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日本과 한국의 결정적 차이를 입증시키는 중요한 지표 하나

유지군(220.87) 2018.04.21 12:40:32
조회 335 추천 19 댓글 3
														

흔히 하는 말로 한국인은 냄비근성이다.”라고 하는데, 한국 국적의 유지군으로선 그런 소리를 들을 땐 피식, 웃곤 한다. 유지군을 보더라도 알겠지만 모든 한국인이 냄비근성에 찌들어 있진 않다. 다만 냄비근성에 찌든 한국인들이 통계적으로 많을 뿐이다.


냄비근성이란 게 뭔가? 들끓는다는 것이다. 격정이 넘쳐 사색을 화장실에 버리고 감정에 따라 일을 처리한다는 것인데, 이런 현상이야 감정이 있는 인간이라면 국적을 불문하고 보편적으로 내재해 있기 마련이다. 다만 그것을 통제하고 조절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교양인인지 아닌지를 구분할 따름이다. 그리고 교양은 문화인간으로서의 척도인데, 그 관건은 역시 사색의 힘이다.


사색하지 않는 인간은 日本人이든, 韓国人이든, 米国人이든 간에 <문화인간>이 아니다. 이런 부류는 자기의 본능에 충실할 따름이라 타인을 배려하거나 공동체의 이익에 조화롭게 대처하지 못한다. 그리고 이런 부류가 많은 사회일수록 민도가 낮고 생활하기에 불편해진다.


예컨대, 다수가 경험하는 일일 텐데, 출근길 때 아침부터 사납게 들어야 하는 警笛音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도로에서 警笛音이 수시로 터져 나온다는 것은 운전자 누군가가 교통질서의 룰을 지키지 않아, 다른 운전자 누군가가 그 점을 경고하느라 전쟁 때 진군의 북소리처럼 마구 울려댄다는 의미다. 그 덕분에 인도에서 오가는 사람들은 눈살을 찌푸리며 귀를 막을 수밖에 없게 된다. 아침부터 불편해지는 것이다. 타자를 배려하지 않는 모습의 사소한 단면이지만, 이것이 쌓이면 거리는 각박해지기 마련이다.

각박(刻薄)하다는 것은 거칠다는 의미이고, 거칠다는 것은 사색하지 않는다는 반증이다.


흔히 하는 말로 日本人은 속마음과 겉의 태도가 다르다고 하면서 이중성이라 꼬집는데, 아서라, 그게 사색하는 인간 본연의 모습이다. 사색하기 때문에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 말 한마디와 행동거지 하나에도 신중하고 섬세해지는 것이다.” 내가 상대를 배려하면 상대도 나를 배려한다, 라는 사색의 판단이 사회에 선순환을 일으켜 거리가 각박하지 않고 거칠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진군의 북소리가 울리지 않는 日本의 교통질서가 한국과 다른 까닭이다.


요즘 한국 사회에 문제가 되고 있는 갑질이란 것도 결국은 타자를 배려하지 않기 때문에 터져 나오는 것에 불과하다. 타자를 배려하는 언행이 체화되어 있지 않는 것을 거창하게 분노조절장애라고 얘기할 것도 없겠다. 사색이 구축되어 있다면 절대로 터질 수 없는 일들이다.

따라서 한국과 日本의 결정적 차이는 바로 이 사색에 있다.


아니라고 할 텐가? 하면 역갤에서 날뛰는 반일 분들을 예로 들어보자. 다짜고짜 일본은 칼의 문화니 미개하다!” 라고 집요하게 지껄이는 분을 어제 역갤에서 봤는데, 과연 이분이 사색 끝에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까? 日本의 문화에 대해 소양이 있고 그것을 사색하는 힘이 가미되어 있었다면 학술갤러리에서 공개적으로 그런 일방적인 주장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사색을 한다면 라는 의문으로 세계를 보면서 나름의 성찰과 통찰을 시도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면, 칼의 문화라 미개하다면 서부 개척으로 파생된 총의 문화인 아메리카도 미개한지 깊이 비교 분석하지 않을까. 그가 아메리카도 미개하다고 본다면 그 자신감에 유지군은 일단 놀라겠지만 이런 충고만은 하고 싶다. 인간을 먼저 통찰해 보는 건 어떨까, 하고.

 

조선인은 멸족이 답이라는 일부의 혐한도 마찬가지다. 사색을 한다면 인간에 대한 통찰이 체화된다. 인간을 이해하기 시작하면 국적이 조선인이란 이유만으로 멸족시켜야 된다는 희대의 주장은 부끄러워서라도 할 수 없다.


사색은 다양한 견해와 관점을 수용하는 열린 태도를 구축시키는데 관건이다. 사회가 다양한 견해와 관점을 수용한다는 것은 사색을 공동체의 조화를 위해 적극 권장했다는 의미다. 그 점을 성취한 나라가 대개는 선진국이고 민주주의를 성숙시켰다. G7이 지나와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하면 사회가 수용하는 다양한 견해와 성숙된 자세란 무엇인가?

예컨대 어제 유지군이 게재했던 글을 보면 알겠지만, 공영방송인 NHK日本人들의 영웅인 오다 우후 노부나가(織田右府信長)를 시해한 아케치 휴가노카미 미쓰히데(明智日向守光秀)1년 동안 방영될 대하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발탁시켰다는 소식을 먼저 상기시킨다.


유지군은 여기에 정말로 놀라워하고 감격했다. 이게 왜 위대한 선정이냐 하면, 한국의 경우를 대비시켜 보면 확실히 실감할 수 있다. 예컨대 이순신 장군을 모함한 원균 장군을 과연 1년 동안 방영될 대하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발탁해 기존과 다른 관점으로 원균의 진면목을 해부해 드라마화할 수 있을까, 이 점을 떠올려 보면 NHK의 파격은 상상 이상이다.


아니, 파격이라고 할 수도 없겠다. 이미 NHK는 일찍이 대하드라마를 통해 기존의 이미지가 철벽처럼 쌓인 역사인물들을 다르게 사색해 왔다. 이를테면 쓰마부키 사토시를 주연으로 나오네 가네쓰구의 일생을 다룬 <天地人>에서 다이곤겐사마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피도 눈물도 없는 권력의 화신이자 음흉스럽고 노욕에 불타는 악인으로 그렸는데 유지군이 보더라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냉엄한 묘사였다.

카메라 앞에 성역은 없다. 늘 똑같은 관점과 견해로 성역을 묘사하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이것이 이견과 다른 관점을 수용한 日本社會의 저력이며 성숙도이다. 사색을 공동체의 조화를 위한 수단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이 점이 가능한 것이다.

사색이 있는 사회는 평화와 번영의 선순환이 이루어진다. 사색이 있는 개인은 평온과 여유로움의 일상이 늘 가능하다. 그것이 사색의 힘이다.


사색은 국가를 국가답게, 사회를 사회답게,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첩경이다.

  



추천 비추천

19

고정닉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SNS로 싸우면 절대 안 질 것 같은 고집 있는 스타는? 운영자 24/05/06 - -
1085 메이지유신시대때도 정부의 관리밖의 구역이 있었나요? ㅇㅇ(175.209) 04.17 29 0
1084 책사풍후 굿즈 광개토 키링 출시 책사풍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1 21 0
1083 책사풍후가 다시 만든 쇼군토탈워 2 겐페이 합전 오프닝 원의경源義經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3 25 0
1080 한국사서는 전쟁으로 많이 소실 되었는데... 관통사(119.198) 23.03.10 175 0
1078 일본사에 관심이 많은데 추천하는 책 있음?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1.11 182 0
1077 살다보면 느낀다 [1] ㅇㅇ(112.152) 22.12.19 252 0
1074 일본 전국시대 전투할때 ㅇㅇ(220.117) 22.08.05 317 0
1072 시로메시 수행승しろめし修行僧 [1] 유지군(49.170) 22.05.15 545 11
1071 에도막부군 계급좀 알려주실분 있나요? .;.(182.219) 22.03.27 365 0
1070 이거 답 아시는 분 [1] ㅇㅇ(49.171) 22.01.02 548 0
1069 대망 읽는 중인데 고슈 신슈가 어디에요? [1] 프나야행복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2.19 525 0
1066 <빵과 스프와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パンとスープとネコ日和> 유지군(49.170) 21.11.07 455 5
560 젠禅 유지군(49.170) 21.08.21 631 8
549 기리/하지 유지군(49.170) 21.07.17 916 8
544 바람의 검심 더 비기닝과 쿠사카 겐즈이 유지군(115.91) 21.05.26 655 11
542 우와나리우치後妻打ち 유지군(115.91) 21.05.03 622 8
540 아케치 히로코明智煕子와 야오야 오시치八百屋お七(2) 유지군(115.91) 21.03.25 535 8
539 아케치 히로코明智煕子와 야오야 오시치八百屋お七(1) 유지군(115.91) 21.03.25 608 8
532 "남친 성폭력하는 거라고" 사유리가 미혼모 된 이유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27 326 5
518 항공모함 이부키空母いぶき와 군인의 귀감 [1] 유지군(220.87) 20.08.14 940 13
513 아베 총리대신, 도쿠가와 나이후 그리고 다나카 가쿠에이 선생(2) [3] 유지군(220.87) 20.07.04 495 8
512 아베 총리대신, 도쿠가와 나이후 그리고 다나카 가쿠에이 선생(1) 유지군(220.87) 20.07.04 360 8
510 6월 23일, 류큐, 오키나와를 생각합니다. 많이 사랑합니다. 유지군(220.87) 20.06.23 316 13
507 재밌고 유명한 일본역사소설 있음? [3] ㅇㅇ(106.102) 20.06.19 585 0
506 루~타이완익스프레스路(ルウ)~台湾エクスプレス 유지군(119.75) 20.06.07 175 8
504 쉽게 읽을만한 일본 역사서 추천점 [1] ㅇㅇ(113.131) 20.06.03 295 0
503 人生の扉 유지군(220.87) 20.05.27 416 11
498 행렬의 여신~라면 서유기와 다양성의 관점(2) 유지군(119.75) 20.05.16 245 5
497 행렬의 여신~라면 서유기와 다양성의 관점(1) 유지군(119.75) 20.05.16 1050 8
494 <기린이 온다>와 시대를 만드는 강렬한 개인들(2) [2] 유지군(27.116) 20.05.10 370 5
493 <기린이 온다>와 시대를 만드는 강렬한 개인들(1) 유지군(27.116) 20.05.10 252 8
492 <행복의 노란 손수건>과 이인삼각의 스테이 홈(2) 유지군(220.87) 20.05.01 288 8
491 <행복의 노란 손수건>과 이인삼각의 스테이 홈(1) 유지군(220.87) 20.05.01 206 8
490 좋아요 히카루 겐지군과 헤이안시대(2) 유지군(220.87) 20.04.25 303 8
489 좋아요 히카루 겐지군과 헤이안시대(1) 유지군(220.87) 20.04.25 631 8
487 <불모지대>의 이키 타다시가 보여준 인간형 유지군(220.87) 20.04.23 586 5
485 오늘의 네코무라씨 유지군(175.208) 20.04.12 422 13
482 소중한 사람의 일상을 지키다, 바람의 검심 히무라 켄신 유지군(119.75) 20.04.04 289 13
481 쿠로이다 고로님께 보내는 편지 [1] 유지군(220.87) 20.03.21 338 15
480 양이결행과 스즈키 나오미치 홋카이도 지사의 디테일(3) [3] 유지군(220.87) 20.03.07 288 8
479 양이결행과 스즈키 나오미치 홋카이도 지사의 디테일(2) [1] 유지군(220.87) 20.03.07 214 5
478 양이결행과 스즈키 나오미치 홋카이도 지사의 디테일(1) [1] 유지군(220.87) 20.03.07 214 5
477 형사와 검사의 역설, 문제는 디테일이다!(2) [2] 유지군(220.87) 20.02.29 283 8
476 형사와 검사의 역설, 문제는 디테일이다!(1) 유지군(220.87) 20.02.29 215 5
475 우한폐렴을 토벌시킬 마쓰모토 쇼엔의 역설(2) [2] 유지군(220.87) 20.02.22 322 11
474 우한폐렴을 토벌시킬 마쓰모토 쇼엔의 역설(1) 유지군(220.87) 20.02.22 261 11
473 하무라 아키라가 보여준 日本人의 모노즈쿠리(3) 유지군(211.251) 20.02.15 221 5
472 하무라 아키라가 보여준 日本人의 모노즈쿠리(2) 유지군(211.251) 20.02.15 195 5
471 하무라 아키라가 보여준 日本人의 모노즈쿠리(1) 유지군(211.251) 20.02.15 329 5
470 오늘밤 코노지에서 우물 바깥의 분들과 한 잔(2) [4] 유지군(119.75) 20.02.09 253 1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