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이 불합리한 경우도 많다

눈앞의 승리에 집착하는 사람에게 부디 조언해두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 일단 승리하는 것은 의외로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이다.

단순한 이야기다. 어떤 대회가 열리고 열 명의 참가자가 토너먼트를 치른다고 하자. 1회전 다섯 시합을 치르고 나면 반드시 다섯 명의 패배자가 생긴다. 참가자의 절반은 한 번도 이길 수 없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첫 시합에서 정리되는 것이다.

이 높은 허들에 충격을 받게 된다. 기껏 참가했는데 표면적인 “승리”는 한 번도 얻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일은 승부의 세계에선 일상적인 것이다. 1회전에서 패배한 것은 안타깝지만, 패배 자체를 곱씹기보다 거기서 무엇을 얻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표면상의 승리에 집착하는 사람은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

또 하나 눈앞의 승부에만 집착하는 사람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승부에는 사람이 만든 규칙이 있고 장르나 분야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세상이 변화하는 것처럼 룰도 변화해간다는 사실이다.

게임은 애초에 인간이 만든 것이다. 플레이어끼리 능력을 겨루는 승부의 결과를 정하는 데는 당연히 판정기준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기준은 사람이 만들어낸 이상 불합리한 경우가 적지 않을 뿐더러, 불합리할 수밖에 없는 만큼 계속 변해간다.

겨울의 추위와 여름의 더위에 논리적인 불합리함을 주장하는 사람은 없다. 해봤자 사람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쟁에서 뒤처지거나, 게임의 규칙, 또는 그 변화에 의해 자신이 불리하다는 생각이 들면 불만을 표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불합리하다고 항변하고 이기지 못하면 화가 난다. 하지만 그 시점에서 노력을 포기한 채 규칙 그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의심을 시작하면 그것은 이 분야에서 성장하려는 마음을 버린 것과 마찬가지다.

나도 불합리함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것에 화를 내버리면 결국 자신이 강해질 원동력을 잃고 만다. 왜냐하면 자신이 뛰어든 전장 그 자체를 의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게임은 변화가 극단적인 분야이다. 전부 다 엎어버린 신작이 나오는 경우도 흔하다. 그럴 때 뒤쳐진 자신의 실력에 실망할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마음을 새로 다잡고 새롭게 정의된 “승리”를 향해 나아갈 것인가?

나는 불합리함까지 함께 즐길 수 있게 된다면 좋은 순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눈앞의 승리에 지나치게 집착하면다면 그 사실을 알지 못한다. 그 결과 점점 시시한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다.

우-멘

그런데 이분 스파5 겜 후지다고 꽤 징징거리신.... 읍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