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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마을과 도시, 두 사람의 거리

해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1.23 22:48:46
조회 10652 추천 165 댓글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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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작자분과의 협의 하에 게제하였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이 작품은 Pixiv의 ダニエル님의 「별이 내리지 않는 마을」시리즈입니다.

   (원작자 Pixiv 링크)



「별이 내리지 않는 마을」시리즈

- 단풍 마을과 빗자루 무녀 (1/2) // (원작 링크)

- 단풍 마을과 빗자루 무녀 (2/2) // (원작 링크)

웃음띤 마을과 멀어져가는 두 사람 (1/2) // (원작 링크)

웃음띤 마을과 멀어져가는 두 사람 (2/2) // (원작 링크)

마을과 도시, 두 사람의 거리 // (원작 링크)

너의 마을로 이어지는 마법 // (원작 링크)

거리에서, 두 사람의 팬케이크 // (원작 링크)

거리에서, 너에게 인사를 // (원작 링크)

둘이서, 마을의 밤하늘을 // (원작 링크)

마을에서 흐르는 두 사람의 시간 // (원작 링크)

이제부터 두 사람이 살아갈 거리 // (원작 링크)

배움터의 거리와 휴일의 예정 // (원작 링크)

꿈의 나라와 또렷한 행복 // (원작 링크)

달라져가는 거리, 달라지는 마을 // (원작 링크)

마을에 불어오는 바람 속에서 // (원작 링크)

무더운 도심 속 시원한 홍차 // (원작 링크)

빗속의 마을, 두 사람의 밤 // (원작 링크)

온천거리와 겨울여행 // (원작 링크)

별이 내리지 않는 마을 // (원작 링크)


「별이 내리지 않는 마을」시리즈 번외편

초콜릿이 내리는 것마냥 달콤한 마을 // (원작 링크)

무녀가 점치는 마을의 미래 // (원작 링크)

코타츠와 두 사람의 따스함 // (원작 링크)

수험의 마지막은 두 사람의 거리에서 // (원작 링크)



「너의 이름은。~if~」시리즈

맨션의 두 사람 // (원작 링크)

※ 해당 시리즈 1편에서 다음 링크를 찾아주세요.


「너의 이름은。」ダニエル 작가의 단편 모음

제 이름은 // (원작 링크)

※ 해당 단편모음 1편에서 다음 링크를 찾아주세요.






- 원작자로부터, 한국에서 소설을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170123)

「저의 이차창작 소설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세계에 너의 이름은。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건, 정말 기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소설은 만약 이랬으면 어땠을까의 이야기입니다만, 타키와 미츠하가 함께 청춘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쓴 글입니다. 

여러분도 두 사람의 행복을 느껴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 마을과 도시, 두 사람의 거리

「너의 이름은。」 미츠하와 타키가 전화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 이야기. 미츠하 시점의 버전입니다.

혹시 그 재해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두 사람이 동갑인 채로 재회하면 어떨까 하는 이야기입니다.

『별이 내리지 않는 마을』 시리즈입니다.


근본적인 설정변경이 있습니다. 시리즈로서 읽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하지만 단편으로 읽더라도 위 설정만 생각해 주시면 읽는 데에는 문제가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하아......」

학교에서의 점심시간, 언제나처럼 도시락을 열면서 미츠하는 답답한 듯 한숨쉬었다. 

오늘도 파아란 하늘을 올려다보며, 자신의 마음도 맑게 개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아무래도 오늘은 때때로 지나가는 구름이 그림자를 드리우듯 우울해지고 마는 그런 날이었다.

「미츠하, 무슨 일이니. 혹시 타키 씨랑 무슨 일 있었어?」

계란말이를 집어들던 사야카가 걱정스러운 듯 말을 걸었다. 

테시가와라는 다음 수업 준비 때문에 서둘러 밥을 먹고 떠났기에, 

언제나의 장소에는 두 사람 뿐이었다.

「아냐, 그런 건 아니지만......」

「그럼 연락이 안 된다거나 하는거야?」

「어젯밤에도 전화했었는걸......」

그럼 왜 그러냐며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야카. 어떻게 말해야 할까 망설이는 미츠하. 

그보다도 미츠하의 한숨의 원인으로 타키 이야기밖에 나오지 않는 건 어찌 된 일일까. 

뭐, 그게 맞긴 하지만.

타키가 도쿄로 돌아간지 이미 2주가 지나, 미츠하의 일상도 조금은 바뀌었지만 기본적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신사에서 해야 할 일을 한다.

조금 바뀐 부분이라면, 그런 여태까지의 일상에서도 약간은 재미를 느끼게 되었다는 부분, 

그리고 마을 전체에 미츠하의 남자친구에 대한 소문이 퍼져버린 것 정도일까. 그리고―

「어라? 아, 타키 군이다.」

이렇듯 미츠하가 휴대폰을 보는 빈도가 늘어난 것도 바뀐 부분이다. 

화면을 바라보니 역시 타키의 메시지. 

오늘은 아르바이트 때문에 늦어질 것 같다고 쓰여있었다.

알겠다고 입력하고는, 잠깐 망설이다가 미츠하는 “기다릴게.” 라고 덧붙였다.

휴대폰 덮개를 덮는 미츠하에게 기가 막힌 사야카는, 음료에 빨대를 꽂으며

이를테면 실눈을 뜨며 미츠하를 바라보았다.

「뭐야. 괜히 걱정했잖아.」

「어, 어째서?」

「글쎄, 휴대폰을 덮는 미츠하의 표정이랄까, 진짜로 행복해 보이니까 말이지.」

사야카의 말을 들은 미츠하는, 우우...... 불평하면서 바나나 우유를 마신다. 

분명 타키 군의 메시지를 받아서 기쁘긴 했지만, 

그렇게 자주 바보가 되어버리진 않는단 말야. 아마도.

「하, 하지만 역시 문자나 전화밖에 못 하는걸. 사치스러운 생각인 것 같긴 하지만, 쓸쓸하단 말야.」

「......뭐, 도쿄니까. 좋아하는 사람과 떨어져 있으니까 말이지.」

상상하듯 먼 하늘을 바라다보면 사야카는, 그건 역시 싫겠다며 중얼거렸다. 

둘이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자니 어쩐지 영화의 한 장면인 것 같다고 미츠하는 생각했다.

「다음에 언제 만날지 정해진 건 있니?」

「으음...... 타키 군의 아르바이트 스케쥴이라든지, 

  이런저런 문제가 있어서 말야. 내가 찾아갈 수 있다면 좋을텐데.」

「이 마을에 아르바이트 자리 같은건 없으니까 말야......」

「응. 그러니까 고민해도 어쩔 수 없어. 지금은 외롭지만, 조금만 참으면 될 거라고 생각해.」

아마 그럴거라 생각한다. 타키와 전화할 때는 너무나도 행복하다. 

하지만 전화가 끝난 뒤 찾아오는 외로움에는 어쩔 도리가 없다. 

그러니까 우울해한들 어쩔 수 없잖아. 

그렇게 생각하며, 미츠하는 화제를 바꾸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사야찡은 텟시랑 요즘 어때?」

「어째서야!?」 ¹⁾

타키와 만난 후, 사야카와 테시가와라의 관계 역시 조금은 바뀌기 시작했다. 

정말 조그마한 변화지만, 약간은 서로를 의식하고 있는 듯했다. 

미츠하에게 연인이 생긴 것 때문인지,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떻든 좋은 계기를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것은 역시 아깝다.

「내 눈은 못 속인다구, 사야카.」

「그건, 그...... 으으...... 어떻게 안 거야......?」

「쭈욱 함께였으니까.」

수줍게 고개숙이는 사야카는, 같은 여자인 미츠하가 보기에도 안아주고 싶을 만큼 귀여웠다.

「그렇구나...... 하지만 그게, 분명히 신경쓰고 있긴 하지만, 

  어째서 이런 마음이 되어버렸는지는 잘 모르겠어서. 

  그, 미츠하는 타키 군을 좋아하게 되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어?」

「응? 그게......」

예상 밖의 질문에 이번에는 미츠하가 당황했다.

하지만 사야카의 눈은 호기심이 아닌, 순수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눈으로 보인다.

때문에 최대한 도움을 주고 싶어진 미츠하는, 새삼 생각해보았다.

「뭐라고 얘기하면 좋을까...... 언제부터 좋아하게 된 건지는 잘 모르겠어.

  어느새 좋아하게 되어버렸다고...... 해야할까?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어.」

자신이 타키를 좋아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깨달은 것은 도쿄에 갔을 때.

그건 이야기할 수가 없는 부분이지만. 그렇지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그 이전부터 타키를 좋아하게 되었다고, 지금에 와선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구나...... 하지만 역시, 어느새 좋아하게 되어버리는걸까?」

「적어도 난 그랬어. 어느새 타키 군에 대한 것만 생각하게 되어버려선,

  어느 순간 문득, 아, 나는 타키 군을 좋아하는구나, 깨달았었어.」

타키 군에게는 절대 이야기할 수 없지만, 여자끼리 있으면 부끄러움이 반감된다.

하지만 미츠하의 말을 들은 사야카는 귀마저 빨개지며 경직되어버린다.

「왜 그러니?」

「응!? 아, 그게 저기...... 아무 것도 아냐......」

「아무 것도 아니라니...... 아, 아― 그렇구나. 그런 거구나.」

「아, 아니거든!? 미츠하가 생각하는 그런 건 전혀......」

황급히 말을 돌리는 사야카의 태도가 오히려 미츠하에게 확신을 주고 있다.

약간은 나쁜 버릇일지도 모르지만 어느새 빙글거리고 있는 미츠하는,

어차피 일전에 나에게도 이랬었지, 라며 스스로를 정당화하였다.

「그래그래, 응.」

「너무하잖아...... 이미 숨길 수도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아직은 잘 모른단 말야. 그냥 신경쓰이는 것뿐인걸.」

「하지만, 요즈음은 텟시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는 거 아냐?」

으윽. 사야카의 반응은 어딜 봐도 정곡이다.

뭐랄까 조금 전까지의 자기자신을 보는 것 같아서 조금 부끄럽지만,

정작 사야카가 그러고 있으니 새삼스럽게 즐겁고 기쁘다.

「역시. 그럼 남은 건 마음을 표현하는 것 뿐이잖아?」

「하, 하지만 텟시랑은 쭈욱 함께였는걸. 이제와서...... 더구나 나 따위가.」

「그런 말 하지마! 사야찡 귀여운걸, 좋은 아내가 될 거라고 내가 보증할 수 있어.」

「조, 좋은 아내라니 무슨 소릴 하는거야!!」

얼굴을 붉히며 동요하는 사야카의 반응을 보며 흐뭇해진 미츠하는,

농담이야― 라며 사야카를 진정시킨다.

심호흡을 몇 번이고 하는 사야카는 아직 살짝 물든 뺨으로 토라져선 말했다.

「하지만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텟시는 나 따윈 전혀 신경쓰지 않는 것 같은걸......」

「으음, 어쩌면 좋을까......」

솔직히 말해 미츠하도 어떻게 해야할지는 전혀 몰랐다.

타키를 만나기 전엔 이런 생각을 해본 적 없었는데다,

이 마음을 깨달은 뒤 처음으로 만나러 온 타키는 이미 미츠하를 좋아하고 있었다.

잠시 고민하던 미츠하는, 역시 난 좋은 사람을 만난거라며 이것저것 떠올린다.

「그럼 오늘 밤에 타키 군에게 살짝 물어볼까?

  같은 남자니까 뭔가 알지도 모르잖아.」

「아―, 그럴려나. 타키 씨라면 텟시에게 괜히 이것저것 이야기해버리지도 않을 것 같고......

  미안하지만 부탁 좀 해도 될까?」

「응, 알겠어. 그럼 오늘은 일단...... 나 혼자 돌아갈까?」

단 둘이 남으면, 무언가 진전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제안이지만

「절대안돼그만둬!!」

빨개진 얼굴의 사야카에게 즉시 거부당했다.

결국 오늘은, 완전 어색해져버린 사야카와, 그것을 의아해하는 테시가와라와,

그리고 별일 없었다는 듯 얼버무리는 기묘한 세 사람의 하교길이 되어버렸다.


밤이 되자, 미츠하는 자기 방에서 휴대폰을 손에 쥔 채 이불 위에 누워있었다.

곧 약속시간인 11시, 미츠하는 휴대폰 화면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직후, 전화가 울렸다.

곧바로 전화를 받아버리고 싶은 마음을 참으며, 헛기침으로 목소리를 가다듬은 미츠하는

비로소 통화버튼을 누르고 전화를 받았다.

「아, 왔다. 음, 콜록콜록...... 여보세요, 타키 군?」

『아, 늦어서 미안해.』

늦은 시각이지만, 무료통화 앱이 있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 앱으로는 영상통화 역시 가능하지만,

영상통화를 했던 첫날 밤 서로 부끄러워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던 탓에,

결국 음성통화를 하는 것으로 되어버렸다.

「아냐, 아르바이트니까. 고생했어.」

『뭐 익숙한 일이니까 괜찮아. 넌 오늘 어땠어?』

「난 뭐 평소대로였지만...... 사야찡에게 이것저것 있어서 말야.」

점심시간에 나눈 이야기를 들려준다.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선 타키 역시 신경쓰고 있었던지라,

진전이 있다는 말을 듣고는 기뻐하는 듯했다.

『진짜? 그렇구나, 사야찡이......』

「응. 하지만 사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서......

  타키 군이라면 뭔가 좋은 아이디라도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어.」

『그러네. 음, 하지만 그 두사람 사이라면, 역시 오히려 까다롭네.』

「오히려?」

무슨 의미냐고 되물어본다. 타키는 음― 진지한 듯이 이야기를 시작한다.

『아마도, 텟시랑 사야카는 이미 함께 있는게 당연하다는 듯한 느낌이잖아?

  초등학생 때부터 함께였을 테니까 말야.』

「그러네.」

『뭐라고 할까, 말하자면 그런거야. 이성으로 받아들이기 힘들어졌달까......

  남매 같은 느낌에 가까울지도 모르겠고.』

과연, 미츠하는 타키가 눈앞에 있는건 아니지만 고개를 끄덕인다.

함께 있는 것이 당연하고, 때로 그 고마움을 잊어버리고 만다는걸, 미츠하는 이해했다.

그리고 그건 잃어버렸을 때에야 겨우 눈치채고 만다는 것도.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역시 말야,

  텟시 역시 사야찡을 의식하지 않는게 좋다고 생각해.

  무리해서 그러지 않더라도 지내다 보면 자연히 잘될지도 모르고......』

「그건...... 아마 사야찡에겐 힘든 시간이 될지도......」

『그렇겠지.』

스스로의 마음을 눈치채지 못했다면 괜찮았겠지만,

사야카는 이미 그걸 깨달아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건 아마도 미츠하와 타키 때문이기도 할테니,

둘로서도 사야카를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럼 일단 자연스럽게 둘이 있는 상황을 만들어봐야할까......

  텟시에게 은근히 사야찡에 대해 물어봐주는건 어때?」

『아, 가끔 문자 주고받고 있으니까 어떻게든 될 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그러네...... 두 사람 이야기를 들으니, 부럽다.』

다소 우울한 타키의 목소리를 듣고, 미츠하는 무슨 일일까 고개를 갸웃했다.

분명히 흐뭇한 일이기는 하고, 그런 식의 사랑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부럽다니?」

『그게 그...... 함께 있을 수 있다는게 부럽달까.

  그러니까 그...... 미츠하를 빨리 만나고 싶어서.』

타키의 약간은 부끄러워하는 듯한 목소리에 미츠하 역시 얼굴이 빨개졌다.

전화라서 다행이야. 속으로 생각하면서도, 목소리까지 숨길 수는 없었다.

「타키 군...... 그, 나도 얼른 타키 군을 만나고 싶지만......

  하지만 그것 때문에 타키 군이 무리하는건 싫어.」

『난 미츠하를 위해서라면 조금쯤 무리해도 상관없어.』

「안―돼. 나도 만나고 싶지만 참고 있으니까. 그렇게 말해주는 걸로 충분한걸.」

당연히 미츠하도 타키와 함께 있고 싶다. 하지만 타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아르바이트가 얼마나 힘든지는 말 그대로 몸으로 겪어봐서 알고 있고,

이토모리까지 오는데에 걸리는 시간 역시 만만치 않다.

『으음...... 하지만 말야...... 미츠하 넌 만나고 싶어도 참을 수 있어?』

「차, 참을 수 있어―. 타키 군과 달리 참을성 강한걸.」

『들어넘기기 힘든 말인데. 난 참을성이 약한게 아니라, 만나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강한거야.』

「내, 내가 더 만나고 싶은걸!! 완전 열심히 참고 있단 말야」

보통 이럴땐 솔직하게 수긍하는게 낫지 않을까. 하지만 미츠하는 휴대폰 너머로 반박한다.

뭐,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인들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하지만 타키의 고집은 싫지 않다. 

혹은, 이런 말을 듣고 싫어할 여자는 아마 없겠지.

더 만나고 싶은건 이쪽이라는 생각은 양보할 수 없지만.

『나도 힘내고 있지만...... 아냐. 하지만 갑자기 훌쩍 이토모리로 가고 싶어지기도 하고......』

의외로 금세 양보하는 타키. 여기서 더 따질 필요는 없겠지.

어쩔 수 없이 속으로 내 쪽이 더 만나고 싶은걸,

의미없이 승전보를 울리며, 미츠하는 턱을 괸 채 생각했다.

「응, 그야 뭐 와주면 기쁘지만...... 가능하다면 나도 도쿄로 찾아가고 싶어.」

『하지만 여비는 괜찮아?』

「뭐 그게 문제지만......」

도쿄까지 갈 수 있을 만큼의 여유자금은 이제 없다.

뭐랄까, 여긴 너무 시골이니까. 같은 시골이라도 군마나 나가노였으면 괜찮았을텐데.

새삼스럽게 자기 고향의 위치를 원망한다.

「아, 하지만 용건을 제대로 설명하면 할머니께서 허락해주실지도 모르겠네.」

『용건이라니...... 어떤?』

「음...... 뭔가 없을까......」

이것저것 생각해 봐도 좀처럼 떠오르지 않는다.

애초에 집에 여유가 있지도 않고, 도쿄까지 갈 용건이란게 있기는 힘들다.

「타키 군도 생각해봐―」

『응? 그런 얘길 해도 갑자기 떠올리긴 힘든데 말야.』

타키 군의 대답에 그렇다며 수긍한다. 미츠하도 고민해 본 적 없는 문제도 아닌데,

외부인인 타키가 갑자기 떠올리기는 아무래도 힘들다.

『뭐, 생각해볼게. 날 만나는 용건이 되어선 곤란한거지?』

「응. 그건 좀 곤란하겠지. 나도 만나고 싶다구. 하지만 돈을 빌릴 수도 없고 말야......」

돌려줄 가망 없는 돈을, 그것도 심지어 타키에게 빌리는건 솔직히 싫었다.

일단은 조금씩 저축하는 수밖에 없다. 다행히 저금도 약간은 남아있으니까.

조금씩 모으다보면 연말에는 갈 수 있겠지.

『알겠어. 하지만 내가 무리하지 않는 범위라면, 내가 만나고 싶어서 가는건 괜찮은거지?』

「그야 그렇게 해준다면 말릴 수는 없지만, 역시 이 다음엔 내가 도쿄로 찾아가고 싶어.

  츠카사 군이라든지 만나보고 싶기도 하고.」

『그 녀석들 분명히 나중에 이것저것 떠들어댈텐데......

  뭐 만나는거야 괜찮지만. 나도 텟시랑 사야찡 만났었고.』

「응응. 아, 그리고 가능하면 오쿠데라 선배도 한번 만나보고 싶어.」

선배랑 이것저것 이야기하고 싶기도 하고, 잘 맞는 사람이기도 하고.

이미 만나 보았으니까 틀림없겠지.

그 가게는 너무 허들이 높으니까, 다른곳에서 만나는 것도 좋겠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미츠하였지만, 타키의 ‘정말이냐...’ 라는 중얼거림을 놓치진 않았다.

「타키 군, 그게 무슨 말이야?」

『아니 그게, 그거야말로 네가 너무 많이 관여한 부분이었잖아.

  뭐랄까 어색해져서 선배랑은 최근엔 별로 대화도 없었어.』

「어, 그래?」

선배가 히다 근처까지 왔었다는 건 타키에게 들어서 알고 있다.

하지만 타키에게 들었던 이야기로는 그렇게 어색해질 만한 건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뭐, 보통 일하면서 대화하긴 하지만. 애초에 너 덕분에 선배가 먼저 말 걸었던거고.

  원래는 그렇게 친근한 사이는 아니였어.』

타키도 어째서 어색해진건지는 잘 모르는 듯하여 의아한 목소리였다.

아마도 타키 자신이 깨닫지 못한 무언가가 있겠지.

「아, 그런가. 으음, 그래도 모처럼이니까 만나보고 싶은데. 어떻게 안 될까?」

『뭐....... 안될거야 없겠지만......』

「잘됐다. 그럼 날짜가 정해지면 꼭 선배에게도 얘기해야돼?

  그 때까지 최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정도는 되도록 하고. 알겠지?」

조금 무리한 요구일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이대로라면 둘 사이가 회복되진 않겠지.

타키가 선배와 지나치게 가까워지는건 역시 싫지만,

두 사람 모두 좋아하는 미츠하로서는 역시 친하게 지내고 싶다.

뭐, 타키 군을 믿으니까.

『어쩔 수 없네, 알겠어. 그럼 모두 함께 저녁이라도 먹으면 괜찮겠지.』

「응, 고마워 타키 군. 어떻든 조만간 갈 수 있도록 이것저것 생각해봐야겠다.」

『응, 그렇게 해줘. 나도 슬슬 답례를 하지 않으면 안되니까.』

답례. 그게 뭘 뜻하는지 눈치챈 미츠하는 무심코 베개로 뛰어들었다.

여태껏 한 번도 하지 않은 이야기라 방심하고 있었지만,

다시 생각하면 대체 내가 어떻게 그런 짓을 했나 싶어져서,

죽고 싶을 만큼 부끄러워져버렸다.

「자, 잠깐, 답례라니....... 차암......」

『어, 어째서 그렇게 부끄러워하는거야. 네가 했던거잖아.』

「그치만!! 그 땐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더구나 타키 군이 갑자기 휘익 가버려서......」

그래서 쓸쓸함을 느낀 나머지 저질러버렸다.

타키가 사라지는 것 같아서라니. 부끄러워서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말야, 널 계속 보고 있으면 돌아갈 수 없게 되어버릴 것 같아서......

  그렇지만, 솔직히 기뻤어.』

타키의 목소리 역시 부끄러워하는 듯해서,

타키도 그렇게 생각했구나. 약간 안심했다.

싫어하면 어쩌지, 걱정했었기에, 이젠 기쁜 나머지 미소를 짓게 된다.

「타키 군...... 에헤헤, 다행이다. 그럼 타키 군의 답례, 기대해도 되는거야?」

『으, 응. 뭐, 기대한다면 힘내야지.』

미묘하게 동요하는 것이 조금 귀엽다. 타키의 답례는 뭘까 생각하며

벌써부터 기대에 부푼 미츠하는 도쿄행을 위한 방법을 다시금 생각한다.

그런 뒤엔, 타키의 학교생활이라든지 도쿄에 가면 어딜 가볼까 하는 이야기였다.

사소한 화제에도 진지하게 대답해주는 타키와 이야기하다가,

어느새 즐거움에 시간가는 줄 모르던 미츠하는―

『후아암...... 앗, 벌써 1시잖아......』

전화 너머의 하품소리에 정신을 차린다. 시계를 보니 이미 1시가 다 되어가는 시각.

이미 1시간을 훌쩍 넘긴 채 이야기하고 있었다며 놀란다.

「너무 즐거웠나봐, 금세 이런 시각이네...... 하지만, 역시 슬슬 내일을 위해 자야겠지.」

『그러네. 슬슬 잘까.』

타키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왔으니까, 아마 아직 샤워도 못 했을 것이다.

그리 생각하니 너무 오래 잡아둔 것 같다. 내심 약간은 반성한다.

「그럼 내일 봐. 잘 자, 타키 군.」

『응, 잘 자 미츠하. 내일 보자.』

부드러운 타키의 목소리를 끝으로, 아쉬움을 느끼며 미츠하는 통화종료 버튼을 눌렀다.

휴대폰을 들고 있던 손을 이불에 툭 떨어뜨리며, 천장을 올려다본다.

거의 매일 전화하고 있으니까 이제 슬슬 익숙해져야겠다고 스스로 생각하지만,

역시 통화 뒤의 쓸쓸함은 어쩔 수가 없다.

「전화는 즐거웠지만......」

넘쳐흘렀던 이야기들이 조용한 방에 스며들며 사라진다.

그나마 남은 이성의 끈을 붙잡고 어떻게든 불을 끄고 휴대폰을 충전기에 꽂는다.

어두워진 방에서 미츠하는 방금 전까지 들었던 타키의 목소리를 떠올리듯 눈을 감았다.

타키에 대한 거라면 얼마든지 떠올릴 수 있어.

즐거워하는 목소리도 상냥한 얼굴도, 그리고 닿았을 때의 따스함도.

그렇지만 역시 직접 타키의 목소리를 듣고, 만지고 싶다.

이런 생각은 어리광일까.

「타키 군...... 역시, 만나고 싶어......」

이불을 끌어안고 베개에 얼굴을 묻었다.

타키의 따스함을 생각하며 이불을 끌어안고 있으면,

왠지 타키를 안고 있는 것 같아 조금은 쓸쓸함이 잊혀진다.

더구나 지금의 미츠하는 이전과 달리 그저 쓸쓸하지만은 않다.

전화도 할 수 있고, 지금은 아니지만 앞으로 만날 수도 있다. 그러니까―

「후후. 내일도 마음껏 전화할 수 있으려나.」

중얼거리며 미츠하는, 

내일 다시 활기차게 타키와 전화할 수 있게끔, 따스한 마음에 의식을 맡겼다.

잠들기 직전,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듯한 타키의 목소리는,

미츠하와 마찬가지로 어딘가 쓸쓸한, 하지만 기쁨이 섞인 듯한, 그런 목소리였다.



[각주]

¹⁾ なんでよっ!? 난데욥!?




[저번 편에서 원작자께 번역, 전달된 감상댓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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