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걸 조로리 개봉 1일차 흥행 :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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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걸 조로리 개봉 1일차 흥행 : 씁쓸하다.

SKION(121.129) 2013.06.07 07:02:13

조회 3600 추천 16 댓글 28

일단 개봉 첫날 흥행은 <썬더 일레븐 GO VS 골판지 전사 W>에 완벽하게 밀렸다.

<썬더 일레븐> 극장판이 스크린수 87개;;;인데 누적관객수 13,943명. <쾌걸 조로리>는 스크린수 136개인데 누적관객수 11,497명.

둘 다 다른 상업 영화에 비하면 스크린을 많이 못 잡은 건데 100개도 못잡은 영화에 밀렸다는 건 상당히 흥행에서도 밀렸다는 거지.

그런데 씁쓸한 건 따로 있어. 혹시 아는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 개그맨 더빙으로 논란이 된 <쾌걸 조로리> 극장판의

수입-배급사가 어디인지 암? 바로 늦게 더빙을 개봉하긴 했지만 상당히 퀄리티가 좋았던 <늑대아이>의 바로 그 수입사와 그 배급사임;;;

(수입사 : 얼리버드, 배급사 : 미디어데이) 그 뿐만이 아니야. 얼리버드는 지금까지 주로 애니메이션을 계속 꾸준히 수입해온 곳인데

자막으로만 개봉한 적은 있어도 성우 더빙이 아니었던 적은 지금까지 없었어. 이번에 수입했던 영화가 바로 첫 연예인 더빙작인 거야.

지금까지 수입했던 작품이 네임 밸류가 밀리는 작품이었냐면 그것도 아니었지.

<날아라 호빵맨> 극장판, <명탐정 코난 : 은빛 날개의 마술사>, <원피스 3D : 밀짚모자 레이스>,

그리고 올해 개봉했던 <빨강 머리 앤> 극장판도 여기서 수입했던 작품이다. 물론 아까 언급했듯이 전부 성우 더방이었고.

그런데 흥행 결과를 보니, 얼리버드가 논란을 무릅쓰고 연예인 더빙을 택했는지 이해가 갈뻔도 했어.

아까 위에서 <쾌걸 조로리> 극장판 개봉 당일 흥행이 11000명이었다고 했지? <날아라 호빵맨> 극장판이 극장에서 내려갈 때까지 10000명도 안 왔어;;

최종 스코어가 8000명대 후반이야. <원피스 3D>는 13000명. <빨강 머리 앤> 극장판이 23,000명.

<늑대아이>가 30만명, <코난 : 은빛 날개의 마술사>가 17만명이긴 하지만 이 두 개 빼면 얼리버드 쪽 수입 애니메이션은

명성에 비해 항상 흥행이 딸렸다;;; 스크린수도 못잡고, 더빙에 비해 관객도 안 오고.

그런데 논란이 되고 퀄리티도 전에 수입했던 작품들 보다도 못한 작품이 하루만에 (<늑대아이>하고 <코난> 빼고서)

기존 성우 더빙작들이 짧게는 2주, 길게는 한 달간 모은 관객을 하루만에 전부, 혹은 절반이나 뽑아낸거야.

노이즈 마케팅인지, 아니면 일반 관객들이 정말로 연예인을 보러갔는지는 몰라도 논란을 무릅쓰고 연예인 더빙을 결정한

얼리버드 측에서는 만족할 수 있는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어. 상당히 씁쓸했다.

결국 이 논란은 논란에서 그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함마저 들더라고. 논란이 일어나도 수입-배급사 차원에서는

흥행만 잘되면 결국 1차적인 목표는 달성한 것이니까. 특히 성우 더빙에, 나름대로 인지도 있는 작품을 수입했는데

두 작품 빼면 10만의 절반도 못 넘는 흥행만 치다가 하루 만에 10만의 10%나 달성하는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었는대

앞으로도 계속할 가능성이 높겠지. 성우 더빙을 하다가 연예인 더빙을 처음 시도한 결과가 그런 결과가 나왔는데,

이젠 어떤 수입사가 그렇게 될까? 이미 그렇게 되었지만, 연예인 더빙이 더욱 늘어날 것 같아서 마음이 착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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