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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밑에 호무라집 떡밥말인데 ('갱과 추' 스포일러)

퀴비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2.26 03:24:37
조회 262 추천 0 댓글 7




https://gall.dcinside.com/list.php?id=anigallers&no=258688&page=3&bbs=





굳이 찾아보자면 에드가 앨런 포가 쓴 \'갱과 추The Pit and the Pendulum\'에 나오는 장면이랑 비슷함.
귀찮으면 굵은 글씨만 봐도 상관없음. 이하는 본문 복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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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머리보다 삼사십 피트 정도 위에 있었는데 주위의 벽과 똑같이 만들어져 있었다. 그 금속판 중 한 장에 그려져 있는 기묘한 그림에 나는 시선을 고정시켰다. 그것은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시간’ 의 그림이었는데 단 한 가지 다른 점은 커다란 낫 대신에 언뜻 보기에 오래된 시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거대한 진자 같은 것을 손에 들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기계의 모습에는 좀 더 주의해서 바라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무엇인가가 있었다. 바로 위를 바라보면(그것은 내 바로 위에 위치해 있었다) 내게는 그것이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다 잠시 뒤, 내 기분 탓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진폭은 짧았으며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 30분, 아니 한 시간 정도 흐른 뒤였을까(그렇게 시간 같은 것에 신경 쓰고 있을 여유는 없었다), 시선을 다시 위쪽으로 돌렸다. 그때 본 것에는 놀라기도 했고 당황하기도 했다. 진자의 진폭이 1야드 정도 커져 있었다. 당연히 속도도 훨씬 더 빨라져 있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나를 가장 놀라게 한 것은 그것이 확실하게 하강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가만히 주의해서 살펴보니 - 어느 정도 놀랐는지에 대해서는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 그 하단부는 초승달 모양의 번쩍번쩍 빛나는 동철이었는데 끝에서 끝가지의 길이는 거의 1피트. 뿔처럼 생긴 양쪽 끝은 위쪽으로 젖혀져 있었으며 하단부는 면도날처럼 예리하게 보였다. 그리고 면도칼처럼 묵직한 느낌을 주었는데 얇은 날 부분에서부터 점점 굵어져 견고하고 폭이 넓은 상부에 이어져 있었다. 그것이 놋쇠로 만들어진, 묵직해 보이는 봉에 연결되어 그 전체가 공중에서 흔들릴 때마다 슉, 슉하며 바람을 가르는 소리를 냈다…"


"강철의 날이 날렵하게 왕복하는 횟수를 세어보았다. 죽음보다도 더 길고 긴 공포의 시간에 대해서 이야기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1인치, 1인치 - 1라인(1인치의 12분의 1), 1라인 - 몇 년의 시간이 흘러야 간신히 알 수 있을 정도의 느린 속도로 - 조금씩, 조금씩 내려왔다! 며칠이 지나 - 아니, 더 많은 날들이 지났을지도 모른다 - 그것은 드디어 내 코앞에까지 내려와 그 자극적인 숨결을 내게 쏟아 부었다. 예리한 강철의 금속 냄새게 코를 찔렀다. 나는 빌었다. - 하늘도 싫증을 낼 만큼 빌었다. - 좀더 빨리 내려오게 해달라고. 그러는 사이 미쳐버린 것인지, 무시무시한 초승달 모양의 칼이 통과하는 부분에 일부러 몸을 가져다 대려고 필사적으로 몸부림을 쳐봤다. 그러다가 다시 냉정을 되찾아, 마치 신기한 장난감을 눈앞에 둔 어린아이처럼 번쩍번쩍 빛나는 죽음의 도구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


"진자는 몸에 대해서 직각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초승달처럼 생긴 칼이 심장 부근을 지나도록 설치되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것이 서지로 만든 상의를 스쳐갔다. - 그것이 되돌아오고 다시 같은 움직임을 반복했다……"


"……내려온다. - 틀림없이, 조금씩, 조금씩, 그것은 내려오고 있다. 나는 그것이 내려오는 속도와 수평이동 속도를 비교, 검토해보는 일에 미칠 것 같은 기쁨을 느꼈다. 오른쪽으로 - 왼쪽으로 - 멀리, 저 너머로 - 악마와도 같은 소리를 울리는 움직임과 호랑이처럼 은밀하게 심장을 향해서 조금씩 다가오는 움직임을! 하나의 관념이 강해지면 웃음을 터트렸고, 또 다른 하나의 관념이 강해지면 소리를 질렀다.


내려온다. - 틀림없이, 무정하게, 그것은 내려오고 있었다! 그것은 가슴에서 3인치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흔들리고 있다! 왼쪽 손을 자유롭게 하려고 격렬하게 - 난폭하게 - 몸부림쳤다. 왼쪽 팔은 팔꿈치에서 손까지가 자유로울 뿐이었다. 손은 한편에 있는 접시에서 입까지만 간신히 움직일 수 있었을 뿐, 그 이외의 움직임은 불가능했다. 팔꿈치 윗부분의 끈을 자를 수만 있다면 진자에 들러붙어 그 움직임을 멈추려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두 손으로 눈사태를 막으려는 것과 같이 무모한 행동일 것이다!

 

내려온다. - 쉬지 않고 여전히. - 피할 수도 없이 그것은 내려오고 있다! 진자가 한 번 스쳐갈 때마다 헐떡이고 몸부림을 쳤다. 한 번 스쳐 지날 때마다 경련적으로 몸을 움츠렸다. 진자가 바깥쪽으로 그리고 위쪽으로 멀어져 가면 정말로 알 수 없는 절망적인 진지함으로 눈은 그것을 뒤쫓았고 목숨은 구함을 얻고 - 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구원이었다! - 그럴지도 몰랐지만 그것이 내려올 때에는 발작적으로 눈을 감았다. 그러면서도 진자가 아주 조금이라도 내려오면 그 번뜩이는 날카로운 도끼가 가슴에 박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전신의 신경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신경을 떨게 만들고 온 몸을 위축되게 만든 것, - 그것은 희망이었다. 이단심문의 지하 감옥에서조차 사형수에게 속삭이는 희망 - 처형대 위에서 승리감에 젖어 있는 희망 - 이었다……"

 


"……왁자지껄한 사람들의 소리가 들린다! 수많은 트럼펫이 일제히 울려 퍼지는 소리가 들린다! 천둥이 치는 듯 으르르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불의 벽이 급속하게 후퇴한다! 정신을 잃고 심연 속으로 떨어지려 하는 나의 팔을 누군가의 손이 잡았다. 그것은 라사르 장군의 손이었다. 프랑스군이 트레드에 입성한 것이었다. 이단 심문소는 그 적의 수중에 떨어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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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하고 불가해한 악의와 언젠가 반드시 찾아오는 파멸, 그리고 이에 저항하는 나약한 정신과 자유의 승리을 보여주는 작품임. 애갤러들도 한번 읽어봐라. 영화도 있는데 나는 아직 안봤음.

딱히 끌어낼 떡밥이 있다기보단 그래도 마마마도 해피엔딩일거같다는 생각이 드네.


번역문 링크 : http://jean21.cafe24.com/xe/poe_story/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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