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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문학/장편/마지막 화] 거울의 방 15편

유동인듯고닉인듯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6.08 02:22:29
조회 302 추천 8 댓글 3

전편 링크

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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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dcinside.com/view.php?id=frozen&no=1618276

 

1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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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ob.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1633736&page=

 

1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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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ob.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1633784

 

12화

<!--StartFragment-->

https://job.dcinside.com/board/modify/?id=frozen&no=1633831

 

13화

<!--StartFragment-->

https://job.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1633912

 

14화

<!--StartFragment-->

https://job.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1633954

 

드디어 끝이닷-!! 하지만 7년 후 얘기를 다룬 2부를 쓸 예정.. 2부는 3편 정도 예상...

 

===========================================================

 

 

그런 안나 공주님을 말 없이 잠시 지켜보시던 엘사 공주님은 이윽고 평소처럼 말 없이 다시 그림 작업에 돌입하셨습니다. 저도 그런 공주님을 옆에서 말 없이 지켜보았지요. 그런데 엘사 공주님은 평소와는 달리 커다란 8절지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식사도 잊고 밑그림을 그리는 데 매달렸습니다. 마치 그 그림 안에 자신의 혼을 그대로 담아 불어넣는 듯 공주님이 휘날려 그리신 선 하나하나엔 평소와는 다른 힘이 들어 있었어요.

 

 

 보통 그림 한 작품을 완성하시는데 하루나 이틀이 걸렸다면 그 그림은 무려 엘사 공주님이 5일이나 투자해서 완성한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작품을 액자에 끼워넣기 위해 완성본을 받아든 저는 할 말을 잃었어요. 그 그림은 성 안에서 눈덩이를 굴려 눈사람을 만들던 엘사와 안나 공주님 두 분 그 자체였기 때문입니다. 지금보다 훨씬 어린 시절의 두 분이었죠. 그림 속 두 분은 서로 활짝 웃으면서 사이 좋게 커다란 눈덩이를 옮기고 있었어요. 그 옆에 그려진 눈송이나 바람에 흩날린 듯 흩어지는 눈보라에 성의 벽에 새겨진 문양 하나까지 너무나도 섬세하고 생생하게 살아있는 그림이었습니다.

 

 

그 그림을 보자마자 저는 더는 이전과는 달리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작품에 눈물이 떨어지지 않게 조심히 들고 가면서도 이미 망가진 수도꼭지처럼 끝없이 눈물을 쏟아보내는 눈가를 저는 도저히 가릴 수도, 숨길 수도 없었습니다. 그 그림을 걸어놓으면서도 울음을 간신히 삼켜야했지요. 그리고 전 특별히 그 그림은 특별히 더 잘 보이도록 화랑의 벽 중앙 한복판에 걸어두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다시 화랑으로 찾아오셔서는 그 그림을 처음 보신 안나 공주님께서도 이내 눈물을 보이시더군요. 작은 공주님은 말 없이 그 그림을 쳐다보시다가 결국 울음을 터뜨리셨습니다.

 

 

"언니...보고 싶어...으아앙...엘사 언니..."
"......"

 

 

거울을 통해 안나 공주님을 평소처럼 지켜보시던 엘사 공주님은 그런 동생의 모습을 보시고는 이번엔 희미하게 미소 지으시더니 사뿐한 걸음으로 거울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셨습니다. 그리고 엘사 공주님은 천천히 자신의 오른손을 거울 위에 올려놓고 말씀하셨어요.

 

 

"나도 보고 싶어, 안나..."
".....언니...."
"그 때가 그리워..."

 

 

분명히 엘사 공주님이 손을 올려놓으신 건 거울의 표면이었지만 공주님이 만지신 건 그림 위에 포개진 안나 공주님의 손이었습니다. 비록 마법의 거울을 두고 마주 선 것이었지만 엘사 공주님과 안나 공주님은 분명 제 기도대로 서로 마음을 주고 받고 계셨다고 저는 확신했습니다. 직접 얼굴을 마주보고 나누는 대화보다도 더 큰 진심을 두 분은 화랑에 걸린 그림을 통해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히 처음에 엘사 공주님은 작은 공주님이 더 많은 이야기를 할만한 창구를 만드시기 위해 붓을 드셨습니다. 하지만 어느 새인가 가까이 있어도 멀리 있는 동생을 향한,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날의 대한 '그리움'을 엘사 공주님은 자신의 화폭에 담아 '그리고' 계셨던 것은 아닐까... 어쩐지 제게는 그 거울에 선명히 떠올랐던 건 그동안 말 못했던 두 분의 깊은 '그리움'이었던 것 같습니다.

-끝-

 

=====================

읽어준 갤러들 코맙! 7회 문밤 주제인 그리움이랑 연결 시키려고 노력 많이했어

똥글이라 미안행...다음엔 더 잘 쓰도록 노력할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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