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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음성파일과 공공사사(公公私私)

유지군(220.87) 2018.05.24 19:35:52
조회 212 추천 7 댓글 5
														

중뿔나게 아는 척 하려는 건 아니지만, 몇마디만 하자. 자유한국당이 홈피에 경기도지사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선 이재명씨의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고 한다. 이것을 두고 설왕설래가 오간다는데……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상당히 놀라웠다

 

그 음성파일에 욕설이 나온다고 한다. 자유한국당은 이것을 두고 부도덕한 후보 운운하면서 자질을 검증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내려진 조치라고 하는 모양이다. 허나, 공개된 이것은 국회나 지방의회라는 공개된 장소에서의 음성 파일도 아니고, 가족 간에 오간 대화가 아닌가. 그것을 속속들이 파헤쳐서 후보의 자질을 검증하겠다는 건 지나치지 않나 싶다. 물론 욕설을 두둔할 마음은 애초 추호도 없지만 사석에서 오고간 대화를 가지고 후보 검증의 잣대로 삼겠다는 발상에는 선뜻 동의하기가 어렵다.


공공사사(公公私私)라는 말이 있다. 이해관계에서 공과 사를 엄중히 구별해야 된다는 의미다. 개인적 공간에서 오간 전화 내용을 그것도 國事에 직결되는 공적 사안이라면 모르겠지만, 그것도 아니라면 개인의 사생활은 공익 추구 이전에 보호받아야 마땅하지 않을까. 후보의 인권, 그 가족의 인권을 생각하면 선거라는 공간에서 사생활의 일단이 파헤쳐지는 건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건 누구를 지지하거나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 진영 논리로 봐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여하튼 유권자로서 이런 뉴스를 들어야 된다는 것 자체가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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