와 격려를 전할 예정이다. 이상훈 한인회장은 “세계정상에 우뚝 서 한인의 위상을 높인 연아양이 이곳에서 잘 훈련할 수 있도록 한인회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미 김연아 후원운동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라이벌 아사다 마오 선수가 지원 받는 돈은 스폰서 및 공식·비공식을 합쳐 연간 250억 원에 달하지만 김연아 선수의 공식지원금은 연간 7천만 원이 전부”“연아양은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아픈 몸으로 토론토에서 도쿄까지 13시간이나 이코노미석에 앉아 이동해야 했다”며 대대적 후원을 호소하고 있다.

세계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날 때까지 기업스폰서를 잡지 못해 빙상연맹의 후원금에 자비를 보태 훈련해온 것으로 알려진 김연아는 각종 후원금을 피겨스케이팅 유망주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부, 훈훈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한편 김연아의 동갑내기 라이벌인 일본의 마오(세계랭킹 1위) 선수도 오는 5월부터 토론토에서 훈련하며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마오는 미국 전지훈련에 앞서 토론토에 머물며 안무가 로리 니콜과 함께 새 프로그램을 다듬을 계획이다.


•김경학 기자 [kevinkim@koreatimes.net]

출처--한류열풍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