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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에라 모르겠다 다 털자 갤주 영접썰(길다)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24.51) 2017.11.22 01:48:29
조회 223 추천 16 댓글 14


좀 더 지나면 대선 기간 때의 영접 후기 올리기도 생뚱맞을거 같아서 지금 올려볼게ㅋ
얼마 전에 대선기간 중 머구 서문시장 야시장에서의 후기를 올렸었는데

그건 갤주를 두번째 본 날이었고
그보다 8일쯤??전이 갤주를 첫 실물영접한 날이었음

4월 30일이었어
그때 갤주가 하루종일 머구 스케줄 뛰는 날이었거든
그 중에서 나는 갤주의 두번째 방문지를 타겟으로 정했어

우리집에서 젤 가깝고 시간도 적당해서.
근데 내가 한가지 잘못 알고 간게
그때가 이월드라는 놀이동산에
거리인사 오시는 거였는데
난 유세하시는 걸로 잘못알고 갔음
그래서 당연히 미리 분위기도 좀 띄우고
사람들도 몰려들고.. 그런 분위기를 생각하며 갔는데

왠걸.. 너무 조용한거야
그날 미세먼지 수치가 너무 안 좋아서인지
아니면 그 다음주가 어린이날이라 그때 나와서 놀려고
사람들이 자중하고 있는건지
휴일치고 너무너무 조용했어....
놀이동산 앞이 넓은 광장이라 더 썰렁하게 느껴졌어
게다가 선거 차량도 광장이 아닌
그냥 도로가에 세워져 있는것이
어.. 저러면 어떻게 사람들이 모여들지?싶어서
가서 당 관계자분으로 보이는 분께 여쭤봤더니
오늘은 그냥 거리인사라고...

그냥 설레이다가 이때부터는 불안하게 설레었어..
난 그냥 많은 인파에 묻혀 누가누군지도 모르는 속에서
뵙고 사라지기를 원했는데
엌...지금 분위기로는 너무 드러난다 내가....ㅠ
이거 뭔가 내가 그리는 그림이 아닌데??? 싶었음

그리고 또 눈에 들어오는게
축처지고 힘빠져 보이는 당관계자들이었음
생각만큼 지지율이 안오르는데
당장 눈앞에 다니는 사람까지 별로 없었으니
이분들에게서 막막함이 그냥 막 보였어
그래도 아쉽더라
꿋꿋함과 결기를 좀 보여주지 싶어서.
이분들이 이럴수록 갤주 어깨가 더 무거울거 같고.
좀 안타까웠어

그렇게 그렇게 시간은 가고 갤주가 길 건너편에 와계신게 보이는거야
사실 이때만해도 살짝 0.1프로의 불안감을 갖고
갤주영접하러 간거였거든
혹시나 직접 만나뵙고 현타가 오면 어쩌지 하는
지금 생각하면 너무 말도 안되는
갓 입덕한 신참내기의 불안감이 아주 살짝 있었어
지금까지 정치인을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몇번 슬쩍 본 정치인들의 인상은
그닥 좋질 못했거든
그 불안감이 살짝 있었어

근데... 길 건너편에서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는 갤주를 확인한 순간,,,,,
현타고 뭐고 없어ㅠ
그냥 어!!저깄다!! 저기~! 왔어왔어~~~~!!!하면서
폴짝폴짝 횡단보도 쪽으로 뛰어가더래 내가ㅠ
근데 이런 내모습이 당관계자분들 눈에 띄었나봐
이리 오세요~ 같이 사진 찍으세요
의원님은 다 찍어드려요~~ 하면서 날 부르는 거임
그래서 해맑게 그쪽으로 갔는데
막상 거기 서서 갤주가 건너오시기를 기다리고 있으니
지금 내가 너무 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음

근데 신호가 바뀌고
갤주는 건너오시고
당관계자분은 '이제 건너 오시네요~
이리 오세요 괜찮아요 사인받으세요' 하며
나 막막 떠미시고^^;;
어.. 이 그림 뭐지?? 엄청난 쑥스러움이 밀려옴
그래서 오히려 몇발자국 뒤로 물러났음
길을 다 건너신 갤주는 놀이공원쪽 보시느라
이때까지도 날 발견 못하고 그 엄청 빠른 걸음으로
그냥 직진본능 발휘하고 계셨음
당 관계자 분이 갤주한테 여기 팬분이라고 알려주고
내가 쭈뼛쭈뼛 다가가니
그때서야 날 발견하신 갤주가 걸음을 멈추셨거든
이름을 묻고 사인을 하시는데,

하아...
근데 사진기자분 몇이 찰칵찰칵 사진을 찍기 시작함
나랑 갤주. 그리고 내 일행 이 셋에,
우리를 둘러싼 이들은 십수명의 당 관계자들과 사진기자뿐ㅠ
갑자기 내 옆에서 뒤에서 찰칵찰칵 대포소리가 막 터지고
마구마구 터지는 입체 사라운드 찰칵찰칵 소리가
사람을 멍하게 만듬ㅠ
진짜 기분으로는 10명 정도가 쭉 둘러서 찍는 느낌이야ㅠ
사실은 두세명인데
느낌상으로는 그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느껴지고
그 한가운데 던져진 기분이 듦ㅠ
이게 몇배로 갤주는 늘상 겪는일이란 말이지?
암튼 정신이 몽롱해지는데
사진기자분이 나한테 좀더 가까이 서보라고 그랬던거 같아
난 '저는 안 찍혔으면 좋겠는데.... 뭐 이랬던거 같아

근데 그때 사인을 하시던 갤주가 잠깐 멈추고 고개를 드시더니
'그럼 뒤로 조금 물러나 서 계셔요......'하시는거야

이 한마디에 모든 것이 끝났어ㅠ 더 볼 것도 없었어

우리가 찬양해온 모든 것이 녹아있는 음성.

별거 아닌 말 한마디의 느낌에서
아! 이 사람이 바로 우리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기다리고 기다려온 바로 그 사람이 맞다!!
이 사람, 진짜다!!!! 하는 확신을 갖게 하는,
내면이 외면으로 표출이 되는 진짜배기.

너무 따뜻했고 내가 존중받는 기분이었고
강요받지 않는 한사람으로 서 있을수 있었어

지금, 머구 팬밋때 한 상황이 생각나는데
그때 편지를 다 써오게 했었잖아
그중 하나를 뽑아서 직접 읽게 하는 코너한다고,
그때 편지 뽑힌 사람이
'제꺼 너무 길어서 좀 곤란한데...'라며
주저했었거든
주최측은 나름 의미있는 코너라서
이왕이면 좀 나가서 읽으라고 아쉬워하는 분위긴데
그 때 갤주가
사람들 앞에서 읽기 좀 그런 내용일 수도 있어요....하며
당사자의 밝힐수없는 마음을 읽어주며
그 코너를 강요하지 않았거든..
역시 이해와 존중의 갤주다 싶어서 지금 이때가 생각나네..

얘기는 다시 놀이동산으로....
근데 내가 이때 정말 정신이 없긴 없었나봐
뭐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고
그냥 어쨌든 난 그 자리에 그냥 서있고
갤주는 놀이동산으로 들어가시고 없더라
내가 악수를 했나?
일행에게 물어보니 했다고. 그것도 기억안나냐고 핀잔ㅠ
근데 진짜 기억 안 남...
근데 뭔가 부드런 촉감의 온기가
손끝에 남아있는거 같아서
일행에게 물어봤는데 악수했다고ㅠ 기억 안 나는데ㅠ

그래서 원래 놀이동산만 가려고 했던 계획변경..
그날 나머지 일정 다 따라다녀 버림
악수했는데 기억이 안나자누....ㅠ
억울해서 그냥 계속 다 따라다녀버림!
아니다ㅠ 억울해서가 아니라 계속 보고싶어서.
갤주를 못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보고 마는 사람은 없을거다.
갤주는 자꾸만 보고 싶고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그런 존재인 거다
남은 일정 김.광.석 거리, 동성로 유세 전부다 따라다녀 버렸음

일정이 뒤로 갈수록 호응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사람들이 몰려들더라
나중에 이월드 페북라이브 보니
공원 안에는 그래도 사람들이 좀 있었는거 같더라고..
다행이야..
그리고 이때 내가 폴짝폴짝 거리며 좋아하고
사인받고 하는 바람에 분위기가 갑자기 업됐다고
일행이 말해줌ㅠ

김.광.석 거리에서는 갤주 눈을 처음으로 정면에서 쳐다봤었다..
악수도 야무지게 했고.
갤주 눈동자는.. 별을 품은 소년이더라

나중에 여름에 1박2일 바당 주인찾기 행사 때
윳둥이들 댓글보다가 누군가가
횡단보도를 건너오는 갤주를 바라보는 느낌이 어떨까.. 하고 쓴걸 봤거든.
이걸 보고 내가 얼마나 복받은 존재인지를 깨달았었어
내가 갤주를 처음본 순간이 그런 갤주였으니까.
정확하게 말하자면
내 눈에 담긴 갤주의 첫모습은 긴 횡단보도 저쪽에 서있는
조그만 모습이야
길을 건너 다가오시는 순간은
이순간을 감당치 못하겠나이다ㅠㅠ하는 느낌때문에
아깝게도 충분히 음미하지 못한거 같아..
그래서 다시 한번 그때로 돌아갔으면 싶어
그 순간을 제대로 박제해놓고 싶어서..

참.. 하루종일 따라다녀 보니까
갤주.. 식사는 커녕 정말 화장실도 가실 시간이 없을거 같더라
대선 스케쥴이 다섯 후보 중 가장 일찍 시작해서
가장 늦게까지 뛰는 날이 많았는데..
정말 어떻게 다 소화해 내셨는지 몰라

사실 난 그날 하루종일 따라다니니 배가 고파서
동성로 유세 후 갤주 퇴근모습 보고 싶어서
한참 기다리다가 그 새를 못 참고 밥먹으러 갔었거든
얼른 먹고 와야지~~~했는데
그 사이에 가시고 없더라고ㅠ
그래서 그 다음에 서문시장 야시장 때는 작정하고
버스 지하철 다 끊겨가며
갤주 퇴근모습 다 지켜봤었음

참.. 놀이동산에서는 담이아씨랑도 사진 찍었는데
아씨는 공원에 안 들어가고 그냥 밖에 있더라고
진짜로 이뿌고 겁나 말랐어
사진찍으니 겁나 마르게 나왔는데
근데 그래도 이것보다 더더 말랐는데
극단적으로 가늘가늘한데
왜이렇게 덜 마르게 찍혔냐고
겁나 마른 사진을 보며 내가 막 화를 냈다고 한다.. 부럽.

이때는 아직 철새 사건 터지기 전이라
갤주가 많이 고전하던 때였고
갤주보고 맘아파 우는 지지자분도 종종 있을 때였거든
난 갤주보면 눈물이 날까?싶었는데
난 이때 갤주에게 전하고 싶은 건
눈물보다는 기쁨이더라고
이렇게 한국정치계에 나타나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다리고 기다려온 정치인이 나타나
기쁩니다...하는 기쁨을 전하고 싶었는데
갤주를 직접보니 이것저것 생각할 것도 없이
그냥 좋고 좋고 좋았다고 한다ㅎㅎㅎ
그냥 너무 좋아서 저절로 웃음밖에 안났다고 한다^^;;;;;

내 후기는 요기까지..
이불킥따위 안해야지 안할수 있을거야 그럴수 있을거야..ㅠ

흑흑 갤주 보고 싶다

에구 후기 하얗게 불태웠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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