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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력고 시음기

김박사(180.182) 2012.05.20 23:16:36
조회 55094 추천 80 댓글 27




이 술은 아마 주갤에서도 유명한 술로 많이들 드셔보지 않았을까하네요


여담이지만 전 전통주를 아예 죽력고로 시작했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니 아주 큰 실수를 한거같습니다;;


처음타는 자동차를 BMW, 벤츠로 몰아보니 왠만한 술은 솔직히 제 눈에 들어오질 않는군요ㅋㅋ


아무튼 술에 대해 소개해보지요


죽력고는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에서 감홍로, 이강주와 더불어 조선 3대 명주로 꼽히는 술입니다

 

이름을 잠깐 살펴보지요


죽력고의 고(膏)는 오래 달여 진뜩진뜩해진 상태를 말하는데 술에서의 고는 증류한 고급 술의 의미로 쓰입니다 ㅎㅎ

 

죽력은 대나무 기름을 뜻하는데 대나무에 열기를 가해 굉장히 어려운 공정을 거쳐 뽑아냅니다

(너무 열을 많이 가해도 안되고 약하게 가해도 안됩니다 죽력이 제대로 나오질 않는 고난도의 작업입니다)

 

저는 전통주 다큐멘터리에서 죽력고를 만드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적이 있습니다


정말 입이 딱 벌어집니다 


'죽력'이란 놈이 뽑아내는게 굉장히 까다롭기 떄문에 제작과정을 단순히 따라하기도 힘들지요

( * 글 맨 아래에 죽력 뽑아내는 부분을 써놓았습니다 참조)


김제 학성강당의 백화주가 100가지 꽃으로 만드는 정성의 극치라지만 죽력고 역시 만만치 않을듯하네요


요즘은 4만원정도 한다던데 예전에는 2만 2천원 했습니다 들어가는 노력에 비하면 터무니 없는(?) 가격이었죠


가격이 오른 지금도 물론 그 값어치 이상을 합니다



짤을 보시면 죽력고 병이 나와있습니다 

이 술은 황금빛 계통의 색을 지니고 있는데 실제로 보시면 매우 아름답습니다
 

위스키와 비슷한 색상인데 위스키는 보통 카라멜 색소를 내서 색을 냅니다만 


이 술은 죽력(대나무기름) 그 자체로 색을 냅니다 색의 표현 측면에서 몇 수는 위라고 봅니다

 

색을 보았으니 향을 맡아보지요


푸른 숲속에서 솔솔 풍겨오는 풀내음이라고나할까요? 죽력이 이런 향을 낼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청초하면서도 자연스런 기품이 살아있습니다


장담컨대 아마 이 특유의 향은 한번 맡는다면 평생 잊을 수 없을 겁니다 

(술을 다마신지 시간이 꽤 흐른 지금도 전 생수병에 죽력고를 소량 담아두고 향을 맡아보곤합니다 이정도면 덕후 느낌도 납니다;;)


그만큼 향 측면에서는 전 최고점을 줍니다

 

맛을 한번 보지요 백자잔에 담아서 내니 색이 정말 이쁩니다

 

방금 맡았던 좋은 향이 맛으로도 잘 살아나 있습니다

 

신선하면서도 청명한 느낌의 맛이 죽력 특유의 달달한 느낌과 함께 목으로 술술 넘어갑니다

 

맛도 뭐라 트집 잡을 꺼리가 없네요 


색, 향, 맛, 피니시 모든 면에 걸쳐서 거의 완벽한 밸런스를 보이는 술입니다

 

전통주의 진수를 한번 경험해보고 싶다하시는 분에게 권해드립니다





참조 : 죽력을 뽑아내는 과정..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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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력은 대나무의 진액을 가리키는데, 이 죽력을 얻는 간단한 방법으로 푸른 대나무를 마디마디 잘라서 마디의 한 가운데를 숯불로 달구면 마디의 양 옆으로 눈물같은 죽력이 새어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하여 필요한 양의 죽력을 얻으려면 대나무의 소요량도 많거니와 하루이틀에는 마칠 수 없다. 한편 법제한 죽력을 얻기는 이보다 까다롭다. 이를 보아 죽력고가 그 제조과정이 까다롭다고 하는 데에는 주재료라고 할 수 있는 ‘죽력’의 제조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대밭에서 청죽을 마디마디 잘라 다시 여러 조각으로 쪼갠 대나무를 항아리 안에 채곡채곡 채운 뒤, 같은 크기의 항아리에 엎어서 올린다. 항아리의 입구 사이를 젖은 한지로 메우고 황토를 개서 항아리 몸 전체를 발라준다. 땅바닥에 콩대를 깔고 황토 바른 항아리를 올린 다음, 그 주변에도 쌓아 올린 후 불을 붙여 불기운이 항아리를 덥히도록 한 후에 왕겨로 두텁게 항아리를 완전히 덮어준다. 이때 왕겨 속의 콩태에 붙은 불은 일정량의 산소를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꺼지지 않고 계속해서 시름시름 타오르게 되고, 위쪽의 대나무조각을 채운 항아리 주변을 일정한 온도로 덥히게 되는데, 그 뜨거운 열로 인하여 대나무의 수액이 빠져 나오게 되고 밑에 밭쳐 둔 항아리 안으로 고이게 된다. 이와 같은 작업은 3일~5일간 진행되는데, 중간에 눈, 비로 인해서 불이 꺼지거나 바람이 세차게 불어서 불길이 솟아올라서는 망치게 되므로, 질 좋은 죽력을 얻기 위해서는 불을 잘 조절하는 일 못지 않게 더러 날씨 선택이 중요한 관건이 되기도 한다.

 

죽력을 만들기 시작한지 3~4일이 지나 왕겨의 불이 스스로 다 꺼지면 작업이 끝나는데, 항아리가 완전히 식기까지 하루 정도를 더 기다려야 한다. 항아리가 다 식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항아리에 발랐던 황토를 털어내야 항아리가 깨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지난한 작업 끝에 엷은 보리차 색깔의 죽력을 얻을 수 있는데, 정작 죽력고 제조는 이제부터가 시작-_-이다.

(동영상으로 보시면 더 장난아니에욤ㅋ)


By 네이버캐스트에서 발췌..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contents_id=8179&category_type=se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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