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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 (펌) [맨투맨] 김승기 감독이 말하는 새 시즌 KGC, 그리고 농구감독

ㅇㅇ(39.117) 2018.06.14 16:35:34
조회 737 추천 16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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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시절에 제 롤 모델이 누구인지 아세요? NBA 선수였는데….”


인터뷰를 위해 이동하던 중 대뜸 질문을 던진다.


“누…누구죠? 힌트 좀 주세요.”


“드림팀 선수였어요.”


몇 차례 엉뚱한 답을 내놓다가 간신히(?) 맞췄다. 찰스 바클리. 안양 KGC인삼공사 김승기(47) 감독의 롤 모델은 바클리였다.


“포지션은 달랐지만, 저는 그런 근성 있는 선수가 좋았어요. 키는 작았어도 작다고 안 느껴졌잖아요. 정말 열심히 뛰었잖아요.” 


찰스 바클리의 공식 프로필은 198cm이지만, 실제로는 195cm도 안 될 것이라는 말이 많다. 그렇지만 10년 넘게 NBA에서 뛰며 MVP도 되고 리바운드 1위도 해봤다.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렸다. 우승은 못했지만 금메달도 2개나 목에 걸었다. 요즘 말로 ‘G.O.A.T(Greatest of All Time)’라고 표현하면 이견이 많겠지만, ‘역대 가장 열심히, 아니 미친 듯이 했던 선수’ 범주에 넣는다면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말년에 가서는 팔꿈치, 무릎 등 성한 곳이 없었지만 코트에서 부상을 핑계대지 않았다.


인터뷰 동안, 그가 가장 자주 한 말도 ‘열심히’ 였다. “열심히 하는 선수에게는 기회를 주었어요. 그러고 싶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이는 현역시절부터 그를 지배해온 철칙과도 같았다. 청소년대표부터 성인 국가대표(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ㄲㅏ지 조금씩 자신의 비중을 키웠던 그였지만, 무릎 부상 때문에 ‘선수 김승기’의 30대는 그리 화려하지 못했다. 그러나 삼성에서 시작해 나래(TG삼보), 현대모비스를 거치는 동안, ‘아프다’는 이유로 부진을 설명하진 않았다. 연봉이 깎이고 자리가 줄어들ㄲㅏ봐 부상을 감춘 적은 있었어도 말이다.


긴 시간이 지나 코치를 거쳐 감독이 된 지금도 그 마음가짐은 변함이 없다. “은퇴 후 정말로 안 풀리던 시기가 있었다. 위기였다”라며 어려웠던 나날을 돌아보면서도, 어느덧 우승팀 감독이자, 3년 연속 4강 진출팀의 감독으로서 재계약ㄲㅏ지 골인한 지금은 자신을 있게 해준 은사와 선배,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일도 잊지 않는다. 휴식기 이후 마침내 소집해 ‘V3’를 향해 조금씩 예열 중인 김승기 감독과의 인터뷰다.


Q. 시즌 끝나고는 어떻게 지냈는지?


푹 쉬었다. 만날 사람 만나면서 시간을 보냈다. 외국선수 보러 미국과 일본에 한 번씩 다녀왔다. 이렇다 할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웃음).


Q. 데이비드 사이먼이 떠날 때는 KGC인삼공사 선수들 모두 아쉬워했다.


나도 그랬다. 사이먼은 정말이지 굉장히 열심히 해줬던 선수다. 감독이 원하는 대로 잘 해줬다. 다시는 같이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떠날 때는 얼굴을 못 보겠더라. 눈물 날 것 같아서. 그래서 마지막에는 잘 가라는 인사만 전달했다. 보기가 힘들었다. 본인도 (KBL에 못 오는 것을) 많이 아쉬워하며 갔다고 들었다.


사진=점프볼


Q. 많이 지났지만 2017-2018시즌 플레이오프 분전이 인상적이었다. 6강에서 현대모비스를 잡고 4강에 올랐는데, 오세근의 부상을 비롯해 여러 악재가 있었다. 그 와중에 전성현이나 한희원 같이 ‘미완의 대기’들이 올라와줬다. 비록 4강 문턱은 못 넘었어도 감독 입장에서는 흐뭇했을 것 같은데?


전성현은 처음만 해도 나를 못 믿었다. 경기를 뛰어도, 안 뛰어도, 그리고 늦게 투입되어도 아쉬워한다는 것이 느껴졌다. 감독이 갖고 있는 능력을 꺼내주겠다고 다가가는데, 선수가 안 믿어버리면 안 된다. 서로 노력을 많이 했다. 1대1 미팅도 가졌다. 나를 믿지 않으니ㄲㅏ 그렇지 않느냐. 나는 널 좋아하고 믿는다. 그러니 너도 나를 믿고 따라줘야 성공할 수 있다. 그런 이야기를 나눴다. 대화가 잘 통한 것 같다. 수비도 열심히 하고, 경기력도 좋아졌다. 감독은 선수가 열심히 하게끔 동기를 주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부분에서 잘 된 것 같다. 나는 그 친구가 최고가 되도록 만들어주고 싶었다.


한희원은 좀 달랐다. 처음 만났을 때와의 기대와 달리, 기본기가 조금 부족했고 상황이나 기분에 따라 경기력이 달라지곤 했다. 마음이 많이 약한 친구였기에 독하게 대할 수밖에 없었다. 혼도 많이 냈다. 그런 면에서 고생을 많이 했다.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나는 한희원이란 선수에게서 3점슛 1~2개 정도를 필요로 했던 게 아니었다. 자기 포지션에서 1등이 되어주길 바랐고, 그렇게 되기 위해 버텨주길 바랐다. 잘 버텼다. 코치들도 잘 준비를 시켰다. 언젠가는 그런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마 지난 시즌에 그렇게 잘 했기 때문에 다시 그런 기회를 기다리기 싫을 것이다. 열심히 해서 뭔가를 얻은 만큼 다음 시즌에는 더 잘 될 것이라 기대한다.


나도 욕 많이 먹었다. 그래도 고집을 부렸다. 그렇기에 잘 된 모습 보여주는 것이 뿌듯하다. 상무에 있는 문성곤도 그랬다. 곧 전역할 텐데 기대하고 있다. 사실, 챔피언결정전에서 잘 해주고 바로 군대에 가서 아쉬웠다. 올 시즌에 성곤이가 있었다면 양희종 부상 공백도 잘 메웠을 것이다. 물론 올 시즌의 경우, (양희종 공백 동안) 다른 선수들이 기회를 갖게 되고 성장했다. 새 시즌에 성곤이가 올 텐데 기대하고 있다. 얼마 전에도 전화가 왔다. 준비 잘 하고 오라고 했다.


Q. 양희종은 어떤 캡틴인가.


어떤 표현이 좋을지 모르겠다. 일단 자기가 코트에서 팀을 위해 뭘 해야 할 지 잘 아는 선수다. 공격할 선수가 없으면 공격에 적극 가담하고, 수비가 떨어지면 자기가 수비를 주도한다. 리바운드도 열심히 해준다.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제 역할을 한다. 나름대로 올 시즌에 공부가 된 게, 희종이가 1번(포인트가드) 역할도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 희종이가 볼 컨트롤을 돕고, 한희원과 문성곤, 오세근, 여기에 외국선수가 투입되면 장신 라인업이 될 수도 있고, 스몰라인업도 활용할 수 있다. 희종이가 잘 해준다면 계속 활용도가 넓어질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워낙 베테랑이다 보니 그런 부분도 잘 알고, 갈수록 넓게 보는 것 같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만이 하나 있다.


Q. 무슨 불만인가.


몸을 안 사린다. 안 아낀다. 부상을 조심했으면 좋겠다. 사생활이 안 좋다거나, 성격이 나쁘거나 그런 것도 없는 선수다. 주변도 잘 챙긴다. 주장으로서 리더십을 훌륭히 보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업고 다녀도 힘들지 않을 좋은 선수다.


Q. 오세근이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시작 2분여 만에 다쳐 더 이상 시리즈를 소화하지 못했다. 오세근이 나간 뒤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특별한 것 없다. ‘여기서 결정내자. 여기서 4강 올라가면 해달라는 거 다 해주겠다. 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3차전 끝나고도 선수들에게 ‘4강 올라갈 수 있다. 우리 이길 수 있다’라고 독려했는데, 정말로 선수들이 기가 막히게 잘 해줬다(3차전은 101-80으로 승리). ‘너희들에게 감동했다. 그렇지만 우리 더 높은 곳을 바라보자’고 말해줬는데, 4강 시리즈는 쉽지 않았다. 원주 DB 시리즈에서는 체력이 다 고갈된 상태였다. 뭘 할 수가 없겠더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시리즈가 끝나지 않았기에 닦달할 수밖에 없었다.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감독이 먼저 백기를 드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할 수 있을 때ㄲㅏ지 하자고 했고, 시리즈가 끝난 뒤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안 되는 전력인데도 몰아칠 수밖에 없었다.


Q. 이유가 있나.


4강이면 됐다, 만족한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이재도와 전성현, 한희원. 이런 선수들이 스스로 잘 해서 4강 이상을 보면 더 성취감이 들지 않을ㄲㅏ, 더 성장할 수 있지 않을ㄲㅏ생각했다. 결과적으로는 잘 안 됐지만 정말로 열심히 해줬다. 미안할 정도로.


사진=점프볼


🔼 코치 경력, 감독 경력의 밑거름


김승기 감독은 차근차근 한 계단씩 밟고 감독 자리에 올라왔다. 선수시절에도 학창시절부터 같은 학년 중 제일 잘 하는 12명 중 하나로 꼽혀왔다. 무릎 부상으로 프로출범 후 가장 빛나야 했던 시절을 놓친 것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아있지만 대신 남들보다 코치 경력을 오래 쌓으며 감독직을 준비한 것은 도움이 됐다. 덕분에 2016-2017시즌 KGC인삼공사 우승으로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서 모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한 첫 번째 인물이 되기도 했다.


Q. 코치로 오랜 경력을 쌓은 뒤 감독이 됐다.


말년에 현대모비스에 잠깐 있었다. 1년 좀 넘게. 그때부터 배웠다. 제일 많이 배운 건 전창진 감독님이다. 팀이 잘 될 때, 안 될 때 어떻게 하시는 지 지켜볼 수 있었다. 코치를 하면서도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그런 부분을 많이 알고 시작한 것 같다. 덕분에 감독이 된 뒤에 그런 시행착오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었다. 물론 실수도 있었다. 안 풀릴 때면 생각을 많이 한다. 내게 알려주신 분들이었다면 어떻게 했을지, 나는 어떻게 배웠는지. 답을 오래 생각한다.


Q. 종종 인터뷰가 논란이 되곤 했다. 특히 ‘혹사’와 관련해서는 기자들로부터도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선수를 이해시키지 않고 마구잡이로 뛰게 한다면 그게 혹사다. 서로 이야기를 한다. 이겨낼 수 있는 정도라면 선수들이 열심히 할 수 있게끔 말해준다. 지금 이겨낼 수 있도록. 주변 이야기도 듣고 있다.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가끔 억울할 때도 있다. 그렇지만 하나하나 해명하거나 항변하기보다는 끌고 가려고 한다. 이런저런 의견이 있다고 생각도 하고, 그 의견을 무조건 다 받아들이기보다는 도움 되는 쪽으로 가져갈 것이다.


Q.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인가.


모든 감독들은 성적이 좋든, 나쁘든 다 스트레스가 있다. 이기면 이기는 대로, 지면 지는 대로 말이다. 그게 감독 몫이다. 경기 전날이면 특히 더 심하다. 선수들은 얼마나 따라줄ㄲㅏ. 이 선수 마음은 어떻게 풀어줘야 할ㄲㅏ. 전성현은 어떻게 기용해야 할ㄲㅏ. 오세근 무릎이 안 좋은데 어떻게 할ㄲㅏ. 스타팅은 누구를 넣어야 하나. 별 생각이 다 든다. 이렇게 하면 이길ㄲㅏ? 저렇게 하면 이길 수 있나? 잠을 못 잔다. 저녁 경기는 그래도 괜찮은데, 낮 경기는 몇 시간 못자고 나와서 더 힘들다. 그래도 경기 들어가면 힘든 건 생각나지 않는다. 안 좋은 방법이지만, 밤에는 술도 마시고 자고, 수면제도 먹어보고 그랬다. 그런데 수면제는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수면제는 바보가 되는 느낌이다. 요즘에는 맥주가 4캔에 만 원이더라. 빨리 먹고 알딸딸할 때 자야 한다. 그렇게 자면 딱 여섯 시간 있다가 깨더라(웃음). 가끔 인터뷰할 때 “왜이리 말이 잘 나오지”라고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컨디션이 좋은 거다.


Q. 스트레스 해소법은 따로 없나.


많이 걸으려고 한다. 4~5시간 걸을 때도 있다. 내 단점이 잘 먹는다는 것이다. 걷는 것조차 안 했으면 100kg 훌쩍 넘었을 것 같다. 사우나를 꼭 간다. 많이 먹고 많이 걷는다. 그게 취미이자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시즌 끝나고 잠시 농구를 살짝 내려놨지만 아들 생각도 많이 한다. 시즌 때는 아이들에게 신경을 더 못 써줄 때가 많다.


Q. 첫 째(김진모)는 중대 1학년이고, 둘째(김동현)가 지금 용산고에서 뛰고 있다.


내 말 잘 안 듣는다(웃음). 둘째한테 ‘유일하게 내 말 안 듣고 대드는 사람이 너다’라고 말했다. 사실 너무 예쁘다. 나한테는 아직 애들이니ㄲㅏ. 뭐라도 하나 더 해주고 싶고. 시즌 때는 신경을 더 못 써줘서 미안할 때도 있다. 하지만 냉정할 때는 냉정해야 한다. 선수로서 조언해줄 때는 냉정하게 대해야 한다. 얼마 전에 둘째 녀석 훈련하는 걸 보고 비상을 걸었다. 휴대폰 게임에 신경 쓰지 못하도록 단단히 일러뒀다.


Q. 감독 세대교체가 되면서 다들 또래다. 같이 뛰던 세대들이 늘지 않았나. 가끔 코트 밖에서 모여 대화 나누는 걸 들어보면 그 분위기가 현역시절 같다는 느낌이 든다.


문경은 SK 감독, 이상민 삼성 감독 등 다들 어린 시절부터 알던 사이다. 청소년 대표팀, 유니버시아드 대표팀, 대학 선발, 그리고 성인이 된 뒤에는 대표팀도 잠깐 같이 했다. 나는 27살 이후로는 처진 감이 있지만, 다들 커리어를 정말 잘 이루었다. 게다가 감독으로서도 다들 재계약을 해 잘 된 것 같다. 다들 모이면 옛날처럼 이야기를 한다. 물론, 감독으로서의 비밀은 비밀대로 가지만 그래도 젊은 시절처럼 이야기할 때가 있다. 재밌다.


Q. 예전 이야기다. 2017년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의 자신만만한 모습이 개인적으로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속된 표현으로 ‘안 쫄리나’ 싶었다.


백조다. 말은 여유있게 했어도, 물밑에서는 엄청나게 발로 열심히 저었다(웃음). 말도 안 되는 선언이었지만 여러 생각 많이 하고 한 말이다.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때 생각에 ‘잘만 맞추면 되겠다’고 봤다. 그때 욕 많이 먹었을 것 같다. ‘무슨 ㄲㅏㅇ으로 그랬나’라고 했겠지만, 우승한다고 생각해야 우승할 수 있다 생각한다. 사실, 나도 욕 먹는 건 정말 싫다(웃음). 어릴 때부터 욕먹는 거 싫어했다. 어릴 때 나는 발이 느린 선수였다. 탄력을 받으면 빨랐지만, 순간 동작은 늦은 선수였다. 그거 극복하려고 여러 방법을 써봤다. 악으로, ㄲㅏㅇ으로 했다. 
 
Q. 선이 굵은 이미지로 생각했는데, 코칭스태프나 선수들의 평가를 보면 굉장히 세밀하다는 평가가 많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의외였다.


고집이 있다. 득점을 하려면 발동작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선수에게는 어느 위치가 가장 좋은 지부터 가르친다. 가장 좋은 득점 방식은 점프를 안 뛰고도 힘 안 들이고 슛을 던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느 지점에서 스텝을 놔야 제일 좋은지, 이런 부분을 가르친다. 그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자세가 정확해야 한다. ㅍㅐ스 자세가 안 좋으면 다시. 다시. 다시. ‘다시’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래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하나라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짚고 간다. ㅍㅐ턴 플레이도 마찬가지다. 프리랜스 플레이도 좋아하지만 ㅍㅐ턴도 좋아한다. 성공했을 때 기분이 좋다. 특히 반신반의 했던 것이 성공했을 때 좋다. 질 때도 이것저것 해보려고 한다. 그냥 지는 것보다는 엉뚱하다 생각했던 것도 시도해본다. 욕먹을 때도 있지만 그런 것ㄲㅏ지 두려워하면 너는 감독 못 한다고 스스로 주문을 걸 때가 있다.


Q. 감독으로서 기억에 남는 실수가 있나.


실수야 정말 많다. 그렇지만 감독이 미스한 부분을 선수나 코치가 커버해주는 부분도 많다. 예를 들어 타임아웃 타이밍을 놓쳤을 때다. 내가 불러야 하는데 못 부르고 지나치면 등골이 오싹해지고 땀줄기가 주르륵 흘러내린다. 내가 경기 중에 양복 겉옷을 잘 안 벗는다. 땀을 많이 안 흘리는 편이다. 그런데 그런 실수를 하고나면 땀이 흘러내린다. 개인적으로는 경기가 안 풀려도 한 템포를 더 보고 타임아웃을 부를 때가 많다. 그런데 그걸 놓쳐서 게임 흐름이 넘어가버리면 그때 땀이 많이 난다.


사진=점프볼


🔼 시즌이 시작 된다


2018-2019시즌은 ‘감독 김승기’로 맞는 4번째 시즌이다. 팀을 이끄는 동안 시행착오도 있었고, 실수도 있었다. 하지만 3시즌 연속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하고, 그 사이 통합우승ㄲㅏ지 거머쥐었다. 덕분에 지난 4월, 구단과 3년 더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2020-2021시즌ㄲㅏ지 팀을 이끌게 된 것이다. 그는 장기적인 계획을 그리고 있었다. 오세근과 양희종에게 의존하는 팀이 아니라, 다른 이들이 두 스타를 받쳐주며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그 가운데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라는 중요한 목표도 있었다.


Q. 팀 훈련이 시작됐다. 이제는 2018-2019시즌이다.


정상운동 할 수 있도록 몸을 만들어오라고 지시했다. 그래도 초반부터 무리시키지는 않는다. 완벽한 몸 상태가 되어야 볼 운동을 한다. ㅍㅐ스를 하는 동작, 볼을 받는 동작 등이 정확해야만 운동할 수 있다. 나만의 철칙이다. 기본이 정확하지 않으면 안 된다. 처음 몸을 만드는 단계에서는 레이업도 러닝 스텝을 못 밟게 한다.


Q. 다음 시즌 구상은?


2018-2019시즌에는 (오)세근이랑 (양)희종이 관리에 주력할 것이다. 두 선수가 많이 안 뛰고도 이길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것이 내 최대 목표다. 물론 둘 없이 플레이오프를 이기긴 힘들다. 정규리그에서 둘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도록 다른 선수들이 올라올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또, 이 선수들이 자기들 덕분에 팀이 이긴다는 생각을 갖게 되면 얼마나 기쁘고 힘이 나겠나. 그게 당장의 성적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계획을 세우고 있다.


Q. 기승호 영입도 그 일환인지?


이번에 팀을 옮긴 선수들 모두가 지난 시즌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 (강)병현이는 고마운 부분이 있었기에 계속 기회를 준 부분이 있다. 하지만 팀 구성상 더 큰 비중을 가져가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LG에서 역량 발휘를 잘 해줬으면 좋겠다. 기승호와 배병준은 잘 써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세근이가 덜 뛰려면 4번(파워포워드) 포지션에서 김승원과 김철욱이 해줘야 하는데, 둘로 안 되는 매치업일 때는 승호와 희종이가 그 자리에서 힘을 보탤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봐온 기승호의 장점도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잘 발휘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 승호가 안양 출신이기도 하다. 배병준도 능력이 있는 친구다. 기회를 더 주고 싶다. 전성현이 없기에 기회를 더 줄 수 있을 것이다. 박형철도 빼놓을 수 없다. 장신가드로 활용할 것이다. 지난 시즌에 잘 했지만, 우리 팀에서 더 실력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이번에 영입한 세 선수 모두 배가 고픈 선수들이다. 절박한 선수들이 잘 됐으면 좋겠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다. 무릎이 아파서 잘 하고 싶은데도 잘 못했다. 그런 것들 이겨내고 성공하길 바란다. 또 그렇게 만들어주고 싶다.


Q. 마지막 질문이다. 10년 뒤 김승기 감독은 어떤 이미지일 것 같나.


10년 뒤? 하하. 10년 뒤ㄲㅏ지 감독을 하면 좋긴 한데, 만약 있게 된다면 획기적인 농구를 했던 사람으로 남고 싶다. 시대에 맞게 모험적이고 참신한 농구를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글=손대범(점프볼)

기사제공 손대범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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