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본에는 정말 꽉 막힌 결말인데...
시간이 넘 없었나봐!!!
쫌!!! 쫌!!! 억울해! 잉~

#66.         에필로그 - 백일 버전

        서울. 월드호텔 로비 느낌 정도.
        또각또각 걸어오는 하이힐.. 손가락으로 먼지를 쭈욱- 쓸어보는 손.
        입술 가까이에서 후- 불고.
        보면 잘 차려입은 아정이 로비를 지나가다 손을 번쩍 들며..

아정                  여봉~!

        돌아보는 양복.. 환한 미소의 기준이다.

기준                  (한 손 들며) 어! 여보~!

        기준의 모습에서 카메라 아래로 내려가면 유모차에 백일된 아이 보이고...
        그 뒤로는 럭셔리한 풍선장식에
        아정, 기준, 아기 얼굴 사진이 들어간 ‘축 현세오 백일’ 플랜카드 걸려있다.

아정                  (다가와) 준비는 완벽하게 끝난 거지?
기준                  그럼 내가 누군데! 퍼펙트.
아정                  (아기 보며) 어젠 우리 세오가 엄마 이뻐. 아빠 나뻐 그랬다~!
기준                  (의심스런 눈초리로) 설마아.. 진짜야?
아정                  정말이라니까~ 
기준                  (아가 볼 만지며) 우리 아들, 엄마 닮아 거짓말하면 안 되는데..
아정                  여보옹~ (기준의 팔짱끼며 귓속말 애교로) 울 애기 크면 내가 거짓말해서 자기 만난 거 폭로하면 안된다아~
기준                  왜? 어쨌든 끝이 좋잖아?
아정                  (귀여운 표정으로) 그런가? (하다가 입구 보며) 어. 저기 손님들 오신다.

        보면, 밀려드는 사람들 사이에 보이는 소란-재범, 애경-준호, 상희, 석봉 등..
        빙 둘러서며 기준과 아정에게 축하전하고
        폭죽 터지며 왁자지껄 행복한 분위기 속에서...
        아정, 입술을 쭉 내밀면 마주보며 입술 내밀고 뽀뽀하는 기준.
        화면가득 두 사람의 행복한 얼굴에서.... 끝! 

#67.         에필로그 - 사무실 버전

        월드 사장실 문 열리고 또각또각 들어서는 하이힐...
        완전 깔끔한 오피스 치마정장에 머리 단정히 묶고 뿔테 안경까지 쓴 아정.
        또각또각 걸어와 사장 의자에 거만한 포즈로 앉는다.
        똑똑 노크 소리 들리고 들어오는 구두. 기준이 박매니저와 박훈을 양 옆에
        두고 걸어와 소파에 앉는다. 박매니저와 박훈, 아정에게 90도로 인사를 하고
        박훈, 바짝 얼어붙은 표정으로 서류를 잔뜩 가져다 책상 위에 올려놔 주면,

아정                  (서류 휙휙 넘겨보다가 안경 너머로 기준을 쏘아보더니 안경 벗고 까칠한 말투로) 월드호텔, 이것 밖에 못하겠어요?
기준                  (소파에서 편안한 자세로 있다가 군기 바짝 들어 똑바로 앉는데)
아정                  이딴 식으로 일하면서 신규 호텔 영업 허가를 선청해요? 흥! 텍도 없지.
박훈                  (기준의 옆에 서서) 사장님, 아무리 4급 서기관이래도 공과 사는 좀 가리셔야죠. 아침에 부부싸움 하셨다고 여기서 이러시면..
기준                  (OL) 나가있어.
박매니저          사장님.
기준                  (OL) 나가있으라니까.

        박매니저와 박훈 나가면,

기준                  (벌떡 일어나며) 그래도 내가 여기 사장이다. 직원들 앞에서 너무 권력남용하는 거 아냐?
아정                  뭐?
기준                  아니.. 내말은.. (하며 아정에게 다가가 뒤에서 목을 끌어안으며) 여봉.. 호텔 인허가 안 해줘도 되니까 기분 좀 풀어. 응?
아정                  거짓말. 진짜 허가 안 내줘도 좋다구?
기준                  그, 그럼.. 상관없어.
아정                  진짜?
기준                  그렇다니까.. (하며 아정에게 입맞춤 하는데)

        잠시 후 문 꽝 열리며 “엄마~!” 하고 들어오는 5살 정도 아들.
        그 소리에 깜짝 놀라 입술 떨어지며 엉겨 붙는 두 사람.

아정                  현세오~!
세오                  엄마! 아빠 좀 그만 괴롭혀. 엄만 나랑 놀아준대놓구 순 거짓말쟁이!

        당황하는 아정과 기준, 아들을 안아드는 기준, 아이의 볼을 꼬집으면 표정.
        두 사람 아이의 귀여움에 행복하게 웃는 얼굴에서.........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