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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의 일상을 지키다, 바람의 검심 히무라 켄신

유지군(119.75) 2020.04.04 17:45:57
조회 288 추천 13 댓글 0
														

<바람의 검심> 최종장 시리즈 포스터(출처:야후재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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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다. 예년 같았으면 활짝 핀 벚꽃을 구경하면서 봄의 정취를 한껏 만끽했을 때인데, 차이나에서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사정이 일거에 달라져 버렸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모임 자체를 꺼려야 될 형편이니, 인파가 운집하게 될 꽃놀이(花見)는 당최 엄두도 낼 수 없을 정도다. 우한코로나가 극성을 부리는 유럽이나 米国은 전격적으로 도시 봉쇄나 이동 제한 조치가 엄정히 시행 중이다.


거기에 비해선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이 상대적으로 우한코로나에 선전 중이라 해도 결코 안심하거나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장기전을 각오해야 된다는 전망도 여기저기서 나온다.

전파 속도가 빠른 감염병에 대해선 날카로운 긴장과 가파른 경각심만은 과유불급(過猶不及)이 아닌 셈이다.


그런데 세계의 경제 상황을 보면, 사실 한가하게 꽃놀이를 얘기할 때가 아니긴 하다. 80여 개국이 IMF(International Monetary Fund)에게 구호자금을 요청했다는 보도도 보이고 米国발 대공황을 서둘러 대비해야 된다는 주장도 들린다.

국경 봉쇄와 이동 제한 조치가 불러일으킬 파장은 매우 크고, 생산과 소비가 멈춰버리는 사태가 길게 이어지면, 사실 누구라도 세계 경제가 입게 될 타격을 쉬이 상상하고도 남을 테다. 사태는 아찔할 만큼 심각하다.


먼 나라 얘기도 아니다. 누구나 경험할 수 있을 정도로 미시적(微視的) 일상에서도 경제 위기를 실감할 수 있다. 예컨대 단골식당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현재의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자신의 단골식당이 우한코로나 재앙 이전과 지금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역력히 실감할 수 있겠다.

小生의 단골식당도 그러하다. 손님 수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서빙을 보던 분이 우한코로나 사태가 길어지자 그만두셨다. 즉 그 식당은 수익이 악화되어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이런 사례들이 하나둘 모여 고용대란을 발생시킨다.(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42일 보도에 의하면 미국과 유럽 각국의 실업자 수는 벌써 16백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이를테면 미국의 경우 대공황 수준의 고용 대란을 맞고 있다. 일주일 30만건 정도던 실업수당 신청이 10배나 폭증해 일부 주 정부의 홈페이지가 마비됐다. 소비가 얼어붙으면서 호텔 체인 매리엇은 직원 수만 명을 무급 휴가 보냈고, 어떤 호텔 업체는 직원 절반을 감원했다.

항공기 제작 업체 보잉과 북미 공장 가동을 중단한 GM·포드·크라이슬러 등의 자동차 메이커들도 대규모 감원에 돌입했다. 월가에선 주요 기업들의 연쇄 파산설이 무성하다. 경영난에 시달리는 기업들이 미 정부에 신청한 구제금융 규모가 2조 달러에 육박했다.

2008년 금융 위기 때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202042일 조선일보 사설 중에서)”


비단 米国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경 봉쇄만 하더라도, 일단 세계 각국의 항공업계(航空業界)를 일거에 녹다운시키기에 충분하다. 한국의 이스타항공의 구조조정 얘기가 단적인 예다.

따라서 작금의 모습은 직업을 가지고 생활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선 가히 간담이 서늘해질 수밖에 없다.

어디 항공업계 만인가. 대중예술의 공연업계(公演業界)의 위기감 또한 여간 아닐 테다.


예컨대 한국의 CGV 극장 중 35개관이 휴관에 들어갔으니 그쪽 업계에 종사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누구라도 사태의 심각성은 능히 짐작할 수 있겠다.

작년 4월만 하더라도 2020년의 4월에 이토록 파란이 불어닥칠 줄은 누가 상상이라도 했을 텐가.

더욱이 米国과 유럽에선 우한코로나에 희생된 분들이 기하급수적(幾何級數的)으로 늘어나고 있으니 정말이지 두말하면 잔소리다.

자기중심적인 잡배가 아니라면 누구라도 세계의 이 무시무시한 현실에 망연자실해지고도 남을 게다.

우한코로나 사태는 전 세계를 비상시국(非常時局)에 전격적으로 놓이게 만들었다.

그러니 하루빨리 백신(vaccine)이 개발되기를 바라는 마음만 간절해진다.


백신이 개발되면 우한 코로나 사태가 아웃된다. 그렇다면 잃어버렸던 일상(日常)을 되찾을 수 있다.

일상(日常)이란 다른 게 아니다. 학생이라면 날마다 학교에 가고, 직장인은 직장을 날마다 다니고, 자영업자들은 날마다 손님을 맞이하고, 그리하여 하루의 일을 마치면 누구라도 자신의 취미생활에 몰두할 수 있고, 정겨운 벗을 만나 술잔을 기울이거나 극장에서 영화를 보며 웃고 울며 떠들 수 있는 나날이다.

그것이 일상이다, 더없이 소중한.


공기(空氣)처럼 너무나 당연해서, 누구라도 의심의 여지가 없이 늘 반복될 수 있다고 믿는 일상이란 얘기다.

소소하게 보이는 그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이번 우한코로나 사태가 다시 한 번 강력히 역설해 준 셈이다.

덧붙여 국가나 정치가 존재해야 될 근거 또한 우리의 일상에서 찾을 수도 있을 테다.


이해관계가 다른 집단과 집단을 중재하거나 갈등을 조정시켜 국민들의 일상을 평온히 유지, 영위시키는 것이 국가의 디테일이고 정치력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해내는 이가 바로 <히어로>나 진배없다.

참고로 한쪽의 주장과 이해를 일방적으로 관철시키려는 집단이나 일개인들은 결코 히어로가 되지 못한다. 자기중심적이라 그렇다. 타인의 견해를 듣지 않는데 중재와 조정력이 구현될 리가 없다. 세치 혀로 자화자찬만 일삼지 않으면 다행이다.

그런 부류들을 제외하고, 누구라도 오늘의 일상을 사유(思惟)하여 자각(自覚)하면, 내일에도 일상이 반복될 수 있다는 사실에는 새삼 감동하기 마련이다.

예컨대 日本時代劇을 애호하는 小生이 올해 522일에 개봉 예정인 영화 <타올라라 검えよ>, 7월과 8월에 공개될 <바람의 검심るろうに剣心> 최종장(最終章) 시리즈 두 편을 보기 위해 휴가 날짜를 조정하는 시간은 일상이 선물해 주는 달콤한 꿈이다.

(참고로 <바람의 검심> 최종장 두 편의 제목은 <바람의 검심 최종장 더 파이널るろうに剣心 最終章 The Final>, <바람의 검심 최종장 더 비기닝るろうに剣心 最終章 The Beginning>이다.)

특히 <바람의 검심るろうに剣心>은 시바 료타로(司馬遼太郞) 선생의 소설만큼 애착이 간다.

일단 만화부터 탐독(耽読)했다. 주지하다시피 <바람의 검심>은 만화를 원작으로 애니메이션, 영화에 이르기까지 긴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대히트를 쳤던 작품이다.

와쓰키 노부히로(和月伸宏) 작가의 원작만 해도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불러일으켰으니 팬층(fan)도 매우 두터울 수밖에 없다.(물론 小生도 그중의 하나다.)

1994(平成6)소년점프少年ジャンプ에 연재가 시작된 이래, 단행본으로 28권까지의 누계 판매부수(販売部数)가 자그마치 72백만 부가 넘으니 괜한 소리가 아니다.

72백만 부. 정말이지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경탄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실적이다.

이런 원작의 힘을 빌려 실사화(実写化)된 영화의 싱크로율(synchro)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특히 히무라 켄신(緋村剣心) 역을 맡은 사토 타케루(佐藤健)씨의 싱크로율은 가히 정점(頂点)에 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이 평가가 과하지 않다는 것은 원작을 보고 영화를 감상한 분이라면 익히 동의하리라.

그런고로 팬의 한 사람으로서 日本 현지 개봉일에 여름휴가 날짜를 맞추고 부자(かねもち)가 아니라서 경비를 아끼려 열심히 숙박 사이트를 뒤적거리며, 이것저것 섬세히 스케줄을 짜는 것이야말로 일상이 주는 상크름한 힐링(healing)이 아닐 수 없다.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가. 사랑하는 가족과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으며 여행하며 좋아하는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은 더없는 행복이다. 일상은 이런 행복을 머금고 어제, 오늘, 내일을 순환한다.


이런 소중한 일상을 잠자코 잃어버릴 순 없다. 행복을 지키는 것은 당사자들부터 각오할 일이다. 그러면 이웃과 공동체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 마련이다. 자신을 성찰하고 타자를 통찰하며, 일상을 자각하는 이라면 누구든 영화 밖의 히무라 켄신이 될 수 있다. 당연하다. 히무라 켄신(緋村剣心)은 체제 변혁 운동에서 물러난 후, 일상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히무라 켄신은 지키는 사람이다, <소중한 사람, 소중한 일상을 목숨 걸고 지키는 사람이다.>

당신이나 小生과 다르지 않다. 자신과 가족을 일생현명(一生懸命)하며 지키려는 사람은 누구나 히무라 켄신이 될 수 있는 것이다.

小生과 당신처럼 一生懸命하며 지키려는 가족이 있다면, 이러한 일개인들이 하나하나 모여 연대한다면, 우한코로나 아니라 더한 녀석이라 하더라도 단칼에 베지 못할 까닭은 없다.

그러므로 소중한 일상을 지키자, 小生, 당신도 할 수 있다.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려는 한, 우리는 히무라 켄신이니까.

우한코로나로 희생된 분들을 애도합니다.

우리 인류는 반드시 우한코로나를 박멸할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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