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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차 접속기록.

우홋! 케후후후훗! 우후홋! 카헤헤헤헷~!

카, 카이... 괜찮아? 많이...즐거워 보이네?
지난번에 겔다랑 게르다가 휘두른 후라이팬을 맞았는데...
역시 머리가 이상해진 걸까? 어쩌지...

...공주 전하께서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절대 아닙니다.

어? 헤헤, 벼, 별 생각 안 했다 뭐?

흐음...(카끄러미)

휘~ 휘~ 휘이~

휘파람 잘 못 부시는군요.

이만 하면 괜찮거든?!

아무튼, 제가 기분이 좋은 건 후라이팬에 맞아서가 아닙니다.

독심술?!!?!?

요 근래 포탈 상태가 안 좋고 용량...음, 그러니까,
신세계에 좀 더 많은 말을 전하기 힘든 문제가 있었지요.
그런데 그 문제를 마침내 해결했답니다!
그것도 첩보부의 도움이 아니라 신세계인들의 조언을 직접 받아!

오~ 그래?

신세계와 아렌델의 우호를 바라는 저와 첩보부의 노력이
드디어 눈에 보이는 결실을 얻었습니다!
지금껏 절 괴롭혔던 문제가 해결된 것도 기쁘지만,
신세계인들의 따뜻한 마음씨를 확인한 게 무엇보다 행복하답니다!
우홋! 케후후후후후!

그랬구나! 잘 됐네!
근데 그 웃음소리는 정말 다시 생각해보라니까...

흐음? 근데 전하께선 표정이 별로 좋지 못하시군요.
제가 골머리를 앓는 동안에도 프갤은 계속 구경하신 걸로 아는데...
호, 혹시, 신세계인들이 전하께 뭔가 불경한 짓이라도?!

그, 그게 아냐. 그냥... 음...
지난번 이후로 엘사랑 약간 서먹한 게 생겼거든.

아~ 목욕 말씀이군요. ...목욕이란 언제들어도 좋은 단어지요.

......?
어쨌거나, 엘사랑 화해를...
아, 그래. 싸운 건 아니니까 화해란 말은 좀 이상하지만
어쨌거나 더 이상 어색해지기 싫단 말이야. 그래서 고민하고 있었어.

간단하지 않습니까. 답은 언제나 하나.

......혹시 그거?

네, 그거.

초컬릿! 초컬릿!

전하께서 직접 만드신 초컬릿을 드신다면 폐하께선 분명 기뻐하시겠죠.

알았어! 고마워, 카이! 당장 해봐야겠어!

(우다다다다)

겔다한테 도움 받는 거 잊지 마십시오!!!
왕궁 부엌이 폭발하면 안 되니까 말이지요...

카이.

오, 폐하! 그쪽에 계셨습니까?

안나가 왜 저렇게 급히 달려가죠? 혹시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아니, 아닙니다.
그보다 이걸 봐주십시오, 폐하!

여태껏 골치를 썩이던 문제가 드디어 풀렸습니다.
이젠 신세계인들과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답니다.

어머, 그거 잘 됐네요.
음...그런데...

.....보아 하니, 공주 전하 때문에 고민이 있으시군요.

저... 안나를 아프게 한 것 같아요.
그 애도 큰 마음 먹고 한 말일 텐데...
미안하다고 하고 싶은데, 어떻게 말을 꺼내면 좋을지 잘 모르겠네요.

걱정하지 마십시오.
폐하께선 그저 초컬릿을 아주 맛있게 드시기만 하면 됩니다.

...........?

그리고 폐하. 이럴 땐 솔직한 게 최고지요.
폐하의 기분을 차분히 말씀하신다면 전하께서도 분명 이해하실 겁니다.
아참. 그러고 보니 게르다가 그러더군요.
공주 전하께서 요즘 화장을 배우시는데 많이 서투르시다고요.
폐하께서 조언해주시면 어떨까요?

저런... 안나는 화장 안 한 모습이 제일 빛나는데.
어쨌거나 고마워요. 작은 일부터 함께 하라는 뜻이겠죠?
그럼 언젠가 그애랑도...

네, 언젠가. 서두르실 필요는 없으니까요.
아, 폐하. 전 시종들한테 지시했던 일을 확인해야 할 듯합니다만.

그러세요. 나중에 뵐게요.

(뚜벅뚜벅...)

두분의 웃는 모습을 보니 역시 기운이 솟는구먼. 우홋! 케후후훗!
흠... 그런데 빨래 널기는 끝났으려나.

1500개 정도야 간단하겠지. (중얼)

치이이이익...
접속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