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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수험의 마지막은 두 사람의 거리에서

해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3.27 23: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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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작자분과의 협의 하에 게제하였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이 작품은 Pixiv의 ダニエル님의 「별이 내리지 않는 마을」시리즈입니다.

   (원작자 Pixiv 링크)



「별이 내리지 않는 마을」시리즈

- 단풍 마을과 빗자루 무녀 (1/2) // (원작 링크)

- 단풍 마을과 빗자루 무녀 (2/2) // (원작 링크)

웃음띤 마을과 멀어져가는 두 사람 (1/2) // (원작 링크)

웃음띤 마을과 멀어져가는 두 사람 (2/2) // (원작 링크)

마을과 도시, 두 사람의 거리 // (원작 링크)

너의 마을로 이어지는 마법 // (원작 링크)

거리에서, 두 사람의 팬케이크 // (원작 링크)

거리에서, 너에게 인사를 // (원작 링크)

둘이서, 마을의 밤하늘을 // (원작 링크)

마을에서 흐르는 두 사람의 시간 // (원작 링크)

이제부터 두 사람이 살아갈 거리 // (원작 링크)

배움터의 거리와 휴일의 예정 // (원작 링크)

꿈의 나라와 또렷한 행복 // (원작 링크)

달라져가는 거리, 달라지는 마을 // (원작 링크)

마을에 불어오는 바람 속에서 // (원작 링크)

무더운 도심 속 시원한 홍차 // (원작 링크)

빗속의 마을, 두 사람의 밤 // (원작 링크)

온천거리와 겨울여행 // (원작 링크)

별이 내리지 않는 마을 // (원작 링크)


「별이 내리지 않는 마을」시리즈 번외편

초콜릿이 내리는 것마냥 달콤한 마을 // (원작 링크)

무녀가 점치는 마을의 미래 // (원작 링크)

코타츠와 두 사람의 따스함 // (원작 링크)

- 수험의 마지막은 두 사람의 거리에서 // (원작 링크)



「너의 이름은。~if~」시리즈

맨션의 두 사람 // (원작 링크)

※ 해당 시리즈 1편에서 다음 링크를 찾아주세요.


「너의 이름은。」ダニエル 작가의 단편 모음

제 이름은 // (원작 링크)

※ 해당 단편모음 1편에서 다음 링크를 찾아주세요.







- 수험의 마지막은 두 사람의 거리에서

타키와 미츠하가 수험에 응시하는 이야기.

만약 그 재해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동갑내기의 두 사람이 재회했다면. 「별이 내리지 않는 마을」시리즈의 번외편입니다.

고교 3학년의 겨울, 대학 수험 전후의 이야기입니다. 다음날의 데이트 이야기도 쓰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쓰게……되겠지요.

이렇듯, 수험이 끝난 뒤엔 조금쯤 해방감도 있으니까요.




삐삐삐, 요란한 알람소리가 방에 울려퍼져, 미츠하는 반쯤 탈진한 상태로 손을 뻗었다. 

정면에 앉아 있던 타키도 시계를 향해 손을 뻗고 있었지만, 근처에 시계를 두었기에 미츠하 쪽이 한 발 빠르다. 

다시 알람소리가 울리지 않게끔 시계를 멈춘 미츠하가 쌓여있던 피로를 털어내듯 기지개를 킨다.

「아― 피곤해―」

「으응…… 역시 나도 한계인데……」

긴장이 단숨에 풀린 탓인지, 팔에 힘을 주고 기지개를 켜고 있자니 하품마저 흘러넘칠 것만 같다. 

황급히 손으로 입을 가리며, 쓴웃음짓는 미츠하가 기지개를 멈춘다.

기출문제집을 아침부터 실제 시험시간과 동일하게 풀기 시작해선, 드디어 마지막 과목까지 다 풀었다. 

이미 저녁이 다 되어가는 시각이라, 중간중간 휴식은 했지만 역시 지쳐버리고 말았다.

「정답 체크는 나중에 하고, 일단은 쉴까.」

「응, 역시 좀 피곤한 것 같아. 참, 타키 군. 어땠어?」

「어, 으음…… 아마도 꽤 잘 푼 것 같은데……」

「나도. 제대로 푼 것 같은 느낌이야.」

어딘지 조심스러운 모습의 타키지만, 솔직히 그건 미츠하도 마찬가지다. 

나름대로 잘 풀었다는 느낌은 있지만, 확실히 잘 풀었다고 단언하기엔 조금쯤 부끄럽다.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일전의 모의고사 점수를 보아선 두 사람 모두 합격점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

내일로 다가온 시험을 위해 미츠하가 다시금 타키의 집을 찾아온 것이 어제였다. 

시험 바로 전날에 왔어도 상관없었지만, 이동하느라 피곤할 것을 감안해서 하루 빨리 찾아왔던 것이다. 

그래도 타키와 놀러나가진 못하고, 어제도 오늘도 하루 종일 공부만 했지만.

「벌써 내일이구나…… 짧은 듯 길었네.」

「내겐 길기만 했는걸. 전화만 하는 건, 역시 쓸쓸했으니까……」

미츠하가 토라진 듯 살짝 입술을 삐죽거리며 말하자, 타키 역시 쓴웃음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러네. 나도 쓸쓸했어.」

그리 말하며 타키가 책상을 짚고 있던 손을 내밀자, 미츠하 역시 타키의 손을 맞잡았다. 

줄곧 펜을 쥐고 있었던 손은 역시 조금 아파서, 얽힌 손가락의 감촉도 어딘가 어색하다. 

그럼에도 반 년 만에 타키의 손에 닿은 것만으로도 미츠하는 행복했다.

「쭈욱…… 쭈욱 참았으니까.」

「알고 있어.」

「지금도, 참고 있는거야.」

「나도야.」

내일 시험에 합격하면, 타키와 함께 살 수 있다. 그것만을 바라보며 반 년 동안, 고작 영상통화만으로 버텨왔던 것이다. 

2학년의 가을에 재회해서는, 그로부터 헤어져 있던 시간보다도 아득히 긴 시간. 

그걸 견딜 수 있었던 것은 목표가 있었기 때문으로, 떨어져 있는 두 사람이 함께 노력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견뎌줘서, 고마워. 나도 힘들었으니까.」

「후훗, 응, 알고 있어. 고마워, 타키 군.」

피차일반이라며, 맞잡은 손을 꼬옥 쥐는 미츠하. 닿아있는 건 손뿐인데도, 그것만으로도 따스함이 가슴을 채워간다. 

어제 역에서 타키를 만났을 때엔 무심코 안기고 말았지만,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도 오늘은 손만 잡기로 하였다.

그건 미츠하에겐 어딘가 부족하면서도, 또한 내일을 위한 활력이 되기도 하였다. 

고등학생으로서 선을 넘을 수는 없지만, 그치만 키스도 여태껏 못 했는걸. 

스스로 단정치 못한 건 아닐까 생각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역시 타키랑 키스하는 건 정말 좋으니까.

 물론 그것만을 위해 노력해온 건 아니지만, 그걸로 힘이 나오는 것도 사실인걸.

「그래도 뭐, 시험이 끝나면 마음껏 놀러다닐 걸 생각하면, 마지막 한 걸음 남았으니까 힘내자구.」

타키의 말에 미츠하는 크게 고개를 끄덕인다. 시험은 내일이지만, 미츠하가 이토모리로 돌아가는 건 모레다. 

이미 학교 수업도 거의 없기 때문에 서둘러 돌아갈 이유도 없기에, 하루 더 머물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모레가 기대되네, 오랜만의 데이트니까.」

「게다가 여기서 하는 데이트니까. 달달한 것도 먹을 수 있다구?」

「아, 그것도 기대되네…… 이번엔 뭘 먹을까.」

수험을 준비하느라 쓰지 못하고 쌓인 용돈 덕분에 데이트 비용쯤은 어떻게든 된다. 그래서 모레는 기차시간 전까진 마음껏 놀 예정이다.

「뭐 내일부터네. 일단은……」

「응, 슬슬 준비해야지. 채점이랑 마지막 검토도 있으니까.」

시험시간까진 앞으로 수십 시간밖에 남지 않았기에, 더 이상 시간낭비를 할 수는 없다. 

다시금 기합을 넣고 참고서를 펼친 미츠하와 타키가 일단 자기채점을 시작한다. 

그 점수는 아니나 다를까 합격선을 충분히 넘은 점수라, 미츠하는 내심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틀린 부분을 다시금 검토하기 시작했다.


「어디…… 아, 저기구나.」

수많은 수험생들 사이에서 주위를 둘러보던 미츠하가 문득 중얼거린다. 

시험이 끝나자 역으로 향하는 인파가 끊이지 않아, 키가 작은 미츠하는 그 물결에 파묻혀있었다. 

아직 미츠하를 눈치채지 못한 듯한 모습의 타키에게, 미츠하는 뒤에서 슬며시 다가가선―

「타―키 군!!」

「우왓!?」

마음껏 껴안았다. 얼빠진 목소리와 함께 발을 헛디뎌버린 타키가 뒤를 돌아보고, 그런 타키를 올려다보며 미츠하는 미소짓는다.

「수고했어, 타키 군.」

「놀랐잖아, 미츠하. 수고했어. 시험은 어땠어?」

「느낌은 좋았으니까, 아마 괜찮았다……고 생각해. 타키 군은?」

「나도 비슷한 느낌이야. 실수한 부분이 없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은 풀 수 있었다……는 느낌이야.」

타키의 대답에 미츠하는 잘됐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스스로의 합격 여부도 물론 신경쓰이지만, 타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신경쓰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엄청난 인파네 이거.」

「저기, 지금 역에 가도 엄청 복잡할 것 같은데…… 어쩌지?」

근처에 역은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러시아워와 다를 것 없는 양상을 띠고 있다. 

시부야에 있는 대학에서 시험을 쳤다면 괜찮았겠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곳은 도쿄에서도 변두리에 있는 편인 대학이다. 

두 사람이 합격하면 일단은 이 대학에 다니게 되겠지만, 당장 지금은 조금쯤 이 불편함이 미워지고 마는 것도 어쩔 수 없다.

「가게라도 들어가 있을까? 하지만 이 근처에 대해선 전혀 모르는데.」

「그러네. 아참, 조금 있으면 한가해질테니까, 잠시 대학 안을 걸어다녀보지 않을래? 딱히 금지되어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으니까.」

「아, 그것도 괜찮네. 그럼 그렇게 할까.」

건물 안을 걸어다니는 건 역시 곤란하겠지만, 캠퍼스 안을 걸어다니는 정도라면 나무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걷고 있자니 같은 생각을 한 사람도 있는 모양이라, 수험생으로 보이는 사람도 드문드문 보인다. 

그리고는, 여름엔 분명 초록빛으로 가득찰 가로수길을 걷는다. 

실은 지금과 같은 계절엔 잎은 다 떨어져서는, 차가운 바람과 어우러진 그 모습은 조금쯤 쓸쓸하다. 

하지만 그런 장소임에도 타키와 둘이서 걷고 있으면 벚꽃길을 걷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미츠하는 주위를 둘러보며 중얼거린다.

「이쪽은 공간이 넓네. 벤치 같은 것도 많고.」

시부야의 대학도 커다란 건물들이 늘어선 모습이 결코 작다는 느낌이 드는 곳은 아니었지만, 

이곳에 있는 야구장 등을 보고 있자니 역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넓어보인다. 

두 사람이 걷고 있는 산책로도 시선의 저편까지 이어져 있어서, 한 번쯤 가보자며 두 사람은 텅 빈 야구장을 곁눈질하며 손을 꼭 쥐고 걸어간다.

「봄엔 여기서 밥먹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 지금 같은 계절엔 무리겠지만.」

「아무래도 추우니까. 오늘은 타키 군 손이 있으니까 괜찮은데.」

「그런 문제냐.」

타키가 쓴웃음짓더니, 문득 떠오른 듯 언젠가 그랬던 것마냥 손을 맞잡은 채 재킷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는다. 

손의 체온이 올라가는 것 이상으로 따스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미츠하는 타키에게 꼭 붙어 걸어간다. 

팔에 안겨있는 것과 다를 것 없는 자세라 아무래도 주위의 시선을 받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들지만, 그럼에도 미츠하는 이 온기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둘이서 대학이라…… 재밌겠다.」

「그러네. 게다가 그, 아마도…… 함께 살 수 있으니까.」

타키의 말에 미츠하는 무심코 손을 꽉 쥐고 만다. 맞잡은 손과 얼굴이 달아오르는 건 아마도 기분 탓이 아닌 것 같다. 

잊고 있었던 건 아니지만, 신경쓰고 있자니 공부에 집중하지 못할 것 같아서 힘겹게 의식하지 않으려 했지만, 

그 말을 타키에게 들으니 단번에 부끄러움이 흘러넘치고 만다.

「그, 그러……네. 저기, 타키 군은 살고 싶은 집 같은 거, 있어?」

아무래도 이런 이야기는 여태껏 나눈 적이 없기에, 보고 있자니 타키 역시 부끄러운 듯 살짝 시선을 돌리며 대답해온다.

「그건…… 생각해본 적이 없어. 솔직히 말해서 잘 모르겠어.」

「에헤헤, 나도. 이토모리엔 맨션이나 아파트 같은 건 없었고.」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매우 드문드문 있을 뿐이다. 애초에 땅은 남아도는데다, 전원주택을 빌린다고 해도 그다지 집세가 비싸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대학생 두 사람이 사는 경우엔 보통 어떤 집에 살게 되는지는 전혀 모른다.

「이토모리라면 뭐 그건 그랬겠지만. 집이라…… 난 딱히 어디든 상관없다는 느낌인데.」

「그래? 왠지 그, 욕실이랑 화장실이랑 따로 있으면 좋겠다든지 하는 것도 있잖아.」

「뭐 그런 세세한 부분은 생각해보면 떠오르는 건 있겠지만 말야. 난 미츠하가 집에 함께 있어주기만 하면 충분해.」

「그, 그렇……구나……」

무심코 내뱉어진 타키의 한 마디에, 미츠하는 이번에야말로 스스로의 얼굴이 새빨개져버린 것을 확실히 깨닫는다. 

다음 순간 찾아온 열기는 겨울 추위를 단숨에 지워버리고는, 그것도 모자라 미츠하의 귀까지 빨갛게 물들여간다.

어째서 이만큼이나 부끄러운걸까. 타키가 어떤 채비도 없이 말해버린 탓이다. 

즉 그건 타키의 본심으로, 갑자기 그런 말을 듣고도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 미츠하가 어른은 아니다. 

하지만 침묵을 지키는 것 역시 부끄러워선, 고개를 숙인 채 미츠하는 타키에게만 겨우 들릴 만큼 작은 목소리를 쥐어짜내 말한다.

「타키 군, 치사해. 그런 건 나도 마찬가지야……」

「아―, 역시 이번 건 조금 부끄러웠……네, 응. 하지만 사실이잖아?」

그게 사실이라서 좋아하는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미츠하는 타키의 말을 듣곤 고개를 푹 숙인 채 끄덕인다. 

타키와 함께 산다는 사실이 너무도 크게 다가와선, 객실의 구조 따윈 그것에 비해 너무나도 작은 문제인 것만 같다.

「그치만 그, 정말 그렇게 되면 이것저것 생각해야 되지 않을까. 각자의 방은 있는 편이 좋다……든지.」

「뭐 그건 차차…… 그보다 아직 합격이 정해진 것도 아니잖아.」

「후훗, 그건 그렇지만. 하지만 그만큼이나 열심히 공부했으니 괜찮을거야. 무리해서 상향지원한 것도 아니잖아.」

「그건 그래. 실은 떨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내일 마음껏 못 놀기도 하니까 말야.」

「응응. 그러니까, 붙었다고 생각하고 내일 어디로 놀러갈까 생각하자.」

미츠하가 미소지으며 타키를 바라보자, 타키 역시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준다. 

내일 어디에 갈진 시험이 끝나고 생각해보자고 얘기했었기 때문에, 실은 아직 아무런 계획도 없었던 것이다.

「미츠하가 가보고 싶은 곳으로 가보고 싶은데, 어딘가 가고 싶은 곳 없어?」

「으음, 고르기 어려운데. 역시 스카이트리¹⁾ 라든지 가보고 싶지만, 꽤 비싸니까……」

「아― 역시 그러네. 게다가 거길 갔다간 하루가 가 버릴 테니까.」

용돈이 있긴 하지만 충분한 건 아니다. 더구나 모처럼 스카이트리에 간다면 야경을 볼 수 있는 시간에 가고 싶지만, 

저녁까지만 함께 있을 수 있기에 그건 무리다. 유원지 역시, 한 번쯤은 꼭 가보고 싶지만 내일 하루를 다 써서 가보기엔 왠지 아깝다.

「난 타키 군이랑 함께라면……. 아, 그치만 단 건 먹고 싶을지도.」

「그야 알고 있어.」

타키가 쓴웃음지으며 생각에 잠긴 듯 살짝 시선을 올리더니 입을 연다.

「그럼…… 일단 세세한 건 집에 돌아가서 찾아보고 정할까. 지금 어딘가 가보기엔 아무래도 피곤할 것 같으니까.」

「응, 그러네. 오늘은 같이 저녁밥 만들고 싶으니까, 장부터 보고 돌아가자.」

함께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고 돌아가는 것도 연인…… 이랄까 부부같네. 엉뚱한 생각을 떠올리며 시선을 돌린다. 

어느덧 끝이 보이는 가로수길의 반대편이 역이다.

「그럼 슬슬 돌아갈까? 지금 가면 역도 그리 복잡하지 않을테니까.」

근처를 보자 사람의 인적이 드물어선, 조금쯤 먼 건너편에 드문드문 보이는 정도다. 

뒤를 돌아보자 역으로 향하는 사람도 조금은 보이지만, 그조차 점점 적어지고 있다.

「그러네. 꽤 늦었으니까.」

마침 가로수길이 끝나서, 손을 맞잡은 채 발걸음을 되돌리지 않고 그대로 멈춰선다. 

뒤돌아서서 걷기 시작하면 다시금 인파가 서성이는 거리. 그래서 미츠하는 살며시 시선을 들어 가까이 있는 타키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뭐, 여기라면 괜찮으려나……」

「후훗, 타키 군도 하고 싶은 주제에.」

「피차일반이잖아.」

그런 아무래도 좋을 이야기를 나누며 미츠하는 살며시 발돋움하며, 살짝 고개를 숙여오는 타키와 입술을 포갠다. 

몇 개월 만의 키스는, 그저 닿을 뿐. 그럼에도, 타키를 향한 마음의 크기를 재확인하기에는 충분한.

「응……. 후훗, 시험 끝나자마자 해버렸네.」

「하지만 참는 것도 한계였잖아?」

「에헤헤, 그러네. 이럴 생각은 없었지만, 둘만 있으니까 하고 싶어져 버렸어.」

미츠하가 그리 말하며 미소짓고는, 이번에야말로 타키의 반대편으로 돌아서선 역을 향한다.

「그럼 갈까.」

「응, 그러자. 솔직히 나도, 빨리 돌아가고 싶으니까.」

쓴웃음 섞인 타키의 마음은 되물어볼 필요도 없다.

 타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는데다, 미츠하도 당연하다는 듯 같은 기분이기 때문이겠지. 

그래서 뭐, 입술에 남은 따스한 감촉만으로도 일단은 집까지 돌아갈 수 있다며, 

평소보다도 뜨겁게 느껴지는 타키의 손을 잡고선 다시금 재킷 주머니에 집어넣는 미츠하였다.





[각주]

¹⁾ 도쿄 스카이트리. 도쿄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이자, 세계에서 2번째로 높은 건축물이다. 

  최상층에는 천망회랑이라고 불리는 전망대가 있다. 당일 예매시 2017년 기준 청소년이라도 1,540엔의 입장료가 필요하며, 

  천망회랑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820엔을 추가로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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