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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문학] 릴레이문학 6-1

6번주자(112.173) 2014.06.20 03:33:41
조회 237 추천 12 댓글 4
														

 릴레이문학 1화

 

https://job.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1640867

 

 릴레이문학 2화

 

https://job.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1646718

 

 릴레이문학 3화

 

https://job.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1653031

 

 릴레이문학 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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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릴레이문학 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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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릴레이문학 5.5화


https://job.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1684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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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이이이이이-


그동안 수없이 열고 닫았던 낡아빠진 문이었지만 유독 오늘따라 여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문을 열자, 오두막 안에는 언제나처럼 벽난로의 불이 알맞은 세기를 내며 타오르고 있었고 그 옆에는 우스꽝스런 털가죽 모자를 쓴 젊은 사내가 낡아 빠진 나무 의자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떠돌이 얀센의 무역거래소입....뭐야, 안나였잖아. ”


문소리를 듣고 시선을 옮긴 사내는 실망한 기색을 보였지만 나름 심심했던지 그의 입가는 내심 반갑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뭐야, 기껏 오랜만에 왔는데 마치 귀찮아 죽겠다는 표정이네”


“아무리 궁 안이 심심하다지만 오늘 같은 날에 이러면 좀 곤란하지 않나?”


“오늘은 그냥 놀러온 게 아니야.”


“...음? 세상에서 가장 놀기 좋아하는 아렌델의 둘째 공주님께서 오늘 파티 때 뭘 잘못 드셨나?”


“얀센! 지금 난 장난할 분위기가 아니야. 진짜로 심각하다고.”


안나의 찌푸린 눈빛을 보고나서야 얀센은 지금 상황이 좋지 않음을 깨닫고 순식간에 미소를 감추었다.


“공주마마께 상황 파악을 못하고 함부로 입을 놀린 점 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갑작스럽게 깍듯이 예를 갖추는 얀센의 모습을 보자, 방금 전까지 앙칼진 태도를 보인 안나는 손서리치며 당황했다.


“아우 참...얀센. 우리 사이에 그러지 않기로 했잖아. 좀 거슬리긴 했지만 이게 뭐 큰 잘못한 것도 아니고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어.”


안나의 과장된 리액션을 보자 얀센은 웃으면서 생각했다.


정말 이 여자는 어쩜 이렇게 순수한 걸까 하고.


“음....나름 분위기 있는 장면이 연출되나 했는데 역시 안나는 너무 물렀다니까 하하하!”


“...............”


가끔씩 저런 식으로 굴욕을 당할 때마다 안나는 저 능글맞은 남자를 확 패주고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남자의 그런 면이 마음에 들었다.


1년 전, 말을 타고 여기저기를 누비던 도중 길을 잃어버린 안나는 우연히 낡은 오두막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 이후로 이곳에 자주 들리곤 하였다. 삭막하고 따분한 궁내 생활과는 달리 이곳에 오면 늘 얀센과 즐거운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처음 만났을 때는 바다 건너 서쪽 지방의 억양이 꽤나 강한 사내였지만 지금은 아렌델 원주민이 따로 없었다. 그의 재치 있는 입담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고 공감해주는 것이 안나로서는 너무나도 만족스러웠다.


“알았어 알았어. 이제 장난은 그쯤으로 할게.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고”


미소를 짓던 남자는 숨을 한 번 고르고 나서 다시 진지한 분위기로 돌아와 말했다.


“오늘이 대관식인데 그렇게 심각한 모습으로 여기에 왔다는 건 지금 왕궁에 필시 큰일이 났다는 건가?”


“..................”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공주였지만, 그녀의 얼굴은 이미 많은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얀센은 내심 놀랬다. 언제나 웃고 떠들면서 방방 뛰어다니는 소녀에게서 이 정도의 심각한 얼굴을 보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적어도 지금 이 시간

만큼은 평소의 철없는 공주가 아닌, 진정한 한 왕가의 공주처럼 보였다.

말보다는 침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지 한센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꺼져가는 벽난로 옆에 있던 장작을 넣어 다시 불을 지폈다.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장작이 타들어가는 소리만이 오두막 전체에 은은하게 들리고 있었다.

얀센은 깍지를 낀 양손을 턱에 괸 상태로 차분히 그녀의 말을 기다리기로 하였고, 곧 안나가 입을 열기까지는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                          ※                             



철컹-

육중한 쇳소리가 울려퍼짐과 동시에 지하에는 그 어떠한 빛도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어둠과 함께 물씬 스며드는 퀴퀴한 공기는 지하 감옥의 분위기를 더욱 음산하게 만들고 있었다.

창문 밖으로는 거친 바람과 함께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었지만 적어도 이 지하 공간만큼은 사고가 정지할 정도의 공허함이 사방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 공허함 속에서, 간간히 쇠사슬이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소리가 들려오는 곳은 지하 감옥 내에서 가장 경비가 삼엄한 중앙 독방. 이곳은 왕국에서 가장 큰 죄를 범한 자를 가두는 장소로써 선대왕 아크다르 이후부터는 전혀 사용되지 않던 곳이다.

그러나 지금 그곳에 어느 한 사람이 구속되어 있으니, 그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오늘 대관식을 통해 정식 왕위를 계승받아야 했을 터인 아렌델의 여왕이었다. 

크리스토프가 그녀를 왕궁에 데려다 주고 돌아가자마자 카이는 엘사를 감옥에 가두도록 명령하였다. 병사들은 이미 카이의 수중에 들어간 듯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그들의  전 여왕을 일말의 망설임 없이 감옥으로 끌고 갔다.

그녀의 양 손에는 마법을 쓰지 못하게 하는 구속구가 채워져 있었다. 방 안에는 딱딱한 돌 침대와 조그마한 창문 뿐이었으며 문은 큼지막한 자물쇠로 단단히 잠겨 있었다. 한 나라의 여왕이 있을 만한 장소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가 없을 정도로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엘사에게 신경 쓰이는 것은 그게 아니었다.


"설마 카이가...카이가 그럴 줄이야....“


자신이 태어나기 전부터 아버지를 도와 국정을 맡았던 카이. 언제나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였으며 결코 힘들거나 지친 내색을 하지 않았다. 그러한 그의 모습을 보면서 엘사 또한 카이를 내심 존경하고 따랐다. 자신의 마법에 대해서도 한결같이 비밀을 보장해 주었으며 올바른 국가와 그에 맞는 군왕의 도리를 강조한 보기 드문 충신이었다.


그런 카이가 지금 자신과 아버지를 배신하고 권력을 장악하려 하고 있다. 수십 년 동안이나 아렌델 왕가에 충성을 바친 것은 모두 이를 위한 계획이었을 뿐이었다니 이쯤이면 실망과 분노를 넘어서 오히려 두려울 정도다. 자신의 계획을 성사키기 위해서 무려 20여년을 거짓으로 충성하면서 때를 기다린다는 것은 말이 쉽지 엄청난 인내와 준비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카이는 그것을 소름이 돋을 정도로 일사불란하게 진행하고 있었다.


"으읏!“


갑자기 하반신에 통증이 밀려오자 엘사는 자신의 다리를 내려다보았다. 그녀의 다리는 이제 무릎 위 허벅지까지 얼어가고 있었다.

얼음을 쓰는 능력을 가졌으면서 정작 자신의 얼어가는 몸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니....모순도 이런 모순이 없다. 이제는 마법의 통제를 넘어서 자기 자신의 몸조차 어떻게 할 수 없는 처지에 이르고야 말았다.


‘.......어쩌면, 그냥 이렇게 얼어죽는게 나을지도 몰라...’


지극히 위험한 생각과는 대조적으로 그녀의 감정은 놀랄 만큼 차분하고 진정된 상태였다.

마치 인간이 자살을 결심한 직후 느끼는 평안과 같이...


끼익-


그때 마침 감옥의 문이 열리고 익숙한 체격의 사내가 들어왔다


“....당신이 이럴 줄은 몰랐어요 카이.”


“저도 당신이 그럴 줄은 몰랐습니다. 엘사 공주여.”


카이는 이제 더 이상 엘사를 여왕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동안 당신이 보여준 모든 것이 다 거짓이었던 건가요? 나를, 내 아버지를, 아렌델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다는 당신의 마음가짐이 죄다 권력을 위한 수단인 거였냐구요!!”


파앙-!!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엘사의 주위로 얼음 결정들이 휘몰아쳤다.

하지만 카이는 눈 깜빡임 하나 없이 차분한 어조로 말하였다.


“이 모든 것은 아렌델을 위해서요 어리석은 공주여.”


“뭐........라고요???”


“당신은 아렌델의 왕이 될 재목이 아니오. 아니, 애초에 한 국가를 이끌 자격조차 없소. 당신의 총명함과 풍부한 지식은 어떻게 보면 선대왕들보다 더 뛰어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카이는 주머니에서 엘사가 북쪽산으로 도피할 때 떨어뜨렸던 티아라를 꺼내들었다.

깜짝 놀란 엘사는 그것이 왜 그의 손에 들려있는지 물으려고 했지만 카이의 말이 더 빨랐다.


“당신에게선 왕으로서의 강인함과 대신들을 이끌 통솔력이 없어. 그저 겉으로만 강한 척 할 뿐 실은 약해 빠진 세상 모르는 공주에 불과해”


엘사의 눈동자가 심하게 떨리고 있었지만 카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언성을 높였다.


“언제 자신의 마법이 탄로가 날지 하루하루를 전전긍긍하면서 불안에 휩싸여 있고 허구한 날 훌쩍거리면서 울기만 했지. 전왕이 돌아가셨을 때도 너는 무려 한 달 가까이 국정을 돌보지 않고 방안에 처박혀서 아무 것도 하지 않았어....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조차도 너는 전혀 달라진 게 없어. 방금까지만 해도 자신의 책임을 회피한 채 저 멀리 도망가려 하질 않았나. 너의 그 형편없는 태도 때문에 나라가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될 지는 전혀 생각지도 않는 거냔 말이다!!”


“나...나는....단지...사람들이 해를 입을까봐-”


“후우-더 이상 당신의 입에서 그딴 더러운 변명은 듣고 싶지 않소 한심한 공주여. 전 국왕께서 돌아가시고 난 뒤부터 난 당신의 행동이 맘에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 분의 신의를 차마 저버릴 수가 없어서 당신을 보좌했지.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군”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카이는 손에 든 티아라를 땅에 떨어뜨리고 나서


그것을 밟아 으깨었다.


“아-”


엘사는 카이를 말리려 하였지만 소용없었다.


“지금 이 시간부로 엘리자베스 아크다르스도티르는 여왕의 직위에서 폐위되었소. 이미 각 관료들과 대신들이 모두 동의했소.”


“-”


“이미 아렌델의 모든 백성들도 당신에게서 등을 돌렸소. 그러니 헛된 생각을 포기하시오 어리석은 공주. 이제 당신의 편은 단 한명도 없지. 아아...그 세상물정 모르는 철없고 딱한 여동생만이 그나마 유일한 자신의 편이려나?”


순간, 엘사의 표정이 급변하였다.


“안나는....안나는 어디있는거지?”


“당신을 찾는답시고 무작정 말을 타고 있길래 내가 병사들 몇 명을 호위로 붙여줬지. 이상한 짓은 하지 않을테니까 안심해 ”


지금 쯤 자신의 지령을 받은 병사들이 안나를 처리한지 오래였겠지만, 카이는 엘사를 안심시켰다. 


그것이 그가 여왕에게 할 수 있는 마지막 배려였다. 그는 그 말을 끝으로 감옥문을 열었다


"제발...안나에게는 아무런 짓도 하지 말아줘....부탁이야.."


그것이 그가 전 여왕으로부터 들은 마지막 부탁이었다.

감옥에서 나온 그는 잠시 천장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는 무겁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용서하십시오 아크다르 국왕이시여...아렌델을 올바르게 이끌어 가려면 어쩔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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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릴레이문학이 늦어지게 된 점 정말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하필 수요일까지 시험크리가 떠서 거의 쓰지를 못했다

오늘도 약속 몇개 잡혀있었지만 그래도 몇시간 투자하면 충분히 쓸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이거 진짜 장난아니네.....문학러들 진심 존경한다 ㄷㄷ

릴레이문학 신청할 때까지만 해도 최대한 지금까지 나온 떡밥 신경써서 잘 써보려고 했는데

막상 쓰다 보니까 떡밥해결은 개뿔 오히려 병신같은 떡밥만 더 추가한 거 같다 그렇다고 글을 잘쓰는 것도 아니고 참 ㅡㅡ


쓰다보니까 작품이 길어져서 2개로 나누어서 올릴게

부디 이 한심한 글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헤아려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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