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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의 11개 삼진과 소작농 규스케의 부자가 된 까닭

유지군(220.87) 2018.05.14 15:07:37
조회 534 추천 11 댓글 7
														

米国의 프로야구에서 오타니 쇼헤이(大谷翔平)가 미네소타, 라는 팀을 맞아 자그마치 11개의 삼진을 잡았다. 11개의 삼진? 이거, 정말 대단한 쾌거다. 野球를 조금이라도 해 본 분들은 이것이 얼마나 엄청난지 실감할 수 있을 게다. 6이닝 동안 혼자서 절반 이상을 막았으니 혀를 내두르고도 남을 일이다.


野球 팬이라면 인종과 국적을 불문하고 二刀流 오타니에 대해서 경탄하고 성원을 보내기 마련일 텐데, 그 점은 반일 정서가 음울하도록 짙게 깔린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오타니를 다룬 인터넷 기사들을 보면 수많은 팬들이 오타니는 진짜다!” 하며 극찬하는 댓글들이 많아 놀라울 정도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오늘 오타니를 다룬 기사의 댓글 중에 하나가 오타니는 순수한 일본 혈통이 아닐 것이라는 게 있어 실소를 자아냈는데, 그 글에 달린 답글들이 오히려 견해에 공감하기보다는 그 편협성을 꾸짖고 지적하는 게 많아 새삼 흥미로웠다. 이건 달리 말하면 야구, 라는 운동에 대해 소양이 있는 분들이 그만큼 많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또한 주책없는 댓글에 대한 일종의 정화 작용으로 보여 일면 기껍기도 했다.

그야말로 오타니 효과다.


그러다 보니, “오타니는 천재라고 쉽게 치부해 보통 사람들과는 다르게 보는 경향들도 있던데, 물론 野球도 타고난 피지컬이 중요하다. 허나 체격 조건이 월등히 우수하지 않다 해도, 기교로서도 승부를 걸 수 있는 종목이 또 야구다.

따라서 야구에 승부를 건 사람치고 피눈물 나도록 훈련에 전념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중고등학교 야구부원들도 상상하기 힘들 만큼 치열하게 훈련에 임한다. 그런 노력을 배제한 채 그저 기량만으로 한 개인을 천재라고 치켜세우는 건 語不成說에 가까운 평가다. 오타니도 매한가지다. 그가 기울인 노력을 빼고 현재의 실력을 얘기할 수는 없다. “金字塔이란 것은 결국 노력이 관건이다.”


이를테면 에도 시대의 거상들만 보아도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할 수 있다. 다이묘(大名)들마저 쥐락펴락했던 巨商들이 하루아침에 부를 거머쥔 것이 아니다. ‘운빨이나 뒷배에 의지해 경제력을 구축했던 것도 아니다. 거상들 모두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금자탑을 이룬 오타니 같은 야구선수들처럼 피눈물 나는 노력을 남들보다 곱절로 기울였다는 데에 있다. 그것이 거상의 척도였다.


거상뿐만이 아니었다. 농민들도 야구선수와 같은 노력을 다해 부자가 된 경우들도 있다. 일례로 조쿄(貞享) 年間에 부를 구축한 가와바타(川端)의 규스케(九助)라는 인물이 그러하다. 그는 원래 소작농이었다. 그러나 다른 소작농과는 달리 하나의 전환점에서 자신을 변신시켰고 다른 이보다 갑절로 노력하여 부를 창출해 냈다. “복은 안으로 오니는 밖으로를 외치며 콩을 뿌리는 세쓰분(節分) 의식 때 한 알의 콩을 심으며 수확한 것을 계기로 낮의 농사일이 끝나면 밤 시간을 활용해 농기구를 개량하는 작업에 평생을 바쳤던 것이다. 아무리 농사일에 시달려 피로하더라도 이를 악물고 一所懸命했다.


그 결과 갈퀴의 일종인 고마자라에(細杷)를 만들거나 센바고키(千歯扱) 같은 탈곡기도 개량해 냈다. 거기에다 무명활(솜을 만드는 기구)을 개조해 대량의 솜을 생산, 각처의 솜 도매상들에게 납품해 큰 수익을 남겼다. 88세로 영면할 때 무려 천 관의 재산을 남겼다.


규스케가 평생에 걸쳐 노력하지 않았다면 그는 보통 소작농과 같은 일생을 보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남들과 달리 농기구를 개량하고 만들어내는데 一所懸命했다.

남들과 다를 바 없는 소작농의 처지. 거기서 남들이 꿀잠을 잘 때 다만 그는 깨어 있었고, 갑절로 개량 작업에 모든 노력을 바쳤던 것이 보통의 소작농과는 다른 점이었다

 

오타니는 노력해 금자탑을 이루고 있다. 거상도 노력해 돈을 번다. 노력하는 자는 그 대가를 받는다. 물론 노력하지 않아도 부모 덕분에 대대로 부자로 삶을 영위하는 경우도 있다. 허나 그건 그거다. 그것을 부러워할 시간에 현명한 이들은 노력하기 마련이다. 오타니처럼, 규스케처럼.

현명한 이들은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그것 또한 세상의 이치라면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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