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실 여기에선 네이버며 디씨 모두 속도가 느립니다.
오류도 자주 나고요. IT 강국과는 전혀 다른 현실이죠.
어제 변환 프로그램 받는데에도 1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나름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한달에 40유로 넘게 주고 쓰고 있는데도 이렇네요.)

네이버에는 편집이 좀 잘못된 상태로 올라왔더군요.
마지막 부분은 게이트까지 걸어가면서 했던 이야기입니다. 

인터뷰 요청 편지에 썼던 문장들이었는데 기억하고 있더군요. 

실제 상황은 이랬습니다.
기사와는 약간 문체가 다를텐데, 번역체라 어색하더라도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피갤분들께는 좀 더 생생한 느낌을 전하는게 맞다는 생각이 들어서 공개합니다.

Q 브라이언, 시간이 없군요. 장크리스토프는 벌써 저만큼 걷기 시작했어요. (일어나서 함께 걸으며)
 경기장에서 단 몇분을 위해, 전 생애를 집중하는 삶은 어떤걸까, 자서전을 읽고 나는 당신의 육성으로, 직접 그 고독한 이야기에 귀기울일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스케이터들은 중력을 거스르고 마찰력을 무색하게 합니다. 빙판 위에서 스케이터들은 그들이 딛고 선 스케이트 날 만큼이나, 아슬하면서도, 위험하게 아름답습니다.
나는 경이로운 속도를 물었고, 당신은 자유롭고 짜릿하다고 했습니다. 그 속도의 한 가운데를 온몸으로 지나온 댓가로, 무릎이며 등이 남아나지 않겠지만요.
->그래요. 한계가 있죠. 우리는 인생의 단 한 시절에만 활동할 수 있습니다. 속도에 대한 댓가 역시 치룹니다. 몸이 상하니까요.
Q 가장 젊고 눈부신 시절이죠. 시간 앞에선 우린 모두 무력하군요. 모든 아름다운 것들이 그렇듯, 어딘가 슬프단 생각이 들어요. 괴테가 말한대로 아름다움이 눈부시니, 시간이 잠시 머물기를 바라는건 어리석은 걸까요? 난 어리석은 사람일지도 모릅니다만 종종 피겨를 볼 때 그런 바람을 가집니다. 
->나는 여기에 있습니다. (한쪽 발을 구르고 씩씩하게 웃으며)
Q 이젠 정말 헤어져야 겠어요. 브라이언, 당신은 쉼없이 달려왔고 앞으로 더 멀리 나아가겠죠. 당신이 바라는 지점까지 다다르기를 바라겠습니다. 행운이 함께하기를.
-> 다음엔 더 여유롭게 이야기해요. 약속합니다.

P.S 그리고 덧붙여서,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해외포럼을 말씀하신 분이 계셔서
미리 글을 남깁니다. 물론 언어를 바꿔서 기사를 쓴다면, 좀 다른 기사가 나올 겁니다.  
파이널에서 우승하는 선수의 인터뷰를 영어권 매거진에 보내는 쪽으로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데요.
크리스마스 전후로 런던에서 그쪽 분들과 직접 만나야 확실히 결정되는 사항입니다만,
해외포럼은 잠시 기다려주셨으면 합니다.   

조니 위어와의 인터뷰는 그랑프리가 끝나고 진행됩니다. 
다시 한번 피갤 분들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조만간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빠리에서, 김나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