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12시 출발이라 낮잠까지 자고 나왔습니다.

12인승 스타렉스에 13명이 북적대며 영아원으로 갔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집중케어실로 갔습니다.

집중케어실이 약간 바뀌었더군요. 빨래 널던 곳+놀이방으로 쓰던 방을 유아+증상이 심하지 않은 아이들 방으로 개편하고, 원래 쓰던 방에서 파티션을 나누어 only놀이방으로 사용하던 곳을 빨래 너는 방+놀이방으로 사용하고, 원래 쓰던 방은 중증인 아이들만 쓰게 해 놓았습니다.

오늘 방에 들어가자마자 엄청난 보람을 느꼈습니다. 진짜 갓 들어왔을 때 애기일때부터 보던 ㅈㄱ와 ㅊㅎ이와 ㄴㅇ이랑 ㅇㅅ이가 걸어다니면서.. ㅊㅎ이는 저랑 대화도 하고.... ㅈㄱ ㄴㅇ ㅇㅅ이도 의사표현을 하고.... 커가는 모습이 보여서 뭉클했습니다.(남자 ㅇㅅ)
ㅎㅁ이도 덩치가 엄청 커졌더라구요. 못알아볼뻔

ㅎㅇ이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ㅎㅇ이의 특징이었던 자극=>쾌감 회로는 ㅇㅅ이가 이어받은 것 같더군요.(여자 ㅇㅅ)

못보던 얼굴이 몇 있었는데요, ㅇㅇ이와 ㅎㅂ이, 그리고 ㅅㅂ이였습니다. ㅇㅇ이는 증상이 심하지는 않아보였습니다. 옛날 ㅊㅎ이처럼 그냥 어려서 집중케어실에 있는 것 같은 느낌?

활동시간 중에 안과검진이 있었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난시, 근시가 있었습니다. 의사선생님이 아이들 난시가 비슷한 패턴이라고 말하자 영아원 간호사 선생님은 아이들 자세가 문제이지 않을까 하며 걱정하셨습니다.(카트에 앉아있을 때 아이들이 목을 잘 가누지 못해서 머리가 왼쪽,오른쪽으로 기울거나 앞으로 꺾입니다) 머리가 꺾인 상태에서 무언가를 응시하려고 하면 옆으로 째려봐야 하기 때문에, 이런 행동들이 계속됨에 따라 발생한 사시를 가진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ㅊㅎ이는 소유욕을 키워나가는 중인 것 같았습니다. 제가 ㅊㅎ이랑 놀아주다가 다른 아이에게 관심을 거지면 소리지르고, 장난감도 뺏고.. 뭐 3층 아이들에게서는 많이 나타나는 성격이기 때문에 걱정되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ㅇㄹ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보고싶다 ㅇㄹ야

밥은 ㅅㅈ이를 먹여주었는데요, ㅅㅈ이도 자기가 먹고싶은 반찬을 딱 딱 집어서 가리키는 것이 많이 성장한 것 같았습니다. 잘먹어줘서 고맙다 ㅅㅈ아

처음 영아원 봉사를 왔을 때와는 아이들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만큼 아이들이 많이 자라서 한사랑마을로 간다는 이야기이겠죠?? 이번에 들어온 애기들에게도 좋은 기억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오늘 모두들 고생하셨고 저는 일찍 들어갔지만 모두 줄술 하시길 바랍니다!ㅋㅋ 다음봉사때 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