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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타키 「야, 따라와-!」

YamateKyok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2 18:15:57
조회 739 추천 27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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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사각, 사각, 탁.. 타닥, 탁

수업시간. 저는 칠판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칠판을 바라보는 시야속에 덤으로 걸려드는 어떤 학생의 뒷모습을 보고있습니다.
엎드려 자고 있거든요. 이젠 이것도 일상이 되었는지 선생님께서 제 앞, 앞 자리의 학생을 깨울 생각도없이 수업만을 척척 진행합니다.
어느 누구도 『쟤 자요~』 라며 놀리질 않는것이, 얼마나 이 행동이 반복되어 왔는지를 알려주는거겠죠.
안그래도 살짝 체구가 작은그녀가 푹 엎드려있으니 칠판은 잘보이고. 뭐 이득입니다.
물론 제 앞에 한분이 더계시지만 이게 사람하나가 겹쳐있느냐 없느냐가 차이가 크다고요.

「선생님, 저 죄송합니다. 슬슬..」

「응 그래. 조심히 돌아가렴」

「「잘가~」」

미스미씨가 일이있어 수업도중 자리를 뜹니다. 등이 서늘해졌군요. 앞에계신 이 성실한 녹발의 학생분마저 엎드린다면,
아마 제 자리는 저를기준으로 전멸이 되지않을까요. 뭔가 떠오르는데.. 아.
후훗, 봄버맨이라고 아시는지?

ㅡ재잘재잘.. 꺄르르..

고요한 교실의 열어둔 창문으로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옵니다.
저도 저런시절이 있었지만 저렇게까지 신나게 웃어대진 않은것같네요. 조금 소심했거든요. 그래도 재밌게 놀긴 했습니다.
아마, 도요?
솔직히 고백합니다. 저는 처음 유치원에 가던날 엄청 울어댔습니다. 덕분에 등원날짜도 지키지 못했다고 하시더군요...

....


ㅡ드르르르륵, 탁! 부르르르르릉...

「여기 오늘부터 같이 놀게될 야하타 우미리짱이에요」
「앞으로 친하게 지내요~?」


「읏.. 우와아아앗..우와아아앙」
「훌쩍, 흐아아아」

「죄송해요. 애가 다리에서 떨어지질 않네요」

「이런 아이들이 종종 있답니다. 금방 적응하니까 어머님께선 걱정하지 마셔요」

「감사합니다. 자 뚝!」
「이미 사흘이나 늦게왔잖니」
「처음부터 왔으면 다같이 친해졌을텐데」
「떼를쓰니까 오히려 전학생처럼 되어서 힘들어진거잖니?」
「이제 엄마 갈거야」
「잘 부탁드려요?」

「네 가세요 어머님~」

엄마께선 제가 이해하지 못할 세상의 이치같은걸 말씀하시고는 억지로 떼어내고 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먼저 친해진 아이들의 호기심에 찬 시선과 그냥 울고있는 저라니.. 솔직히 지금생각해도 이런상황은 끔찍하지 않습니까?
그런 저에게 씩씩하게 다가와준 분이 한명계시네요.
음, 과거를 회상한 어린애를 상대로 존대라니. 약간 어색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쪼그만 체구에 긴 흑발. 눈물점. 매서운 눈빛.

「야!」
「그만울어!」
「시끄럽잖아」

「히이익!」
「읍..」 (손으로 입막음)
「푸하...흐윽..」
「읍!」 (손으로 입막음)

첫 만남을 떠올려보니 멋진기억은 아니군요...

그로부터 시간이 흘러 어느정도 적응했을 무렵에는 나름대로 잘 지냈다고 생각합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 말이죠.

「얘들아, 장난감은 사이좋게 갖고 놀아야해요?」
「먼저 갖고놀고있는 친구가 있으면, 서로서로 빌려주고 양보합시다~」

「「「네-에~」」」

「야 우미리」
「선생님 말씀 잘 들었지?」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갖고 놀래」

「으, 응! 타키짱.. 사이좋게.. 놀자」

「그러니까 음」
「나 이 블럭 부족해」
「양보해」

「엣?」
「저기.. 나도 그거 필요한건데.. 여기 이렇게 연결하려면..」

「뭐야 선생님말씀 안듣는거야?」

「아니! 그런거 아닌데」
「저기, 아..」
「가져가..」

「아싸~!」
「어 너 표정이 왜그래」
「재미없어?」

「아, 아니야」
「...타키짱은 재밌어?」

「어」

「응. 그럼됐어」

결국 이때의저는 최고로 간지나는 탑을 플라스틱 블럭으로 만드는데 실패했습니다만,
제가 '양보' 당한 블럭으로 타키씨가 재밌게 놀았다고하니 어째선지 그것대로 만족해버렸던것 같습니다. 대체 어째서...
머리길이에 반비례하게 대답은 무지하게 짧은 그녀는 블럭만을 낚아채고선 저를 등지고 앉아서 놀이에 몰두하더군요.

「우미리!」

ㅡ휙!

ㅡ파앙

「우아아악!」 (자빠짐)
「훌쩍...」
「흐으으으으으윽...」

「어, 뭐야..」
「나 그렇게 쎄게 안던졌는데..」
「야.. 우냐?」

「흐으으윽..」
「읍...」 (손으로 틀어막음)
「흐으읍..」 (손으로 틀어막음)

ㅡ눈물이 주르륵..(손으로 눈가림)
ㅡ콧물이 쪼륵 (여기는 숨 못쉬니까 못막음)

아마 첫 만남의 임팩트가 저에게는 어지간히도 컸는지 그때부턴 타키씨앞에선 울지 않으려고 참는 버릇이 생긴것 같습니다.
어린마음엔 그저 운다고 혼나는게 무서워서 참았으려니 했습니다만,
사실은 제가 잘 울뿐인데 타키씨가 울렸다 라는사실로 부담을 주기가 싫었습니다.
무엇보다 엄마 앞에선 며칠을 떼 쓴 주제에, 타키씨가 그치라고 할땐 말을 잘 들어서 멋있어 보이고 싶었거든요.
'어때, 나 완전 울음 뚝! 잘 하는 아이!' 완전 기특하죠?
뭐 본인은 전혀 신경쓰지 않겠지만요. 제 생각이 그렇단겁니다~

「축구하자고 공 가져온건데」
「하지말까..?」

「훌쩍, 아니! 하자! 축구」

「헤에 할거야? 알았어 그럼 일단 공 가져와」

「응!」ㅡ쪼르르

제 머리를 맞힌공은 어디서 주워왔는지 모를 너덜너덜하고 바람이 반쯤 빠진 녀석이었습니다.
그 왜 자동차 밑에 끼어있거나 비바람을 맞거나 풍화 된, 어딜가나있는 정체불명의 갈색 축구공이요.
덕분에 제 머리에 데미지도 푸석푸석하게 잘 꽂혔다고요?

그보다,

이제야 떠올리고 아차 싶습니다만 보통 맞은애한테 굴러간공을 도로 주워오라고 시키는 법입니까..!?

「야 찬다~」 뻥!


ㅡ데구르르르르

「헉..헉..! 응 여기 공!」

「아핫하 골 넣는다~」 뻥!

ㅡ휙 데구르르르르

「헥..헉! 고, 공 여기!」

음. 아무래도 공을 발끝으로 댄 시간보단 손으로잡고 갖다바친 시간이 더 많았군요.
그래도 축구는. 재미있었습니다.
정말이라고요?

ㅡ딴딴딴~ 짝, 딴딴딴♬

학습일과중에 저와 타키씨는 음악활동을 좋아했습니다. 걸즈밴드의 꿈나무 아니랄까봐 말이죠.
노래하는것과 율동은 조금 쑥쓰러워서 선호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악기연주같은게 즐거웠네요. 두드리면 소리가나는 실로폰이라든지?
색깔과 길이가 다를뿐인 막대를 도구로 건드리면 특이한 소리가 나거나 원하는 소리가 나는게 신기하고 재밌지 않습니까?
그런데 왜 베이스를 하냐고요? 어~허! 그것도 나름 음이있고 음색이라는게 있다고요!
어쨌든, 저는 특히 박자놀이가 흥미로웠습니다.

「자, 두 사람씩 마주보고 해봅시다?」

「「「네-」」」

「니가 페트병으로 딴딴딴 해」
「내가 캐스터네츠로 짝 할테니까」

「알았어!」
「.......」

「언제할거야?」

「잠깐만 지금 해도돼?」

「하라니까?」

「딴딴딴!」 ㅡ텅텅텅 (페트병 두개를 두드림)

「아앗 갑자기!」 ㅡ짝 (뒤늦은 캐스터네츠)

「타키짱 늦었다..」

「니가 이상하게 한거야」
「다시해~!」

「응, 한다?」
「딴딴딴!」 ㅡ텅텅텅

「지금!」 ㅡ짝 (조금 빠른 캐스터네츠)

「쫌 빠르다..」

「우쒸...」
「우리 바꾸자」

「응. 내가 맞출테니까」
「타키짱 아무때나 시작해」

「어, 잘따라해」
「딴딴딴」 ㅡ텅텅텅

「얍」 ㅡ짝

「「오-!」」

「완전 딱맞는데?」
「이게 맞는것같아」

「응!」

ㅡ딴딴딴~ 짝, 딴딴딴~♪
ㅡ딴딴딴~ 짝, 딴딴딴~♬

「오 잘하는데?」

「헤헤..」

그녀가 적당한 타이밍에 주도하여 빈 페트병을 두드릴뿐인 행위. 저는 타이밍에 맞춰 그걸 따라가는 박자의 반복.
플라스틱이 꾸깃거리는 둔탁하고 본격적인 소리도 아니거니와, 여러아이들이 한꺼번에 하는이상 유치원 교실은 굉음 그 자체였습니다.
그러나 뭔가 이끌어주는 것 같아서, 저는 잘 따라가면 칭찬을 받는 기분이어서..
시끄러운 주변소리가 의식되지 않을정도로 허접한 둘만의 타악기 세션이 즐거웠던 것 같네요.

「손 다 씻었나요?」 (양손을 팔랑거리는 선생님)

「「「네에~」」」

「음식을 먹을땐 어떻게해야 한다고했나요?」

「「「꼭꼭 씹어요」」」

「맞아요, 못먹는 음식이 있으면 선생님한테 말해요~」
「하나, 둘~」

「「「잘먹겠습니다~」」」

『어! 오늘 타키짱이 반찬이다~』

『아하하 진짜다』

「!?」
「뭐야그게!」
「아」

그 날의 메뉴중에는 표고버섯(시이타케)이 들어간 고기요리가 있었습니다. 어린애들은 왜 그런지는 몰라도
재미있다고 느끼는 점이 낮다고 해야할까요. 별것 아닌 이름으로 의미를 부여해서 놀리기 참 바쁘단 말이죠.

『오늘 반찬 표고버섯(시이타케)~』

『타키짱이 타키짱 먹는다~』

『아하하, 시이나타키가 표고버섯(시이타케) 먹는대!』

『아핫핫하~!』

「윽...」
「하, 하지마!」
「야 하지말라고!」

얼굴이 붉어져서 진짜로 당황한 타키씨의 표정을 처음 봤습니다. 약간의 소란으로인해 결국 선생님께서 중재를 하셨지요.
결국 입맛을 완전히 잃었는지 평소에 씩씩하게 음식을 오물거리던 모습은 어디가고 깨작깨작..

「...저기 타키짱」
「그거 맛없으면 내가 먹을까?」

「너 이거 먹어?」

「아니.. 어 저기」
「응! 고기부분말고 버섯부분만 가져갈게」

「어, 응.. 먹어주라..」
「헤헤 고마워」

「!?」
「응 이거 엄청 맛있어!」

맛 없었습니다.
있을리가 있습니까? 유치원생이 보통, 버섯을 맛있다고 느끼기 쉽지 않지요. 지금에서야 별 생각 없지만
그땐 진짜 별로였어요. 애초에 그것 자체가 반찬이 아니라 고기와 섞여있는것인데 버섯만 골라간다는것 자체가 조금 이상했지요.
그래도 뭔가, 제가 도움이 된것같아서. 모처럼 고맙다는말이 기뻐서.

「어 우미리 근데 고기안먹어?」

「응? 아.. 남겨둔거」


「그럼 버섯 다 가져가줬으니까」
「고기는 내가 먹어줄게!」

「엣!? 아니 그게」
「응... 가져..가..」

기운이 살짝 돌아온 타키씨는 표고버섯을 넘기고 고기를 취해가는 기적의 교환비를 달성하며 결국 평소의 모습으로 식사를 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끝까지 남기는 타입' 라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셨을 뿐이라고요. 으윽.
결국 깨작거린건 저였습니다...

~낮잠시간

「「「쿠울..새근..」」」

ㅡ퍼억

「쿠엑!」
「우으..」
「타키짱, 저기.. 타키짱」(소근)
「일어나봐」
「얼굴, 발좀 치워줘..」

「zzzzzZZZZZZ」

「불편해」
「타키짱.. 얼굴에 발..치워줘..!」(소근)
「으」
「내가 발 치우면 깰거같은데..」
「어쩌지」

오해를 할까봐 알려드리는 겁니다만 타키씨는 잠버릇이 나쁘지않아요. 다소곳하게 누워서 주무신다고요.
제 얼굴이 눌리는데 왜 그렇게 말할 수 있냐고요? 마이고 애니메이션을 봐서 압니다. 예쁘게 누워 있더군요.
어쨌든! 몸을 뒤척이는 날이 가끔 있는법이라고요.
깨우려고 말을걸지만 직접 건들면 깰까봐 긴장을 했다니.. 애는 애였나봅니다.

「후아아아아암~」
「어」
「너 얼굴뭐야」
「앗하하하하!」
「누가 너 밟았냐?」
「읏하하하하~」

「.....................」

아이씨... 지가 그래놓고.. 아씨, 진짜. 지금떠올려도 좀 억울해.

그러고보니 화장실에 관한 에피소드도 있었지요. 어째서 아이들은 '응가' 따위에 집착해서 웃는걸까요?
제가 배가아파 화장실에 갔던 날, 타키씨는 문을 두드리며...


아니다.
이 이야기는 패스. 평범하게 악몽이었습니다. 도저히 추억보정이 걸리질 않아요.
나쁜새끼야...

「어」
「와, 우미리 이것봐!」
「나 검 주웠다?」
「완전 간지나지?」
「그것도 두개야 쌍검!」

「와, 그 나뭇가지 뭐야?」
「좀 멋있다」

「그치?」
「너도 빨리 뭐하나 주워봐」
「칼싸움하자!」

「아.. 나 싸움은 좀 싫은데」

「어차피 노는건데 뭐~」

「어, 그럼 나는 이거!」
「멋지다..」
「나는 큰 칼 한개!」

「좋아, 덤벼!」

「응!」
「어?」
「우아아아아앗!」

ㅡ달그락..

「왜그래?」

「저..저기 벌레..」

「벌레? 벌레가 뭐가 무섭냐!」
「어, 송충이다..」
「애벌레는 쫌 괜찮은데」
「송충이는 뭔가 드러워」

ㅡ나뭇가지로 슬쩍

「헤헤」

「어? 타키짱 왜 일루와?」
「오지마, 진짜 오지마 으아아아아아아!」

ㅡ타다다다다닷

「무서워? 이야아아아아~」

「진짜 징그러워! 오지마!」
「윽..흑」 (울것같아서 얼른 손으로 입가림)

「아, 알았다고..」 (스윽, 휙)
「버렸어~」
「이제 칼싸움하자」

「흑.. 응...」 (아까 버렸던 나뭇가지 다시 슬쩍)

ㅡ탁, 타탁, 타다다닥, 탁!

대검의 전사인 저는 쌍검의 어쌔신인 타키씨를 도저히 이길 수 없었습니다. 그 때 기준으로 유난히 길고 무겁게 느껴졌던
버거운 나뭇가지는 저를 둔하게했고, 적당히 매끈하게 멋진 가지 두자루를 휘두르는 드럼채의 타키씨는 매우 날래고 강했거든요.
지금 다시 한 판 붙으면 이길 수 있을까요. 하드케이스를 쓰는 접니다만, 악기를 들고다니지 않는 드러머는 약골일지도...
아, 드럼 치는 자체가 강함이겠군요. 역시 모르겠네요. 베이스는 딱 한방만 먹이면 되는데.

ㅡ쿡쿡, 쿡

「하지마아..」

「얍얍얍얍, 슛~」

ㅡ쿡쿡쿠쿡, 휙휙 쉬쉿

「아진짜」
「하지마...」

참고로 그 날 이후로는 타키씨는 그 멋진 쌍검을 놓지 않고 아예 갖고다니게 되었습니다.
툭하면 저를 찔러댔는데, 아니진짜 사람이 왜그런담?

어느 날, 여느때처럼 쌍검(나뭇가지)를 붕붕 휘두르며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풀같은것을 헤치고 성큼성큼 나아가는 타키씨였습니다.
서슴없는 발걸음이 마치 이 앞에 무언가 있다는 느낌이있어서, 왠지 모르게 그녀를 따라갈땐 기대를 하곤 했습니다.

「저기, 타키짱」

「왜?」

「선생님이 유치원 놀이터에서만 놀라고 하셨어..」
「여기 너무 멀리왔는데」

「뭐야 쫄았어?」

「어..」
「그런거, 아니거든!」
「그냥 어, 선생님 말씀이니까..」

「으.. 알았어 돌아갈게」
「그래도 너 보여줄거 있는데..」
「올거야 말거야?」

「보여줄거?」

「어」
「어제 놀다가 찾았어」
「음.. 역시 돌아갈까」

「나 볼래..」

「따라올거야?」
「선생님한테 이르기 없기?」

「응! 알았어 안일러」
「보여주라..」

「좋아, 이쪽!」

「응!」

ㅡ타다다다닷...

타키씨는 의외로 선생님 말씀을 잘 듣는 성실한 아이였습니다. 지금처럼 불량하지 않았다고요.
제게 보여줄것이 있다는말에 상당히 설렜던 저는 처음으로 선생님 말씀을 듣지않는 행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안내한 곳 까지 따라가자 거기엔...

「!?」
「와아아아...」
「귀엽다..」

「그치? 얘 계속 여기있더라고」
「어디 도망갔으면 어쩌려나 했는데 아직도 있네」

「만져도 될까?」

「몰라」
「엄마가 주변에 안보이는데」

「역시 만져볼래!」

눈처럼 새하얀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귀끝부터 꼬리끝까지 얼룩 한 점 없는 정말 깨끗한 흰색의 고양이가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저 자신이 보호받아야 할 어린 개체였지만 그런 저조차도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가냘픈 털뭉치가 몸을 말고 있었습니다.
학교주변에서 병아리 파는 상인도 본적이 없는 저에게는 정말 놀라운 생명체였네요.

ㅡ쓰다듬, 쓰다듬

「어때, 살아있냐?」

「응! 코 자고있어..」

「헤에」
「귀엽지?」
「원래는 그냥 툭 떨어져 있다시피했는데」
「좀 뭐해서 살짝 여기만 파둔거야」

「타키짱 대단하다..」

「히힛」(이를 보이며 머리긁적)

「와앗」

「왜그래? 죽었어?」

「아, 아니 눈떴어!」

「어디?」
「오!」
「눈 좀 봐! 한쪽은 바나나색이고 한쪽은 블루베리같애!」

「와 진짜다」
「되게 이쁘다..」
「와아아........」 (멍~)

「근데 우리이제 가야하는데..」


「어? 어, 응」
「이거 두고 가야해?」

「글쎄..」
「어제부터 쭈욱 여기있었으니까 배고플지도 몰라」
「데려갈까?」

「응! 데려가자!」
「그냥 두면 진짜 죽을지도 몰라」

「너 그냥 키우고싶어서 그러지?」

「...아니 그, 응...」
「그치만 집에 데려가면 혼나는데..」
「아마도」

「그럼 갈때 박스 주워갈테니까 유치원 뒷뜰에서 키우자」
「혹시 먹을거 있어?」

「있어! 오늘 우유준거 아직 안 먹었어」

「오, 됐다그럼」
「가자!」

진짜 어미가 주변에서 보고있는지 없는지는 알 수 없지만, 작고 귀여운걸 돌보고싶다는 욕심으로 데려와 버렸네요.
유치원에도 들키면 안된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타키씨와 저만의 비밀장소에서 몰래 그것을 길렀습니다.
특히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먹을걸 엄청 잘먹어서 신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꺼내서 쓰다듬거나 놀이시간 내내 품에안고있거나. 놀자고하는 타키씨를 심심하게 할정도로 그 고양이를 보물처럼 다뤘습니다.
그리고

ㅡ쏴아아아아아, 후두둑, 후둑, 똑똑, 쏴아아아아

비가 억수같이 내리던 날 이었습니다. 그 비밀장소에서의 즐거웠던 나날은 오래가지 못했네요.
아니, 그 시절 저에게는 가장 큰 슬픔 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때를 떠올리면 목이 살짝...


「없어..」

「없네」

「집에 갔을까?」

「응, 분명 엄마고양이가 데려갔을거야」

「그랬으면 좋겠다」
「.....................」

「아니면 원래 주인이 있었을지도몰라」
「우리보다 어른이 훨씬 잘 돌봐」

「...................................」

「우미리?」

「윽, 흐윽...」
「읏...으, 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타키쟈아아아앙-」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ㅡ툭

비가 그렇게 오는데도 우산을 떨어뜨리고 타키씨의 등에 매달려서, 유치원 등원이래로 가장 서럽게 울었답니다.
습관이던 입을 틀어막는 행동도 하지 못하고요..
그 날은 타키씨가 저를 울어서 시끄럽다는둥 전혀 놀리질 않았습니다.
사실 그쪽도 울고싶은건 마찬가지였을지도 몰라요. 그 분도 아이였는걸요.
근데, 저 때문에 강한 척을 하고 싶었겠지요.

엉엉 거리는 아이의 소리에 선생님들이 쫓아나와 소동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달래졌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네요.
그 고양이 한 마리로, 저는 어린나이에 헤어짐에대한 경험과 충격을 배웠습니다.
그건 알게 되는것뿐이지 적응하는게 아니라는것도 성장하면서 DLC로 깨달았고 말이죠.

「우미리」

「응..?」

「나도 동물되게 좋아해」

「정말?」

「응, 그래서 가끔 엄마가 동물원 데려가주셔」
「특히 팬더가 완전 짱이야!」

「팬더? 하얗고 검은거있는 곰?」

「어, 대충맞아! 근데 그냥 곰보다 훨씬 귀여워」

「덩치가 이따~시 만한데 귀여워?」

「그렇다니까? 본 적 없어?」

「책이랑 만화에서만 봤는데」

「그럼 담번에 울엄마가 나 데려갈때 너도 불러줄게」

「진짜로?」

「어 진짜」

「와아, 응!」
「갈래!」

어린애가 그냥 모르고 하는소리가 아니라 정말로 저희집에 전화가와서, 그 날 타키씨 가족과 동물원에 가게 되었습니다.
꼭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던 그 팬더 앞에서의 타키씨는 훨씬 더 어린애처럼 방방 날뛰었습니다.
정말로 귀엽더군요. (팬더일까요?) 하지만 솔직히말하면 타키씨가 느끼는 귀여움과 기쁨만큼 체감하진 못했네요.
그 사라진 고양이쪽이 훨씬 귀여웠거든요. 물론 말하진 않았지만요.
그냥 함께가서 같은걸보고 즐겁게 놀았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좋았으니까요.

타키씨는 아직도 종종 기분전환을 하고싶을때는 그 동물원을 방문합니다. 질리지도 않는지 언제나 자신만의 루트로 말이죠.
아마 각 우리에서 사육하는 동물들의 이름과 마릿수까지 다 파악했을겁니다.
어느날 모처럼 따라갔더니 「어, 저녀석 새끼낳았네?」 같은 소릴 해서 조금 어이가...

「우미리!」
「그 간식 아까부터 안먹더라?」
「안먹을거면 나 주라」

「먹을..건데」
「응.. 가져」

「오예~」


......

「우미리!」
「어제 공룡만화 봤어?」
「완전 쩔어!」

「나도 봤어!.. 그거 실제로 있었대!」

「진짜 한번만 타보고싶다~」

「불도, 뿜을까?」

「당연히 뿜겠지!」

......

「우미리!」
「너 소풍갈때 같이앉는 짝 없지?」
「으이구」
「내가 같이 앉아줄게」

「어, 진짜...?」

「어 진짜~」

「와아...」

「일루와」ㅡ퐁퐁
「니 자리 찜해놨어」

「응!」ㅡ타다닷, 털썩

......

「우미리!」ㅡ뿌뿌

「어 그거뭐야?」

「이거 나팔 장난감」ㅡ뿌뿌
「언니가 그.. 이름은 생각안나는데」
「무슨 악기같은거 배운대」
「엄마가 나도 비슷한 장난감 사주셨어」ㅡ뿌뿌

「그렇구나」 (계속 옆에서 뿌뿌)
「으아아..~」 (계속 옆에서 뿌뿌~)

......

「야, 우미리! 이것봐!」

「어-이, 우미리! 일루와봐~」

「...우미리!」

「..........!」

「.......!」


과연,
언제나 씩씩하게 먼저 말을걸거나 이끌어주던 아이였군요.
처음 만났을때는 살짝 매서운 눈빛에 울기라도하면 때릴것같은 무시무시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괴롭혀진것같은게 제법 있지만, 아니.. 뭐 확실히 몇몇개는 괴롭힘이 맞긴 한 것 같네요.

하지만 소심했던 저한테 가장 먼저 말을 걸어주었고,
뛰어놀았던 모든 기억에는 항상 그녀가 함께 있었습니다.
낯선 녀석한테는 역시 무섭게굴긴 했지만 자신의 친구가 되면 대장처럼 이끌어 주었습니다.

제가 떠올리는 타키씨의 모습은 언제나 머리카락을 휘날리던 등 입니다.
정말 무심하게 대충대충 제 이름을 휙 부르고는 당연히 자신을 따라오리라 믿으며 먼저 앞장서던 그녀입니다.
성장을하면서 타키씨는 집안에서 어떤 변화를 겪었는가 다소 씩씩함이 누그러들고 말았지만요.
저 또한 그 때 보단 강단이 생긴 편이라 믿고있는데, 어떠려나요. 아직도 타키씨 입장에선 쫄따구B 에 불과할까요?

성장이라...

그러고보니 최근 밴드의 일이 있지요. 걱정으로 짓눌려있기에 용기내어 먼저 말을 걸어보거나 음료를 건네보거나 했습니다만,
그 행동을 실행해 보기까지 수많은 시뮬레이션을하고 주저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후회합니다.
그녀가 밴드의 불화로 저를 필요로했던 날, 허세를 부려 쿨-한척 자리를 떴습니다만 이것이 대 실패입니다.
필사적으로 읊었던 자기PR이 무색하게 아무도 귀를 기울여 주지않았고 선택받지 못했지요.
그래서 후회합니다. 애초에 여기까지 도달하지 않도록 시작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앗, 타키씨가 상체를 일으켰네요. 그렇다는건.

ㅡ딩, 동 댕-동♪

「그럼 xx날까지 xx를 한번씩 예습해 오도록 하세요」

「「「네에」」」

ㅡ우루루루루..드르륵

점심시간이 되어 일제히 어수선해지는 교실. 여기저기서 의자다리가 바닥에 질질 끌리는 소리로 시끄럽습니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고 이쪽으로 성큼성큼 걸어오는 맨 앞자리의 불량아.

「우미리」
「밥먹으러 가자」

「일하지 않은 자 먹지도 말라했는데요?」
「학생의 본분은 공부이니」
「일도 하지않고 밥만 먹으러 갑니까?」

「그래?」
「난 못들어본 말이니까 상관없어~」

「.........」
「네에? 진짜로요? 처음들어요?」

「?」
「그렇다니까? 니가 지어낸거 아니냐?」

「아닌데요? 아니 진짜로요? 여기 검색 해봐요」

「아 뭐 그럼 있겠지~」
「빨리 가자」

「와, 진짭니까?」

혼란스러워 하는 사이에, 아까부터 혼자 생각에 잠겼던 미묘한 기분이 와장창 박살이 났습니다.
다른의미로 대단하네요.
따지듯이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따라갑니다. 덩치만 성장했을뿐인 항상 봐왔던 그 광경.
흩날리는 검은 머리카락. 어서 오라며 까딱거리는 손.

여전히 저는 당신의 등을 쫓고있습니다.

무서운것을 보거나, 울것같은 기분이 들때는 얼른 입을 막아 울지않으려했던 저입니다만,
당신과 인생의 분기점처럼 갈라지게된 밴드에서, 마치 항상 막고 있으라는듯이 마스크같은것을 받았습니다.
저는 뭐가그렇게 무서워서 그러고 있게되는걸까요.

제가 우는걸 보이고싶지 않았던건 타키씨 앞에서 뿐 인데 말이죠.
당신과 마주하고 있을때는 무시당하는 뒷자리의 우스운 녀석으로 남아있고싶어요.
또 그런 기분이들때는 여전히 추하게 옷소매를 쓸겁니다.

아니면, 고양이를 잃었을때 같은 감정이 흘러넘치면 다시 한 번 등을 '빌려' 주실 수 있나요?

「우미리」
「나 라이터 빌려줘」

아이씨... 진짜 웃기지도 않게 깨는사람이네.
바로 위에 뭐라고 감성적인 생각을 했는지나 알아요?

「여기요」

저는 그와중에 갖고 있습니다.

「전담 어쨌어요?」

「빳데리 나갔어」

「귀찮은 물건이네요」

「그렇긴해」

유치원 때와는 비교도 안되도록, 풋풋함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상황과 대화입니다.
식후땡이라니...

「요즘, 밴드 어떠세요」

「어 생각보다 좀 할만해졌어」

「그런가요? 다행이네요」

다행이 아닙니다. 솔직히 말하면 부정적인 얼굴이 보고싶은건 아니었어도 개운한얼굴을 보는것도 복잡하단 말입니다.

「그래도 손이 많이 가는 녀석이있어서」
「손뿐이냐, 돈도 많이들어」
「완전 골치아파, 아주 지 멋대로야」


「오 밴드멤버 흉보기 입니까?」

「아니? 대놓고 면상에다 대고도 말할 수 있어」
「완전 고양이 같다니까?」
「비유가 아니라 진짜 그 짐승 행동원리 그 자체야!」

「...그런가요」

「언제 한 번 어떤녀석인가 보여줄게」
「완~전 기가 막힐걸?」

푸념을 늘어놓고는 교정구석에서 시원하게 내뿜는 하얀연기를보자 그 털이 떠올랐습니다.
미안해 고양아.
비뚤어진 사람들로 성장해버려서 너와의 추억이 좀 퀴퀴해진것 같구나.

「............」
「네-! 보러갈래요」
「완전 기대됩니다」

「아 깜짝이야」
「그게 기대돼?」

당연합니다.
당신을 따라다니면 반드시 제게 무언가 보여주셨으니까요.
이번에도 약속을 지켜주실것을 알기에 기대가 되지 않을리가 없잖습니까?

저는 그 말대로인지 아닌지 두고보란듯이. 어처구니없는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는 타키씨에게
한 쪽 입꼬리를 올리며 놀려먹듯이. 제법 건방지게 대답했습니다.

「물론입니다」
「무. 조. 건. 보여주셔야 합니다?」
「완~전 기가 막힌 고양이」



어떤가요, 타키씨.
저도 많이 크지 않았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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