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는 인천-시드니-오클랜드 였습니다. 당시 도착은 AKL 23시35분이라 세관 검사라 아주 까다롭다는 이야기는 들었어도 그 시각까지 사람을 잡아놓고 꼬박 5시까지 못 가게 만듭니다.

 우선 문제는 일정에 비해 제가 짐이 너무 많았던 것 같은데, 아시다시피 한국 면세점은 전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메리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욕심내다가 시드니에서는 짐을 찾을 필요 없이 잠깐 외부 갔다올 수 있어서 세관 검사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AKL은 세관 종이 첫 번째 보여주는 여자가 저를 수상히 보았는지 옆으로 3번인가 4번으로 가라고 합니다. 순간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스치고, 그래도 미국처럼 x-ray만 통과하면 끝일줄 알았던 검사가 어떤 여자 세관 검사하는 사람이 제 모든 짐을 다 수색하고, 특이사항이 없었지만 저를 마약 운반자로 의심하였고, 저를 정밀 조사관으로 데리고 가서 알몸으로(꼽추 내놓고 검사) 모든 수색을 다 받았습니다. 그래도 이상이 없었는데, 저를 입국심사 오피스로 데리고 가서 입국심사를 다시 받으라고 하는 것입니다. 알고보니 뉴질랜드는 입국심사를 통과했어도 세관검사에서 다시 돌려보낼 의무가 있다고 합니다. 거기에서 기약없는 체류를 하게 되었고, 뉴질랜드 국내선 모든 일정을 갈 수 없었고, 다음날 홍콩으로 갈 수 있을지 의문이었지요. 태어타서 처음으로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답니다. 저의 모든 가족과 일생을 말해야 했고, 하물며 미국에서 있던 일들을 자기네들이 다 물어볼 정도였으니 말 다했지요...

 미국 정밀 검사오피스는 안 가봐서 모르겠지만, 뉴질랜드는 그래도 인간적인 대우를 합니다. 즉, 아침밥 먹으러 인터내셔널 터미널 식당에서 혼자 사먹으러 가게하고, 그 오피스에 화장실과 쇼파가 있어서 유스호스텔만큼은 아니지만, 잠시 수면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동양계 여자 심사관이 저 같이 비행기 타기 좋아하고 마일런 하는 사람들을 처음 본다는 것입니다. 일명 unusual이라고 하였지요. 정밀 심사하는 도중에 인터뷰는 녹음이 되고, 여기에서 거짓말하면 즉시 추방이나 구류, 벌금을 물게 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가 단돈 NZ$40만 현찰 가지고 간 것이 문제였다고 하네요. 하루를 체류하든 한 달을 체류하든지 간에 반드시 최소 NZ$400이상 소지하거나 예금인출할 수 있는 한도가 그 이상이어야 한다고 합니다. 결국 현금서비스로 어렵게 NZ$500 인출하고 나서 모든 심사는 승인되었습니다. 만약에 거부되었다면 추방됩과 동시에 비자를 발급받아야 된다고 합니다. 참 뉴질랜드가 머리 좋다고 생각한 것이 인출하거나 다시 원화로 바꾸면서 수수료를 많이 거두어 들이는 아주 지능적인 머리좋은 방법이라고 봅니다.

 글로써 간략하게 말씀드렸지만, 15시간 동안 오클랜드 시내도 갈 생각이 없어 에어 뉴질랜드 라운지에서 휴식 후 홍콩으로 갔습니다. 참 다음부터는 미국처럼 입국이나 세관검서가 한 결 수월해질 수도 있겠습니다. 왜냐하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세컨더리로 가고 나서 문제 없이 패스되고 난 후 부터는 질문도 짧아지고 입국하는데 별 문제는 없었습니다. 참고로 미국 관광비자 소지자입니다.
 
  알고보니 3일 동안 감금시킬 수 있다고 뉴질랜드 법이 되어있다고 합니다. 대한항공편으로 뉴질랜드 가시는 분들 중에서 많은 분들이 이러한 경험을 하셨을 것이라고 봅니다. 아무튼 정말 테러블한 경험이었습니다. 여러분들도 뉴질랜드 갈 때에는 마음의 준비를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