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재는 사과와 제 자신에 대한 반성의 의미로 올립니다...

사실 님 톨게이트 근처 화장실에서 자고난 뒤 마르세유로 아침에 히치하이킹 하는 건 금방 했음 그래서 갔는데

거기서 닷새나 보내긴 했는데 디시 밖에 한 게 없습니다... 죄송...

항구 근처에 버스킹 하기 엄청 좋은 장소가 많은 데다가 이 미친 동네는 아랍인들이 너무 많아서 피자 4분의 1판을 1유로에 먹고 케밥을 2유로에 먹고 쿠스쿠스를 5유로에 먹을 수 있음

그래서 버스킹 해서 몇 유로 벌고 그걸로 밥 먹고 와이파이로 하루 종일 디시하는 생활을 반복했네요... 고갤러... 고갤러 네버 체인지... 디시 해대느라 마르세유에서 달리 뭘 했는지 기억도 잘 안 남

아 그라고 부야베스 먹으러 왔는데 생각보다 비싸더라 무슨 40유로 이렇게 받아먹음 그래서 못 먹음 사실 노오력해서 먹을 수도 있었는데 그러기엔 내가 너무 디시에 심각하게 중독돼서 번 돈을 전부 피자랑 케밥 사먹는 데에 쓰고 하루 종일 디시했음

마르세유에 대한 인상은, 파리가 절대왕정 시대를 떠올리게 한다면 마르세유는 고대 도시 같음. 항구에 요새 같은 것도 남아있고 실제로 역사도 고대 그리스 식민지로 시작했고.

그리고 언덕 위에 성당 있는데 어딜 가나 보임. 첫날에 가긴 했는데 이 근처랑 구항구 근처에서 거의 모든 시간을 보낸 게 함정. 근데 사실 노숙하려면 관광지 주변이 좋아서 별 수도 없었지만.

그리고 페르피냥에서 떠난 뒤로 며칠 동안 목욕을 못 해서 찝찝해 죽는 줄 알았다. 둘째날 저녁에 해변에 가긴 했는데 밤이라 닫혀있어서 샤워 못 하고 그 다음날 아침에 감.

해변에 물건이랑 옷을 맡아주는 곳이 있어서 편하게 지중해 물놀이를 즐길 수 있었음. 근데 물이 브르타뉴에서처럼 차가웠는데 수영하다 만난 사람에 따르면 며칠 전까진 따뜻했다가 해류가 바뀌면서 차가워졌다고 하더라. 그리고 프랑스에선 역시 여자 젖꼭지가 해변이나 강가 등에서 노출 되는 것에 대한 터부가 없는 듯. 근데 성기 노출은 여전히 안 됨. 되는 곳도 가끔 있지만.

그리고 또 뭘 했더라 다리 다친 사람이 도움 요청해서 앰뷸런스 불러주기도 함. 프랑스 처음 온 날 앰뷸런스 탈 뻔 했는데 이젠 내가 불러준다고 생각하니까 왠지 웃음이 나오더라.

그러다가 기차역 근처에서 재밌는 사람 만나서 그 사람 집에 가서 피자도 먹고 GTA5도 하고 나는 기타 그 사람은 우쿨렐레 연주하면서 놀기도 하고 디시도 하고 디시도 함... 얘네 집에서 이틀 묵었는데 도대체 얼마나 많은 디시를 한 건지 모르겠다

뭘 언제 했는지 잘 기억이 안 남 기억이 전부 뒤죽박죽 섞여버려서

그리고선 어떻게든 발랑스 근처 샤뵈유로 히치하이킹 해서 탈출하긴 했는데 디인낭을 뼈저리게 느꼈음. 이거 빨리 끊어야 할 텐데 어떻게 끊냐 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