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아 첫 문학이라 떨린다;; 분명 처음 계획은 단편이었는데 왜 요 모양이;; 똥손주의 요망. 거울의 방은 뒤에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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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모님의 설명을 듣고 공주님의 눈동자는 두려움에 흔들렸어요. 대모님은 공주님의 손을 꼭 부여잡으면서 말씀을 이어나갔습니다.

"모든 건 공주님의 결정에 달렸어요. 그래도 능력을...지우실 건가요?"
"....네....지우겠어요..."

공주님의 결정에 대모님은 알았다며 공주님의 손을 이끌고 자리에서 일어나셨어요. 그리고 공주님과 대모님은 손을 맞잡고 마주섰는데 대모님이 지팡이를 들어 눈을 감고 뭐라고 중얼거리면서 긴 주문을 읊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지팡이를 엘사 공주님의 손바닥 위에서 작은 원을 그리며 돌기 시작했는데 점점 원이 커지더니 반짝거리는 은색 빛이 나기 시작했어요.

그 빛은 이내 불꽃처럼 여기저기 튀었죠. 그런데 처음에 태연했던 엘사 공주님의 표정이 점점 일그러지면서 공주님은 괴로워하셨어요. 공주님의 손바닥 위로 정체불명의 하얀 물체가 올라오더니 그건 이내 점점 커졌어요. 공주님은 구형의 흰 물체가 점점 커져갈수록 더 괴로워하며 이내 비명까지 지르셨어요. 대모님은 한 손으로 공주님의 손목을 붙잡으신 채 다른 한 손으로는 능숙하게 지팡이를 돌리며 공중으로 떠오른 그 물체를 능숙하게 다루고 계셨어요. 공주님은 이내 식은 땀까지 흘리시며 애원하셨어요.

"제발...그만해요...제발..."
"조금 더 참으셔야 해요! 안 그러면 공주님의 능력이 더 위험해질 수 있어요! 조금만 더!"

이에 공주님은 끝까지 이를 악물고 꾹 참으셨어요. 대모님은 신중하게 공중에 떠올라 이윽고 방 안을 거의 가득 메울 정도로 커진 하얀 구체를 지팡이를 돌려가며 조심스럽게 다루셨어요. 그러다 대모님은 지팡이를 한 번 크게 휘둘렀는데 그러자 그 하얀 물체는 큰 소리를 내며 사라졌어요. 안에서 난 큰 소리를 듣고 문 밖에 계시던 국왕 전하와 왕비님께서 서둘러 방 안으로 뛰어들어오셨지요. 엘사 공주님은 기운이 다 빠진 듯 비틀거리다가 그만 의식을 잃고 쓰러지셨어요. 깜짝 놀라신 국왕 전하가 재빨리 달려가셔서 공주님을 붙들어서 일으키셨어요.

"엘사! 엘사! 정신 차리거라! 괜찮은 게냐?"
"...엘사..."
"엘사에게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요! 우리 딸은 무사한 거요?"
"...갑자기 너무 많은 힘을 소진하셔서 그런 겁니다. 몸 속에 잠재되어 있던 힘을 한꺼번에 빼내느라 공주님께선 지금 지치신 상태에요..."
"그럼...엘사의 능력을 없애는 데 성공한 거요?"
"그건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공주님껜 지금 휴식 시간이 필요해요."

그래서 국왕 전화도 왕비님도 모두 당분간 엘사 공주님을 지켜보기로 했어요. 그리고 제가 엘사 공주님의 간호를 맡았죠. 공주님은 그렇게 쓰러지시고 며칠 동안 깨어나지 않으셨어요. 오히려 악몽을 꾸는 듯 주무시면서 몹시 괴로워 하셨어요. 그런 공주님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도 안쓰러웠지만 문제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는 거예요. 공주님이 악몽을 꾸시는 동안 독방 전체에 냉기가 휘감더니 곧 성 안이 얼어붙기 시작했던 거였지요. 요정 대모님도 결국 공주님의 능력을 없애지 못하셨던 거예요. 결국 공주님의 능력은 폭주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당연히 성 안 사람들은 모두 패닉에 빠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