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충한데 그 와중에 겁나 착하고

일평생 타고나길 약한 몸으로 억까 존나 당하며 무시받아 200년 묵은 열등감에 인정욕구 품어오고

이렇게 이용해먹기 좋으면서도 본성은 역대급으로 착하고 순수해서 타락하지 않을 놈 아니면 애초에 월인이 점찍어두질 않지

포스도 개빡쳐서 전부 죽이고 플레어 박아버리고 할 수 있음(그리고 보석들 죽이는 건 실제로 해봤고 - 선한 의도긴했음)

그럼에도 박사나 월인들 속사정, 그리고 자기가 짊어진 굴레의 무게감을 알았을 때 외면하지 못할만큼 선하고

또 원망하고 미워하고 머리로는 자기는 이용당했을 뿐이라고 알아도 결국엔 모두에게 인정받고 미움 받지 않고 혼자가 되기 싫다는 본심과 욕망이 있음


그리고 결정적으로 포스 스스로 월인의 부탁을 거절해서 그들이 애걸하고 비는 모습을 본다한들, 통쾌해하거나 기분좋아할리가 없음. 금강이라는 선례가 있으니 더 눈에 훤했을 듯.

이 굴레를 끊어야만 자신과 같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으리라는 깨달음도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포스가 그럼에도 자기 희생을 택할만큼 선하다는 점이라고 봄.

보는 독자 입장에서야 아오 병스야 너 포신이니? 하며 답답해하고 호구 아니냐고 하지만 진짜 개쌉호구 짓거리를 하고 존나 당하고 살아도 결국엔 선을 선택하는 게 포스기 때문에 인간의 절멸이 이루어질 수 있었음.

만약 포스가 호구짓 안하고 통쾌하게 살았으면 그건 결국 작중에서 오랫동안 반복된 흔한 복수의 굴레 중 하나였을 거임.

그리고 이렇게 착한 포스기 때문에 독자들이 사랑하는 거라고 봄